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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회의실은 또다시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사람들은 숨도 크게 쉴 수 없을 정도로 두려움에 벌벌 떨렸다.

한지훈의 몸에서 풍겨 나오고 있는 살기가 너무 둔탁하고 무거웠기 때문이다.

특히 몸에 물들어 있는 피는 조금 전에 처참한 전쟁을 겪었음을 시시각각 알려주고 있다.

기선 제압하려고 했던 이들은 파이터 킹의 기운에 억눌려 감히 어찌할 도리가 없게 되었다.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자, 한지훈이 냉랭하게 입을 뗐다.

“다들 할 말이 없으시면, 우리 측 요구를 제기하겠습니다.”

“첫째, 즉시 변방 20리 밖으로 철군하시기 바랍니다. 1 미터라도 적을 시에는 30만 파용군을 거느리고 당신네 나라로 쳐들어갈 것입니다.”

“쓰읍!”

각국의 군관들은 표정이 굳어져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제일 앞쪽에 앉아 있는 테이와 차태현 총사령관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은 지금 차갑기 그지없는 눈빛으로 한지훈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받아들이겠습니다.”

한지훈은 씩 웃더니 이어서 요구를 제기했다.

“둘째, 배상금으로 각국에서 500억씩 내주시기를 바랍니다. 주의할 점이 있는데, 달러로 지급합니다.”

그러자 각국의 군관들은 동시에 발끈했다.

“말도 안 됩니다! 500억 달러라니 절대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담판하러 온 것이지, 이러려고 온 것이 아닙니다.”

“배상금은 절대 줄 수 없습니다! 절대! 차라리 다시 전쟁을 발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지훈은 흥분해 마지 못한 군관을 상대로 덤덤하게 테이블 위에 던졌던 은총을 들어 허공에 대고 연속 세 발 쏘았다.

총 소리와 함께 회의실도 다시 정숙해졌다.

조용해지자, 한지훈은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싫으시면 전쟁을 발발해도 된다는 뜻으로 간주하고 준비하겠습니다.”

말을 마치고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군관들은 그제야 황당해 마지못하며 갈팡질팡하기 시작했다.

용국과의 전쟁이 발발 된다면 그들에게 이익이 되는 점은 단 하나도 없다.

지금의 용국은 백 년 전에 나약했던 그 용국이 아니다.

이제는 국제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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