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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얼마 지나지 않아 한지훈은 천래 식당에 도착했고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오붓한 세 사람을 보게 되었다.

양천엽은 무척이나 다정한 모습을 봤다. 고운이에게 음식을 집어주며 같이 놀아주기도 했다.

강우연은 얼굴에 옅은 미소를 보이며 사랑이 듬뿍 담긴 두 눈으로 기뻐하는 고운이를 바라보고 있다.

한지훈은 차가운 얼굴로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고운아.”

고개를 돌리자, 한지훈이 시선으로 들어온 고운이는 한걸음에 달려가 안겼다.

“아빠, 왔어요.”

한지훈은 몸을 숙이고 앉아 고운이를 들어 안았다.

차가운 빛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웃으며 고운이의 볼을 꼬집었다.

“그래. 아빠 왔어.”

고운이는 한지훈의 목을 꼭 껴안고 그의 얼굴에 뽀뽀했다.

그러고 나서 기뻐하며 입을 열었다.

“아빠, 천엽 삼촌이 저랑 엄마 데리고 맛있는 거 먹으러 왔어요. 엄청 맛있었어요.”

한지훈은 덤덤하게 웃으며 강우연을 바라보았는데, 강우연은 다소 당황해하며 일어섰다.

“지훈 씨, 돌아왔어요.”

한지훈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양천엽을 바라보았는데, 두 눈에서 레이저가 쏘아 나올 것만 같았다.

하지만 양천엽은 대범하기 그지없는 모습을 보였다.

“지훈 씨도 함께해요. 언젠가 대접하고 싶었는데, 사적인 일로 오군을 떠났다고 들었어요. 근데, 딱 마침 오늘 돌아올 줄은 몰랐네요. 잘 됐어요. 같이 식사해요.”

그러자 한지훈은 웃으며 자리에 털썩 앉아 웃으며 말했다.

“양 사장님께서 통이 크시네요. 천래 식당에서 한 끼 먹으려면 값이 만만치 않잖아요.”

“아니에요. 우연 씨를 못 본 지도 몇 년이나 되는데, 이 정도는 얼마든지 해줄 수 있죠. 저에게 가장 많은 것이 돈이거든요.”

한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그럼, 오늘 마음대로 주문해도 된다는 거죠?”

양천엽은 자신 있게 손을 내밀었다.

“얼마든지 주문하세요. 드시고 싶은 거 다 시켜도 좋아요. 오늘 제가 제대로 대접할게요.”

“그럼, 저도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말을 마치고 식당 직원을 불러온 한지훈은 가장 비싼 음식들을 모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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