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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2081 - 챕터 2090

2490 챕터

제2081화

같은 시각, 원씨 가문의 별장에서 원상용과 원씨 가문의 실세들이 원효천을 바라보고 있었다. 벌써 사흘째 되는 날인데 한지훈은 마치 증발한 것처럼 전혀 반응이 없었다. “가주님, 제 생각에는 한지훈이 겁을 먹은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현재 여론이 난리가 났는데, 왜 한지훈이 응전을 하지 못하겠습니까?”원상용은 매우 확신에 차서 말했다. 원효천은 원씨 가문의 5 대 시조 중 한 명이며, 수행을 거쳐 오늘날 천왕계 최고 강자였다! 심지어 천신이 나오지 않는 한, 원효천은 무적이나 다름없다! 원효천과 싸울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이제 무신종 종주, 무적천뿐이었다!모든 정보에 따르면 한지훈은 이미 천왕계에 도달했지만, 그의 나이로는 기껏해야 일성 준천왕의 경지에 도달했을 것이다! 원효천은 원상용을 힐끗 보더니 눈을 가늘게 뜬 채 말했다.“사흘 후에 내가 직접 강중으로 가겠다는 말을 사람을 보내 흘려라! 만약 우리 원씨 가문을 지지하는 사람이라면, 직접 공항에서 나를 맞이하겠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 원씨 가문의 적이 될 것이다!”원상용은 약간 눈살을 찌푸렸고, 이 여행의 목적을 이해하지 못했다! 원씨 가문의 가주가 직접 강중으로 향해 아랫사람과 원한을 맺는 것은 약간 부적절해 보였다. “가주님, 이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가주님께서 직접 강중으로 향하다니요?!”원상용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내 직설적으로 물었다. “원상용! 이는 우리 원씨 가문의 힘을 모든 천하에 알리려는 의도인 것을 네가 정녕 모르는 것이냐? 또한 모든 사람들이 우리 편에 서게 하기 위함이고, 앞으로 이 사람들은 모두 우리 원씨 가문의 졸이 될 것이다!”원효천은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원상용의 눈은 즉시 빛났고, 그제야 원효천의 의도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 행동은 한지훈을 구석으로 몰아넣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색하지 않고 강중에 있는 모든 상권을 원씨 가문의 소유로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원씨 가문의 위신과 영향력이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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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2화

황약사는 바둑판에서 4개의 바둑알을 고르며 대답했다.“원효천은 확실히 훌륭하지만, 한용이라는 자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게!”“이 일은 이미 용국 전역에 알려졌는데, 한용도 감감무소식이니, 이것이 뭘 의미하겠나?”“한용이… 아직 살아있다는 겁니까?”대장로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황약사를 바라보았다.“누가 감히 한용이 확실히 죽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한지훈이 죽으면 한씨 가문은 정말 장래가 없을 것이네! 한용은 반드시 돌아올 것이고, 그 결과로 원씨 가문과 한씨 가문 중 어느 가문이 멸하겠는가?”황약사는 고개를 들고 무심히 하늘을 바라보았고, 붉은 구름이 저녁노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원씨 가문이 한씨 가문을 당해내지 못할 거라는 말씀입니까?!”대장로는 문득 깨달았다. “당해내지 못한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불분명하지. 최선의 공격은 바로 수비이고, 움직이지 않는 것이 어리석게 구는 것보다 훨씬 나은 법일세!”황약사의 목소리는 아무런 감정 없이 무심했다. “역시 가주님은 현명하십니다, 한 수 배웠습니다!”대장로는 황급히 절을 한 뒤 신문을 치우고 공손하게 물러갔다. 대장로가 떠난 뒤에야 황약사는 천천히 일어나 안뜰을 서성거렸다.한용…그자가 정말 죽었을까? 까맣게 탄 시체로는 그 무엇도 단정 지을 수 없다! 한지훈이 도망갔을까? 아니면 그가 원효천을 마음에 두지 않았던 게 아닐까?! 온갖 추측이 황약사의 마음속에서 서서히 추론되었다.각 추측에는 다른 결말이 있지만 황약사는 여전히 지금 가진 좋은 기회를 잃더라도 위험에 처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다!같은 시각, 곤륜산 곤산진. 한지훈과 용운이 함께 지프차에서 뛰어내려 멀리 있는 곤륜산을 바라보았고, 한지훈은 갑자기 자신이 한없이 보잘것없는 느낌을 받았다. “용왕님, 산을 오르는 길은 하나뿐입니다, 이는 위성이 보내온 상층도입니다!”용운은 태블릿을 한지훈에게 건네며 말했다. “그래!”한지훈은 위성이 촬영한 사진을 주의 깊게 바라보았다.죽음의 바다로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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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3화

“예?”용운은 지도를 보고 다시 위치를 확인한 후 의심스러운 듯 말했다.“용왕님, 이 지도로 보면 저희는 길을 잘못 들지 않았고, 잘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여기, 무슨 글씨가 쓰여 있어!”한지훈은 바위로 다가가 손을 뻗어 이끼를 헤집었다. “이… 이게 글자란 말입니까?”용운은 위에 새겨진 부호를 보았고, 혹은 이를 기호의 한 문양이라고 겨우 우길 수 있는 정도였다. “이게 바로 '아'라는 단어다!”한지훈은 뒷짐을 진 채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오시가 되자 대략 몇 리 떨어진 곳에서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젊은이 길을 잃은 것인가? 허허, 곤륜산은 매우 위험하니 산에서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게나!”그 순간, 뒤에서 늙은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곧이어 장작 뭉치를 등에 짊어진 노인이 한지훈과 용운 뒤에서 걸어 나왔다. 용운과 한지훈이 동시에 돌아섰고, 용운은 삼성 현급 사령관의 경지이고 한지훈은 더욱이 이미 반보 사성 천급 천왕계에 도달했는데, 뒤에 사람이 다가오는지 눈치채지 못했다니?!노인은 고개를 들어 겁에 질린 얼굴을 한 용운과 무뚝뚝한 얼굴의 한지훈을 바라보았고,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젊은이, 우리 집이 바로 앞인데 집에 가서 따뜻한 밥이나 먹고 돌아가시게!”“이 산에는 매년 수십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자나 호랑이도 산에 올라가면 죽음을 면치 못하네!”노인은 땔감 한 단을 지고 걸으며 말했다. “용왕님…”용운은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고 침을 꿀꺽 삼켰다.“가자!”한지훈은 용운만큼 긴장하지 않았다.노인은 평범한 사람 같았지만 한지훈은 그에게서 다른 느낌을 받았다. 만약 이 사람이 적의가 있다면, 이미 손을 썼을 테지만 노인은 단지 그들에게 이곳을 떠나라고 권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어르신, 매년 많은 사람들이 곤륜산을 탐험하러 오는 겁니까?”한지훈은 노인이 걸을 때 땔감을 받아 들어주며 미소를 지은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한지훈의 행동을 보고 만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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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4화

위의 큰 냄비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었고, 무엇이 요리인지 모르겠지만 매우 향긋했다. “여보, 집에 손님이 왔어!”노인은 마당을 향해 소리쳤다.노파는 용머리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몸을 돌려 한지훈과 용운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런 뒤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계속해서 부채질을 하며 요리를 했다.“어르신, 곤륜허에 대해 정말 듣고 싶은데, 혹시 가르쳐 주실 수 있겠습니까?”한지훈은 장작을 내려놓고 매우 정중하게 말했다.“허가 무엇인지 아는가?”노인이 대답하기도 전에, 노파가 먼저 물었다.응?한지훈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고대에는 황제의 무덤을 허라고 불렀습니다!”그러자 노파는 고개를 돌렸고, 눈에서 두 줄기 빛을 뿜어내며 한지훈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자네는 한씨 가문 사람인가?”“하…할머님, 제가 한씨 가문 사람인 것을 어떻게 아십니까?”한지훈은 조금 어리둥절했다.동시에 이 두 노인의 정체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었다.“허허!”노파는 헛웃음을 두어 번 지더니, 고개를 돌려 계속해서 요리를 했다. “이런 말은 이미 사천 년 동안 자취를 감추었지! 그 책을 보관하고 있는 사람만이 ‘허’가 무엇인지 알 수 있고 말이야!”노인은 차 두 잔을 따르고 한지훈과 용운에게 각각 건넸다.한지훈이 막 잔을 들어 마시려고 하자 용운이 황급히 앞으로 나서서 손을 뻗어 한지훈을 제지하며 말했다. “용왕님! 기다리십시오! 제가 먼저 마시겠습니다!”이 말을 들은 노인의 눈에서 한기가 스쳤고,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어르신께서 호의를 베푸시는데, 소인의 마음으로 군자의 마음을 억측하지 말거라!”말을 마친 한지훈은 반 컵을 마셨다.“흠!”노인은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다.“역시, 분별력이 있는 놈이로군!”그 후 노인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곤륜허는 사실 큰 무덤이네. 자네가 곤륜허에 들어가고 싶다 해도 아직 너무 어리기에, 설령 내가 자네를 데리고 들어간다고 해도 자네는 살아나올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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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5화

“그렇다네, 천둥이 치는 바다와 안개가 가득한 바다가 계속되고, 이 안에는 고대에 음양학의 가문이 배치한 진법이 있지. 천왕계는 자네들의 눈에는 이미 자연의 힘으로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겠지.”“하지만 자연에 대한 자네들의 이해가 너무 낮고, 있는 이 천둥소리는 천왕계의 최고 강자 아홉 명 중 아홉 명을 막아 내기에도 충분하지! 설령 천신계 강자가 안개 바다에 도달한다 해도 소멸할 것이네!”“그래서 곤륜은 죽음의 바다라고 불리지! 실수나, 무단 침입으로 들어가는 사람은 모두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야!”노인의 말에 두 사람은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천신계도 지나갈 수 없었단 말입니까?”용운은 약간 납득이 안 된다는 듯이 물었다.“용국의 수천 년 동안 어느 누가 인왕을 돌파한 적이 있는가? 누가 제계에 도달했지? 다섯 용의 심장이 없다면 이는 모두 공담일 뿐이지만, 백용심 유적에서 죽은 사람은 수천 명이 넘어! 왜 그런지 아는가?”노인은 한지훈의 컵에 뜨거운 물 반 컵을 다시 채우고는 얼굴에 친절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자네들이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 있어. 천둥은 정말 하늘의 것인가? 번개가 무엇이지?”“현대 과학의 설명은 틀렸음에 틀림없습니다!”한지훈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은 뒤 말했다. “그래, 자네는 지금 천왕의 경지에 도달했으니 아마 알고 있겠지. 세상은 흙, 물, 불, 바람이 있어! 만물은 모두 이 네 가지로 이루어져 있지! 그다음은? 바로 공허이지!”노인은 그렇게 말하며 옆에 있던 고장 난 선풍기를 들어 찬바람을 쇠었다. “공허! 즉 공기란 말입니까?”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호기심 어린 눈길로 노인을 바라보았다.“역시 어리석은 자는 아니군!”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됐네, 이제 밥을 먹고 산에서 내려가게나!”노인은 절반만 말한 뒤 나머지 절반은 한지훈이 스스로 이해할 수 있게 내버려두었다. 노인의 말을 들은 한지훈은 자신의 진법에 대한 이해가 새로운 차원에 도달한 것 같다는 것을 희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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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6화

“가게나!”노인은 손을 흔들고 허리를 굽힌 뒤 통나무집으로 걸어갔다. 한지훈은 노파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한 후 용운과 함께 떠났다.“용왕님…”용운은 여전히 조금 내키지 않았다, 이 두 노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누가 알겠는가?“돌아가자, 곤륜허는 지금 우리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야!”한지훈은 고개를 돌려 구름 위로 우뚝 솟은 곤륜을 바라보며 이를 살짝 악물었다.방금 노인의 타격을 받아 한지훈은 체력이 거의 고갈되었고, 이런 종류의 무서운 실력은 세상에 놓이면 그야말로 무적의 강자였다! 그의 할아버지조차도 한지훈에게 그런 충격적인 감정을 준 적이 없었다.게다가 한지훈은 노인이 결코 최강이 아닌 것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으며, 거의 말을 하지 않은 그 노파의 실력을 예측할 수 없었다! 동시에 두 노인은 수천 년 동안 존재해 온 비밀을 밝혀냈다. 아무도 다섯 용의 용심이 숨어 이는 곳을 찾지 못한 것이 아닌, 대다수의 사람이 곤륜허에서 백골로 변해버린 것이다!“용왕님, 강중으로 돌아가시겠습니까?”차에 탄 용운이 고개를 돌려 물었다.“그래, 강중으로 돌아간다!”한지훈은 차 안에 앉아 눈을 지그시 감았다.같은 시각, 강중의 공항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찼으며, 그들은 모두 강중 상업계의 거물들이었고 대부분이 제약 회사 사람이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폭우를 무릅쓰고 공항에 서서 누군가를 맞이한 것은 강중에서 처음이었다. 긴 호송 행렬로 인해 강중에는 교통 체증이 발생하기까지 했다!나한비는 사무실에서 매우 불안한 채로 있었고, 거의 모든 제약 회사들이 원효천을 맞으러 나갔기 때문이다. 그중 나씨 가문만이 부하조차도 보내지 않았고, 인사도 하지 않았다! 한지훈이 원효천에게 패배하거나 우연 그룹이 원씨 가문에 빼앗기면 나씨 가문은 앞으로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게 될 것이다! “셋째 삼촌, 아니면 저희… 사람을 보내서…”“뭘 보내? 사무실에 얌전히 앉아 있기나 하거라! 약왕파가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도 움직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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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7화

“강중에 큰 인물이 온다고?” 한지훈은 차에 오른 후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눈을 살짝 감은 채 담담하게 물었다. “어...”그러자 나계홍은 잠시 망설이더니 난색을 띠며 말했다. “큰 인물이라고 할 수 있긴 하지만 딱히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바로 원 씨 집안 가주인 원효천이 직접 강중에 온 것입니다!”“게다가 만약 원 씨 집안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라면 무조건 공항에 가서 맞이해야 한다고 대놓고 얘기까지 하더군요. 그렇지 않으면 원 씨 집안의 원수가 될 거라고... 그렇게 결국 강중의 상업계 중 대부분의 대표들이 직접 원효천을 맞이하러 갔어요!” 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일 뿐, 표정은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이내 그는 고개를 돌려 나계홍을 향해 차갑게 말했다. “그나저나 넌 왜 가지 않은 거야?”그 순간, 나계홍의 표정이 약간 굳어지더니 그는 겨우 침을 삼키며 입을 열었다. “어... 저는 굳이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그 말을 들은 한지훈은 얼굴을 쳐들고 크게 웃기 시작했다. 자신의 비위를 맞춰주려 노력하는 나계홍의 태도가 맘에 들기도 했다. “한 사장님, 제가 강중의 망성루에 간단하게 식사 자리를 준비했는데 지금 당장 사람을 보내서 강 회장님도 모셔올까요?”나계홍이 한지훈에게 떠보며 물었다. “됐어. 먼저 회사로 돌아가!”한지훈은 손사래를 쳤다. 그러자 나계홍은 우물쭈물하며 말을 이어갔다. “한 사장님, 제가 보기에는 오늘 회사로 돌아가는 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시간도 마침, 원 씨 집안 가주가 강중으로 돌아올 때거든요.” “게다가 원효천이 택한 호텔은 우연 그룹의 맞은편에 있습니다. 만약...”“됐다니까!”한지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그의 말을 끊었다. 결국 한지훈의 눈치를 살피던 나계홍은 기사를 향해 약간 고개를 끄덕이고는 한지훈의 뜻에 따라 회사로 돌아가게 됐다. 한편 그 시각, 우연 그룹의 건물 아래에는 이미 고급 승용차가 가득했다. 나 씨 집안의 차량들은 그 주변에서 전혀 한 발자국도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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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8화

나한비는 나계홍의 차가운 눈빛을 발견하고는, 미처 하려던 말을 하지도 못하고 그저 삼켜버렸다. 결국 달갑지 않은 표정으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어떤 일이든지 규칙은 지켜야지!”나계홍은 머리를 돌려 나한비를 한번 노려보고는 경고를 하였다.사실 그의 의도는, 이 사람들 중에서 진정한 강자는 한지훈이었기에 그가 말을 하기도 전에는 그 어떤 졸개들도 입을 열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나계홍은 너무나도 가벼운 나한비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불만이 가득했다.이내 나한비가 물러나고 나서야 한지훈은 담담하게 고개를 들어 말했다.“비켜!”한지훈의 목소리는 크지는 않았지만, 매우 위엄이 있었다.그러자 장지중과 그 중년 남자는 약속이나 한 듯이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당신이 바로 한지훈이야?”중산복의 남자는 기분 나쁜 눈빛으로 한지훈을 훑어보았다.하지만 한지훈은 그의 질문에 대답하지도 않고 한 손을 짊어진 채 그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그 순간, 중산복 남자의 얼굴색이 갑자기 어둡게 가라앉았다.뜻밖에도 한지훈에게 무시를 당할 줄은 몰랐다.‘설마 나를 아예 투명인간 취급한거야?’ 들끓는 분노에 그는 이를 바득바득 갈기 시작했다.심지어 나씨 집안 사람들은 아예 그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렇게 약 20~30명 무리의 대오가 재빨리 중산복 남자의 앞을 스쳐 지나갔다.“한지훈! 너...”바로 그때, 중산복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몸을 돌려 한지훈을 불러 세우려 했지만 한지훈은 이미 우연 그룹 사무 청사로 들어간 상황이었다.그렇게 비바람 속에서 남자는 혼자 남게 되었다.“에이, 곽연, 됐어. 조금만 있으면 원 가주님이 도착하실 거야. 한지훈이 기세등등할 시간도 이젠 며칠 안 남았다고!”이때 한 중년 남자가 중산복 남자를 향해 손을 흔들며 다가왔다.하지만 잔뜩 화가 난 중산복 남자는 여전히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직위를 내려놓은지 3개월도 안 되어 한지훈이 강중에서 미쳐 날뛰고 있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특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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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9화

하지만 한지훈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도 맞은편을 쳐다보지도 않았고, 그저 덤덤한 표정을 한 채 주차된 차로 향했다. 바로 그때, 원효천은 다소 경멸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힐끗 보았다. “저 뒤에 있는 사람들은 어느 그룹에서 왔대?”원효천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원 선생님, 저 사람들은 전부 나 씨 그룹의 사람들입니다. 게다가 오늘 원 선생께서 직접 강중에 이렇게 오신 날, 나 씨 집안은 한 사람도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인사도 하지 않았고요.” 장지중은 이때다 싶어 다급하게 앞으로 나가 말했다. “뭐라고?”뜻밖에도 나 씨 집안이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사실에 원효천은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 “흥! 한지훈, 네가 감히 나랑 대립하려 하다니!”원효천의 굵은 목소리는 마치 천둥소리처럼 사방 몇 리 안에서도 똑똑히 들렸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더욱 놀라운 사실은, 한지훈은 여전히 원효천을 전혀 상대하지도 않고 강우연을 도와 차문을 열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태연하게 웃고 떠들며 차 안으로 올라탔다. 처음부터 끝까지 원효천을 한 번도 흘겨보지 않았다. 심지어 나 씨 집안사람들조차도 맞은편에 있는 이들을 아예 투명 인간 취급했다. 뒤이어 차는 곧바로 망성루 방향으로 향했다. 난생처음 무시를 당해본 원효천의 안색은 순식간에 보기 흉해졌다. 게다가 끊임없이 비만 주룩주룩 내리던 하늘은 순식간에 먹구름이 덮쳤다. 쾅쾅! 이때, 천지를 뒤흔드는 천둥소리에 원효천 뒤에 서있던 상업계 거물들은 다들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마찬가지로 앞줄 조수석에 앉아있던 나계홍도 이마에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비록 길을 사이에 두고 있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원효천의 몸에 비 한 방울도 닿지 않는 놀라운 장면을 바로 보아냈다. 하지만 한지훈한테서는 이런 능력을 전혀 보아내지 못했다. 설마 자신이 라인을 잘못 탄 건 아닐까 생각에, 그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얼굴은 백지장처럼 창백해졌다. 한지훈 또한 백미러로 놀라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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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0화

“가능하면 대부분의 업무는 아래의 부하 직원한테 맡겨도 돼. 직접 부담할 필요는 없어.”강우연은 쓴웃음만 지을 뿐이었다. 전국적으로 수출하는 약품의 각종 규격은 모두 우연 그룹이 심사해야 하는 상황에 이것은 절대 보통 업무량이 아니었다. 이 상황에 감히 그 어떤 사장도 마음 놓고 놀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심지어 과도한 업무량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일반 직원들조차도 여러 직책을 겸해야 했다. “에휴, 그렇게 쉬운 게 어디 있어요. 하마터면 저희 회사 경비원까지 동원할 뻔했어요!”강우연은 씁쓸하게 웃음을 지었다. “그럼 증원해!”한지훈은 담담하게 직원 증원을 제안했다. 우연 그룹의 현재 업무량으로 볼 때 그 일손은 턱 없이도 부족했다. “하지만 진정으로 의약을 잘 아는 사람은 너무 적어요. 심지어 저희 회사의 일부 최고 인재들은 이미 각 의약 기업에 스카우트까지 되었고요. 증원한다고 해도 단지 갓 졸업한 사회 초년생들만 모집할 수밖에 없어요. 난감한 상황이죠...”강우연은 현재의 상황에 이미 체념하고 있었다. “강 회장님, 저희 회사에는 오히려 회장님의 요구에 부합하는 인재들이 적지 않게 있습니다. 만약 회장님께서만 괜찮으시다면, 저희 인재들을 우연 그룹에 파견시킬 수도 있습니다!”나계홍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끼어들며 말하다. 하지만 강우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게 무슨 소리예요. 나 씨 그룹도 큰 회사라 일손도 넉넉하지 않을 텐데.” “괜찮습니다. 강 회장님을 도와줄 수 있는 거만으로도 저희는 영광입니다!” 나계홍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그렇게 몇 분간의 설득 끝에, 강우연도 도움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계홍은 어차피 한지훈과 한 배에 올라탔으니 이제 모든 것은 하늘에 맡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설령 나중에 나 씨 집안이 정말 강중의 각 세력으로부터 배척을 받는다 하더라도 그것을 운명이라 받아들이기로 했다. 꽤나 진심 어린 나계홍의 표정을 보아낸 한지훈은 그를 계속하여 쳐다보았다. 보아하니 생각보다 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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