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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4화

위의 큰 냄비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었고, 무엇이 요리인지 모르겠지만 매우 향긋했다.

“여보, 집에 손님이 왔어!”

노인은 마당을 향해 소리쳤다.

노파는 용머리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몸을 돌려 한지훈과 용운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런 뒤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계속해서 부채질을 하며 요리를 했다.

“어르신, 곤륜허에 대해 정말 듣고 싶은데, 혹시 가르쳐 주실 수 있겠습니까?”

한지훈은 장작을 내려놓고 매우 정중하게 말했다.

“허가 무엇인지 아는가?”

노인이 대답하기도 전에, 노파가 먼저 물었다.

응?

한지훈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고대에는 황제의 무덤을 허라고 불렀습니다!”

그러자 노파는 고개를 돌렸고, 눈에서 두 줄기 빛을 뿜어내며 한지훈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자네는 한씨 가문 사람인가?”

“하…할머님, 제가 한씨 가문 사람인 것을 어떻게 아십니까?”

한지훈은 조금 어리둥절했다.

동시에 이 두 노인의 정체에 대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었다.

“허허!”

노파는 헛웃음을 두어 번 지더니, 고개를 돌려 계속해서 요리를 했다.

“이런 말은 이미 사천 년 동안 자취를 감추었지! 그 책을 보관하고 있는 사람만이 ‘허’가 무엇인지 알 수 있고 말이야!”

노인은 차 두 잔을 따르고 한지훈과 용운에게 각각 건넸다.

한지훈이 막 잔을 들어 마시려고 하자 용운이 황급히 앞으로 나서서 손을 뻗어 한지훈을 제지하며 말했다.

“용왕님! 기다리십시오! 제가 먼저 마시겠습니다!”

이 말을 들은 노인의 눈에서 한기가 스쳤고, 한지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어르신께서 호의를 베푸시는데, 소인의 마음으로 군자의 마음을 억측하지 말거라!”

말을 마친 한지훈은 반 컵을 마셨다.

“흠!”

노인은 몇 번이고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분별력이 있는 놈이로군!”

그 후 노인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곤륜허는 사실 큰 무덤이네. 자네가 곤륜허에 들어가고 싶다 해도 아직 너무 어리기에, 설령 내가 자네를 데리고 들어간다고 해도 자네는 살아나올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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