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83화

“예?”

용운은 지도를 보고 다시 위치를 확인한 후 의심스러운 듯 말했다.

“용왕님, 이 지도로 보면 저희는 길을 잘못 들지 않았고, 잘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 무슨 글씨가 쓰여 있어!”

한지훈은 바위로 다가가 손을 뻗어 이끼를 헤집었다.

“이… 이게 글자란 말입니까?”

용운은 위에 새겨진 부호를 보았고, 혹은 이를 기호의 한 문양이라고 겨우 우길 수 있는 정도였다.

“이게 바로 '아'라는 단어다!”

한지훈은 뒷짐을 진 채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오시가 되자 대략 몇 리 떨어진 곳에서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젊은이 길을 잃은 것인가? 허허, 곤륜산은 매우 위험하니 산에서 함부로 돌아다니지 말게나!”

그 순간, 뒤에서 늙은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장작 뭉치를 등에 짊어진 노인이 한지훈과 용운 뒤에서 걸어 나왔다.

용운과 한지훈이 동시에 돌아섰고, 용운은 삼성 현급 사령관의 경지이고 한지훈은 더욱이 이미 반보 사성 천급 천왕계에 도달했는데, 뒤에 사람이 다가오는지 눈치채지 못했다니?!

노인은 고개를 들어 겁에 질린 얼굴을 한 용운과 무뚝뚝한 얼굴의 한지훈을 바라보았고,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젊은이, 우리 집이 바로 앞인데 집에 가서 따뜻한 밥이나 먹고 돌아가시게!”

“이 산에는 매년 수십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죽어 나가고,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사자나 호랑이도 산에 올라가면 죽음을 면치 못하네!”

노인은 땔감 한 단을 지고 걸으며 말했다.

“용왕님…”

용운은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바라보고 침을 꿀꺽 삼켰다.

“가자!”

한지훈은 용운만큼 긴장하지 않았다.

노인은 평범한 사람 같았지만 한지훈은 그에게서 다른 느낌을 받았다.

만약 이 사람이 적의가 있다면, 이미 손을 썼을 테지만 노인은 단지 그들에게 이곳을 떠나라고 권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어르신, 매년 많은 사람들이 곤륜산을 탐험하러 오는 겁니까?”

한지훈은 노인이 걸을 때 땔감을 받아 들어주며 미소를 지은 채 물었다.

그러자 노인은 한지훈의 행동을 보고 만족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