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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8화

나한비는 나계홍의 차가운 눈빛을 발견하고는, 미처 하려던 말을 하지도 못하고 그저 삼켜버렸다. 결국 달갑지 않은 표정으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어떤 일이든지 규칙은 지켜야지!”

나계홍은 머리를 돌려 나한비를 한번 노려보고는 경고를 하였다.

사실 그의 의도는, 이 사람들 중에서 진정한 강자는 한지훈이었기에 그가 말을 하기도 전에는 그 어떤 졸개들도 입을 열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나계홍은 너무나도 가벼운 나한비의 이러한 행동에 대해 불만이 가득했다.

이내 나한비가 물러나고 나서야 한지훈은 담담하게 고개를 들어 말했다.

“비켜!”

한지훈의 목소리는 크지는 않았지만, 매우 위엄이 있었다.

그러자 장지중과 그 중년 남자는 약속이나 한 듯이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당신이 바로 한지훈이야?”

중산복의 남자는 기분 나쁜 눈빛으로 한지훈을 훑어보았다.

하지만 한지훈은 그의 질문에 대답하지도 않고 한 손을 짊어진 채 그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

그 순간, 중산복 남자의 얼굴색이 갑자기 어둡게 가라앉았다.

뜻밖에도 한지훈에게 무시를 당할 줄은 몰랐다.

‘설마 나를 아예 투명인간 취급한거야?’

들끓는 분노에 그는 이를 바득바득 갈기 시작했다.

심지어 나씨 집안 사람들은 아예 그를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그렇게 약 20~30명 무리의 대오가 재빨리 중산복 남자의 앞을 스쳐 지나갔다.

“한지훈! 너...”

바로 그때, 중산복 남자는 겨우 용기를 내어 몸을 돌려 한지훈을 불러 세우려 했지만 한지훈은 이미 우연 그룹 사무 청사로 들어간 상황이었다.

그렇게 비바람 속에서 남자는 혼자 남게 되었다.

“에이, 곽연, 됐어. 조금만 있으면 원 가주님이 도착하실 거야. 한지훈이 기세등등할 시간도 이젠 며칠 안 남았다고!”

이때 한 중년 남자가 중산복 남자를 향해 손을 흔들며 다가왔다.

하지만 잔뜩 화가 난 중산복 남자는 여전히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직위를 내려놓은지 3개월도 안 되어 한지훈이 강중에서 미쳐 날뛰고 있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특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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