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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9화

하지만 한지훈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도 맞은편을 쳐다보지도 않았고, 그저 덤덤한 표정을 한 채 주차된 차로 향했다.

바로 그때, 원효천은 다소 경멸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한지훈을 힐끗 보았다.

“저 뒤에 있는 사람들은 어느 그룹에서 왔대?”

원효천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원 선생님, 저 사람들은 전부 나 씨 그룹의 사람들입니다. 게다가 오늘 원 선생께서 직접 강중에 이렇게 오신 날, 나 씨 집안은 한 사람도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인사도 하지 않았고요.”

장지중은 이때다 싶어 다급하게 앞으로 나가 말했다.

“뭐라고?”

뜻밖에도 나 씨 집안이 자신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사실에 원효천은 눈썹을 살짝 치켜세웠다.

“흥! 한지훈, 네가 감히 나랑 대립하려 하다니!”

원효천의 굵은 목소리는 마치 천둥소리처럼 사방 몇 리 안에서도 똑똑히 들렸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더욱 놀라운 사실은, 한지훈은 여전히 원효천을 전혀 상대하지도 않고 강우연을 도와 차문을 열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태연하게 웃고 떠들며 차 안으로 올라탔다.

처음부터 끝까지 원효천을 한 번도 흘겨보지 않았다.

심지어 나 씨 집안사람들조차도 맞은편에 있는 이들을 아예 투명 인간 취급했다.

뒤이어 차는 곧바로 망성루 방향으로 향했다.

난생처음 무시를 당해본 원효천의 안색은 순식간에 보기 흉해졌다. 게다가 끊임없이 비만 주룩주룩 내리던 하늘은 순식간에 먹구름이 덮쳤다.

쾅쾅!

이때, 천지를 뒤흔드는 천둥소리에 원효천 뒤에 서있던 상업계 거물들은 다들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마찬가지로 앞줄 조수석에 앉아있던 나계홍도 이마에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비록 길을 사이에 두고 있는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원효천의 몸에 비 한 방울도 닿지 않는 놀라운 장면을 바로 보아냈다.

하지만 한지훈한테서는 이런 능력을 전혀 보아내지 못했다.

설마 자신이 라인을 잘못 탄 건 아닐까 생각에, 그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얼굴은 백지장처럼 창백해졌다.

한지훈 또한 백미러로 놀라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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