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 Chapter 761 - Chapter 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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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1화 자기에게 없는 걸 자랑하려고 안달 나 있죠

성연신은 두 사람한테 눈길을 돌렸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갑게 웃었다.“쟤는 심지안의 ‘약혼남’이에요.”“네?”안철수는 한참 동안 반응하지 못하다가 동정 어린 눈빛으로 성연신을 쳐다보았다.“형님, 슬퍼하지 마세요. 세상에 반이 여자인데, 보란 듯이 더 좋은 사람 만나면 되죠!”“입 다물어요!”“...”쯧, 차여서 화났나 보네.그렇긴 하지, 성연신은 자존심이 센 사람이다. 심지안이 면전에 새 남자를 데리고 오면 보통 사람도 불편할 텐데 성연신 같은 사람은 오죽하겠어.안철수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질라 성연신과 안전거리를 5미터 유지하며 떨어졌다.누가 알았을까, 심지안이 이유를 설명하자, 성연신은 표정 변화 없이 고청민을 받아들였다. 그는 웃을락 말락 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온 김에 같이 가죠.”심지안은 눈을 깜빡이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두 사람이 싸우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고청민도 생각보다 평온했다. 그는 자연스럽게 심지안의 손을 잡았다.“우릴 데리고 홍지윤을 만나게 해주세요. 밖이 추워서 지안 씨가 감기에 걸릴까 걱정돼요.”낯선 촉감에 심지안은 얼어붙었지만 거절하지 않았다.성연신은 두 사람의 깍지 낀 손을 쳐다보고 얇은 입술을 말고 비웃었다.“이렇게 얇게 입었으니 당연히 춥죠.”“웃어른이 정해주신 거라 거절하기 어려웠어요. 제가 외투를 가지고 나온다는 걸 깜빡해서요.”고청민은 인내심 있게 담담히 해명했다.심지안은 할 말이 없었다. ‘나 안 춥거든?’그리고 이 두 남정네가 옷을 왜 신경 쓰는지도 이해가 안 됐다.홍지윤의 방은 가장 안쪽에 있었다. 심지안은 이번에 처음으로 여기에 온 것이었다. 그녀는 안에 적지 않은 사람이 있고 다 성연신을 각별히 공손히 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성연신이 악랄한 자본가의 신분 말고 다른 신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뭔지 구체적으로는 알지 못했다.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그녀는 이것이 대략 비밀조직 같은 존재라는 것을 인식했다.이와 동시에 고청민도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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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화 썩은 동아줄인 줄도 모르고

민채린은 ‘어머’하고 놀랐다가 웃으며 물었다.“네가 전에 데리고 다니던 그 여자애?”고청민은 옆에 있는 심지안을 돌아보고 다정하게 대답했다.“맞아.”“제법이네, 너도 이제 원하는 바를 다 이뤘구나. 결혼식은 갈게.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만나봐야 해. 자료 메일로 보내줘, 내가 일단 봐 볼게.”“알았어.”심지안은 대화 내용을 듣지 못했다. 그녀는 기대에 찬 눈빛으로 그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어떻게 됐어요? Z가 동의했어요?”“거의 확답입니다.”“정말 고마워요. 당신이 Z의사를 알지 못했으면 홍지윤이라는 실마리가 끊길 뻔했어요. 홍지윤은 죽을 수밖에 없었겠죠.”고청민의 눈썹이 치켜 올려졌다. 한줄기의 차가운 빛이 눈에 서렸다.하수구에서만 살던 쥐가 어떻게 빛을 보겠는가? 그렇게 많은 비밀을 숨겼으니, 홍지윤한테는 죽음만이 답이다.힘겹게 연명하면서 동아줄을 찾다니.그것이, 썩은 동아줄인지도 모르고....오후의 햇빛이 유리창을 넘어 침대 위의 두 사람을 비췄다.변석환은 품속에서 자고 있는 나체의 여인을 보며 뜨거운 어젯밤을 회상했다. 어젯밤 그와 시연이는...변석환은 얼굴이 빨개졌다. 그는 후회하고 자책했다.그는 아직 그녀와 결혼하지 않았는데, 참지 못하고 그녀를 안았다.전등을 고치러 온 것뿐이었는데, 색마에 씐 것처럼...그렇게 해서는 안 됐었다.변석환은 어떻게 하면 부모님을 설득해 임시연을 받아들여 그들 사이의 진도를 빨리 뺄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테이블 위에 놓인 핸드폰이 울렸다.그는 이불을 걷고 휘청휘청 걸어가 핸드폰을 끄려 했다.“음, 누가 건거예요?”거의 다 도착했을 때, 임시연은 잠이 덜 깬 목소리로 나른하게 물었다.변석환은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이불 아래의 섹시한 몸매에 눈이 가자 저도 모르게 얼굴이 불타올랐다.“제가 봐 볼게요. 이름 대신 영어로 MS라고 되어있어요.”임시연은 벌떡 일어나 휴대폰을 빼앗았다.임시연이 옷을 입고 있지 않았기에 변석환은 눈을 돌리고 있었다.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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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고청민은 성연신 어머니의 행방을 알고 있다

변석환은 영문도 모른 채 그를 상대하지 않고 차를 타고 떠났다.5분 후, 임시연은 잠옷을 입고 나왔다. 그는 자기 딸은 보지도 않은 채 김민수한테 화를 크게 냈다.“전화를 왜 그렇게 쳐대는 거야? 바쁜 일 끝나면 받겠지, 재촉하지 마!”“남자랑 자느라 바빠?”김민수는 굳은 표정이었다. 눈에는 생기라곤 보이지 않았다. 그는 이 여자한테 실망할 대로 실망했다.임시연은 살풋이 웃었다.“너랑은 안 자. 질투하지 마.”“홍지윤이 살아있어.”김민수는 그녀와 말을 더 섞고 싶지 않았다. 말을 섞기만 해도 기분이 더러웠다.“무슨 헛소리야?”“돌아가서 비밀조직 사람한테 말해. 고청민도 성연신 어머니의 행방을 알고 있어.”이 말을 내뱉은 후, 김민수는 딸을 안고 성큼성큼 떠났다.임시연은 놀라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그녀의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녀는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송석훈을 찾아갔다....세움 그룹, 기획부.“와, 그날 지안 씨 정말 예뻤어요. 피부는 어찌나 하얀지, 동화 속의 공주님 같았어요.”“저도 봤어요, 진짜 아름답더라고요!”“저는 계속 먹기만 해서 못 봤네요. 역시 고급 레스토랑이라 그런지 맛이 예술이더군요!”“어? 방매향 언니는 그날 왜 안 왔어요?”방매향은 고개를 숙이고 고객 자료를 펼쳐보고 있었다. 그녀는 담담히 입을 열었다.“일이 있어 못 갔어요.”“참 아쉽네요.”심지안이 걸어 나와 농담을 던졌다.“방매향 언니는 프로젝트 때문에 고객 만나느라 바빴겠죠. 수석이 그렇게 쉽게 되나요?”방매향은 멈칫하고 그녀는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고객 만나러 간 게 아니라 집에 일이 있었어요. 가족이 제일 중요하죠. 일은 2순위고요.”심지안은 공감하고 일어나 사무실로 갔다.똑같은 일상의 반복이었다. 심지안은 집과 회사만 오가며 바쁘게 지냈다.3일 후, 민채린의 답장이 왔다. 오늘 저녁 비행기로 동남아에서 돌아오는데, 옷을 들고 오지 않아 고청민더러 두꺼운 외투를 가져오라고 하는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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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4화 지안 씨에게 양보할게요

심지안은 팔짱을 끼고 가죽 재킷을 보며 직원에게 눈짓했다.직원은 바로 그녀의 말을 알아듣고 재킷을 가져다주었다.“잠깐만요.”임시연이 갑자기 입을 열고 직원을 멈춰 세웠다.“이 옷을 산 사람이 있어요?”직원은 머뭇거렸다.“아직이요. 하지만...”“그럼 제가 살게요. 카드로요.”“그...”직원은 어찌해야할지 몰랐다.심지안은 어깨를 으쓱거리고 물었다.“제가 고른 걸 꼭 빼앗아야겠어요?”“웃기지도 않네요. 제가 마침 이 옷이 마음에 들어서요. 게다가 심지안 씨는 이 옷이 안 어울릴 것 같네요.”임시연이 허리를 곧게 펴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얘기했다.“됐어요. 그럼 가져가요. 내가 주는 거라고 생각해요.”심지안은 어깨를 으쓱거리고 임시연을 깔보면서 나른한 어투로 얘기했다. 임시연은 표정이 굳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정아현은 큰 소리로 싸우기 시작했다.“무슨 소리예요? 임시연 씨는 곧 우리 왕실로 시집올 사람이에요. 당신은 시연 씨와 싸울 자격도 없어요!”“누구시죠?”정아현은 턱을 치켜들고 소리쳤다.“전 왕실의 사람입니다. 변석환 왕자님이 임시연 씨를 보호하라고 보낸 사람입니다. 그러니 임시연 씨를 괴롭힐 생각은 눈곱만큼도 하지 마세요.”심지안은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아... 왕실의 고용인이군요?”“이... 이...”정아현은 화가 나서 심지안을 노려보며 소리쳤다.“고용인 따위가 아니에요! 우리 아버지는 왕자님의 운전기사로 10여 년을 일했어요. 거의 가족이라고요.”“쯧, 그저 시녀라고 하면 되잖아요.”심지안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김슬비보다도 못한 사람이었다.임시연은 쇼핑몰 입구를 훑어보더니 눈이 반짝였다. 그리고 시간을 맞춰 심지안에게 얘기했다.“지안 씨. 그런 말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지 말아요. 지금 사회에는 계급의 비천이 없으니까요.”정아현은 감동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임시연 씨, 저를 위해 나서주다니 감사합니다! 이런 사람과 같이 어울리지 말아요. 얼른 직원에게 얘기해 가죽 재킷을 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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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거래

얼마 지나지 않아 변석환이 쏜살같이 임시연 곁으로 달려왔다.“심지안, 당신 무슨 짓을 한 겁니까!”심지안은 억울했다. 그래서 솔직히 얘기했다.“아무것도 안 했는데요? 바닥에 뭐, 걸려 넘어질 만한 것도 없는데요.”“이래도 변명을 해요? 그럼 시연 씨가 혼자서 넘어진 거라는 소리예요?”“네.”“정말 뻔뻔하군요. 얼른 시연 씨한테 사과해요!”“괜찮아요, 지안 씨 탓이 아니에요...”임시연은 변석환을 보면서 고개를 젓고 조심스레 말을 이어갔다.“우리가 같은 옷을 마음에 들어 했어요. 그저 이 스타일은 지안 씨한테 어울리지 않을 거라고 얘기했을 뿐인데 제 말에 지안 씨가 화가 난 모양이에요.”그 말에 정아현이 바로 옆에서 거들었다.“그러게 말이에요. 그저 귀띔해 줬을 뿐인데 손을 대다니. 정말 성질이 더럽네요.”변석환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어쩌고 싶은 거예요? 돈을 원해요, 아니면 권력이에요. 다 줄 테니까 이만 제경에서 사라져요!”계속해서 임시연을 괴롭히는걸, 참을 수 없었다.이런 사람이 왕실에 들어온다니? 게다가 그의 가족이 된다니.심지안은 흠칫하더니 얘기했다.“난 원하는 게 없어요. 화가 나면 신고해요.”변요석에게 이런 바보 같은 아들이 있다는 건 불운이었다. 서른 살 넘게 먹어서 여우짓도 구분하지 못하다니.“당신은 정말 구제불능이네요! 제 아버지가 당신을 지켜주고 있다고 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말아요.”“그래요? 나는 이 대우가 마음에 드는데, 어떻게 할 건데요?”심지안은 화를 내는 변석환을 보면서 그에게 반박할 기회도 주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임시연 좀 잘 데리고 다녀요. 쩍하면 넘어지다니. 이런 몸으로는 애를 낳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임신으로 결혼하려던 계획이 물거품으로 되면 안 되잖아요? 안 되면 병원에 가서 시험관이라도 해봐요. 겨우 임신했는데 나이도 많고 몸이 망가져서 버림받으면 어떡해요? 아, 암도 걸렸었죠? 어휴, 그때까지 살 수는 있겠어요?”임시연의 안색은 파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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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6화 그녀의 아이는 정말 죽지 않았다

심지안은 쉽게 승낙하지 않았다."난 당신을 몰라요. 갑자기 나를 찾아와 거래하려고 하는 게 이상하네요."송석훈이 어떻게 그녀의 말 속에 담긴 뜻을 모를 수가 있겠는가. 그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성연신 씨가 아마 제 얘기했을 텐데요."심지안은 쭈뼛거리며 순식간에 눈앞에 있는 사람의 신분을 알아차렸다."송씨 가문 사람인가요... 송준 씨가 당신 아들인가요?""5년 동안 지안 씨 아이가 어떻게 지냈는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난 다 알고 있어요. 지안 씨가 원한다면 아이를 돌려줄 수도 있어요. 단 내 조건에 동의하셔야 해요."심지안은 심장이 쪼그라드는 것 같았다. 그녀는 눈앞의 도도하고 환한 얼굴의 남자를 보며 손등을 세게 꼬집었다."아이... 송석훈 씨가 내 아이 데려간 거예요?"송석훈이 웃으며 말했다."그런 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아이는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의 말을 완전히 믿지는 않았다.이렇게 위험한 인물에게서 최대한 멀어져야 했지만, 그녀는 아이의 상황이 정말 걱정되었다. 그리고 송석훈이 말한 거래가 무엇인지도 궁금했다."우리 카페 들어가서 얘기할까요?"공공장소였기에 그녀는 그가 별로 두렵지 않았다."시간 낭비하지 말고 그냥 여기서 얘기하죠."송석훈은 사리 밝은 아저씨 같아 보였다.심지안은 얼떨떨한 눈길로 송석훈을 쳐다봤다."무슨 거래죠?""이 여자를 찾아서 단서를 제공해 줘요."그는 사진을 꺼내 심지안에게 건네줬다.사진을 받아 본 심지안은 눈썹을 찌푸렸다.약 100여 장 모두 성연신 어머니의 정면 사진을 비롯한 여러 각도에서 찍은 사진들이었다.하지만 매 사진 속에 있는 여자는 힘없어 보였고 자세히 보면 짙은 혐오가 섞여 있었다.심지안은 문득 송석훈이 성연신의 어머니에게 변태에 가까운 소유욕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 떠올랐다.같은 여자로서, 심지안은 감금당하는 기분이 어떤 기분인지 잘 알고 있었다.심지안은 사진들을 다시 돌려줬다."난 본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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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7화 멍청하게 생긴 강아지

심지안은 손을 빼며 바짝 마른 입술을 달싹였다."밖이 좀 추워서 그런가 봐요. 괜찮아요."민채린은 무슨 재밌는 말을 들은 것처럼 깔깔거리며 웃었다."춥다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지는 않아요.""무슨 일 있었어요?"고청민이 걱정스럽게 물었다.심지안은 눈을 내리깔고 주머니에 있는 사진을 꽉 쥐었다."아니요, 뛰어와서 그런가 봐요. 하마터면 신호를 위반할 뻔했어요."민채린과 고청민이 눈을 마주쳤다. 둘은 더 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차 안.민채린은 가죽 재킷을 입고 셀카를 찍어댔다. 빨간 립스틱을 바른 카메라 속의 그녀는 성숙한 여자의 매력을 발산했다."고마워요. 저 이 옷 너무 맘에 들어요.""별말씀을요."심지안은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 심지안은 민채린을 바라보며 '아름답다'라는 단어가 떠올랐다.그녀는 임시연이 생각났다. 임시연은 겉으로 보이게는 청순하고 맑은 스타일이었다.하지만 아쉽게도 모두 임시연이 꾸며낸 거짓 이미지였다.'송석훈이 주동적으로 나를 찾아온 거로 보아 내가 현재 임시연보다 이용 가치가 높은 건가? 그렇다면 임시연이 오늘 밤 나에게 했던 위협적인 말들은 송석훈의 뜻을 거스르고 한 말일 가?'심지안은 정확히는 알 수 없었으나 비밀 조직에서 임시연의 상황은 곧 홍지윤과 비슷해 보였다.만약 임시연이 변석환과 결혼하지 못한다면 임시연은 송석훈에게 버림받을 수 있었다. 민채린이 오기 전에 그들은 성연신에게 연락했다.밤 열시.성남시 루갈 조직.멀리서 성연신이 검은색 코트를 입고 제자리에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는 어깨가 넓고, 다리가 길며 콧대가 높고 얇은 입술을 가졌다. 마치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처럼 아름다웠다.반면 옆에 있는 안철수는 군 외투를 입고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 있었다. 마치 이불 속에서 금방 일어난 사람처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잘생긴 오빠네. 너무 좋아."민채린은 옆에 있던 안철수를 보고 멈칫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멍청한 강아지처럼 생겼네."심지안은 근시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민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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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8화 심지안 같은 여자를 질투하다

성연신은 고청민이 제기한 의견에 놀라지 않고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홍지윤을 고청민 씨 쪽에 보낸다면 내가 수시로 가서 살펴볼 수 있나요?"심지안과 관계를 완화할 기회가 없을까 봐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런 기회가 찾아오다니, 당연히 그는 거절하지 않았다.고청민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잠시 생각에 잠겼다."네."홍지윤이 곁에 있어야 함부로 말하지 못하게 통제할 수 있었다.그리고 성연신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그도 알고 있었다."나도 동의해요."두 사람 모두 동의하자 안철수는 사람을 시켜 홍지윤을 고청민이 지정한 위치로 보냈다.민채린은 가방에서 보석이 박힌 명한 한 장을 꺼내 성연신에게 건네주었다."우리 친구 할래요?"성연신이 담담한 얼굴로 대답했다."필요 없어요.""그럼 와이프는 필요해요?"그녀는 성연신에게 윙크를 날렸다. 대담하기 그지없었다.명성이 자자한 Z 의사가 전 세계 각국의 미남들을 수집하는 독특한 취미가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랐다.매번 손에 넣고 난 뒤에는 치마를 툭툭 털고 멋지게 떠났다.기분이 좋을 때는 남아서 며칠 더 놀기도 했다.성연신은 민채린을 3초 정도 쳐다보다가 곧바로 심지안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아내는 첩보다 못하고, 첩은 바람피우는 것보다 못하죠. 난 자극적인 걸 좋아해요."심지안의 작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가 무엇을 암시하고 있는지 어떻게 모를 수 있겠는가!아니! 이건 암시가 아니라 명시였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침착한 척했다.이와 동시에 고청민의 안색이 미묘하게 변했다. 지금 심지안을 가진 사람은 고청민이었고 성연신은 일부러 이렇게 말한 거였기에 고청민은 별말을 하지 않았다.민채린은 갑자기 눈을 반짝거리며 말했다."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시간 있을 때 연락해요."성연신은 대답하지 않고 명함을 받았다.민채린은 손 키스를 날리며 흡족하게 차 문을 닫았다.점점 멀어지는 차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안철수가 의심하는 표정을 지었다."보스, 정말, 이 불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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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사랑해

그녀의 시원시원한 대답에 임태현은 의심이 들었다."네가 언제부터 이렇게 좋게 변하게 된 거지?"예전에 그녀는 임태현을 만나면 항상 사납고 거칠었었다. 그는 괜히 그녀를 괴롭혔다고 생각했다.그때도 서로 눈이 맞아 관계를 맺은 게 아니었었지만, 그는 그녀에게 책임지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다.그가 만약 고용인의 아이와 결혼하게 된다면 많은 사람의 웃음거리가 될 게 뻔했다.정아현이 가식적으로 웃으며 말했다."도와주고 싶어서요."말을 마친 그녀는 임태현의 귓가에 대고 소곤소곤 속삭였다....성연신과 심지안은 나란히 앉아 있었다. 두 사람 사이는 서로에게서 나는 익숙한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아주 가까웠다.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있다 보니 두 사람 사이에 애매한 분위기가 형성되었다.종업원이 칵테일 두 잔을 가져와 공손하게 두 사람 앞에 놓자 성연신이 담담하게 바라보며 마성의 목소리로 말했다."주스로 바꿔주세요. 여성분이 술을 마시지 않아서요.""네, 알겠습니다."심지안이 "허"하고 코웃음치며 나른한 표정으로 턱을 괴었다."지금 다정한 척하는 거예요?"'왜 남자들은 꺼나간 뒤에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 함께 있을 때 소중히 여기면 죽나?'성연신은 화를 내지 않았다. 그의 잘생긴 얼굴에는 진심이 담겨있었다."그렇게 많은 걸 생각하지 않았어요.""체.""홍지윤은 어때요?""일주일 동안 링거를 맞았지만 독소 제거를 한 번 더 해야 해요. 연신 씨에게 민채린 씨 연락처 있는 거 아니에요? 직접 찾아가서 물어보면 되죠."성연신의 차갑던 두 눈이 반짝였다. 그는 몸을 앞으로 기울이고 그녀와 거리를 좁혔다."질투하는 거예요?"성연신의 잘생긴 얼굴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그의 이목구비는 놀라울 정도로 완벽했다. 지금 위에서 아래를 보고 있는 각도에서도 그는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눈동자에는 깊은 사랑도 담겨있었다.심지안이 눈빛을 반짝거리며 몸을 뒤로 젖혔다."농담하지 말아요. 안 웃겨요."그녀가 전남편에게 무슨 질투를 하겠는가? 애석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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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화 점점 더 깊이 빠져들다

심지안이 변요석과 왕실로 돌아가는 것을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나는 그녀의 신분을 공개한 적이 없었다. 많은 사람은 심지안을 처음 봤지만 다들 성연신은 알고 있었다.두 사람은 또 나란히 앉았다. 사람들은 자연히 성연신의 여자 친구인 줄로 알았다.심지안이 달콤한 소리를 몇 마디 하자 여인들은 활짝 웃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지안 씨가 하고 온 목걸이가 아주 정교해 보이네요."심지안은 감격스러워하며 작은 두 손을 꼭 맞잡았다. 그러고는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일찍이 짜증이 나 있는 성연신을 끌어당겼다."그렇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다른 스타일도 있어요."성연신은 빼어난 몸매에 차가워 보이는 눈동자를 하고 있었다. 그의 목에는 목걸이가 걸려있었다. 독특한 스타일이었는데 일반 목걸이들보다 길었다. 심지안이 그의 옷깃을 아래로 내리자 8개의 복근이 어렴풋이 드러났다.여인들은 눈을 반짝거리며 성연신을 쳐다봤다."이 스타일도 예쁘네요. 이건 무슨 브랜드예요?""세움 주얼리꺼예요. 제가 또 다른 두 가지 스타일의 목걸이도 가지고 왔어요. 봐보세요."물들어 온 김에 노를 저으라고 심지안은 가방 안에 있던 세트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만약 좋아하는 스타일이 없다면 제 핸드폰에 디자이너가 보내 준 사진이 있어요. 모두 글로벌 한정판이에요. 하나밖에 없는 거예요.""난 성연신 씨가 하고 있는 목걸이가 비교적 맘에 드네요.""저도요."심지안은 웃으며 내색 없이 조용히 성연신의 옷깃을 잡아당겼다."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알죠?"여인들은 목걸이가 맘에 드는 것이 아니라 성연신이 마음에 드는 거였다.성연신이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이마에 핏줄을 세우고 말했다."난 판매를 해 본 적이 없어요."게다가 여인들의 비위를 맞춰주며 판매를 해야 한다니, 그는 체면이 서지 않았다.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보광 그룹이 파산이라도 한 줄 알 것이다."제발요, 연신 씨 최고."심지안은 애교를 부렸다. 반짝이는 두 눈동자는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성연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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