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의 모든 챕터: 챕터 941 - 챕터 950

2278 챕터

제941화 라이벌

“회사에 지금 시나리오를 받은 연예인이 많지 않아요.”성혜인은 무표정으로 타자를 이어나갔다.그리고 반승제는 그녀가 온수빈과의 채팅창을 열어, 문자를 보내고 있는 것을 보았다.「내일 회사에서 만납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해 드리죠.」온수빈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그녀의 문자에 칼답을 보냈다.「알겠습니다, 사장님.」거기에 더해 부끄럽다는 뜻인 이모티콘도 보탰다. 그리고 반승제는 이 모습을 보고 있자니 화가 치밀어올랐다.“혜인아, 넌 이 이모티콘이 무슨 뜻인지는 알아?”반승제는 다른 사람과 문자 하는 것조차 싫어하는데, 어떻게 이모티콘의 뜻을 알 수 있을까그러나 이 부끄러워하는 노란색 얼굴의 이모티콘은 너무도 티가 나서, 그 누구라도 어떤 의도로 보냈는지 알아챌 수 있었던 것이다.그러나 하필 성혜인은 알아채지 못했다!“무슨 뜻인데요?”질문을 들은 반승제는 잠시 굳어있었다. 성혜인이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성혜인은 또다시 한서진과의 채팅창을 열었다.그래서 반승제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걔가 널 좋아하는 것 같은데?”그녀는 그가 한서진을 말하는 줄 알고 급히 부인했다.“그런 일 없으니까 함부로 말하지 마요.”반승제는 그제서야 몸이라도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한다는 심인우의 말이 무슨 의미였는지를 깨달았다.그는 라이벌을 모함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온수빈은 흑심이 꽤나 많아 보이는구먼, 이 밤에 사장한테 문자나 보내고 말이야.”“제가 먼저 보냈는데요?”그녀의 한마디에 반승제는 말문이 막혀버렸다.그는 너무나도 답답하고 화가 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반승제는 이어폰을 빼고 다시 침대로 돌아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불을 덮었다.성혜인도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계속해서 키보드를 두드려댔다.반승제는 침대로 돌아가 누운 순간부터 후회막심이었다.‘어쩌다 얻은 기회인데... 이렇게 망쳐버리다니...’하지만 그는 자존심을 굽힐 수 없어 일부로 과장된 동작을 해댔다. 예를 들어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2-19
더 보기

제942화 모든 고난은 이 남자로부터 시작되었다

성혜인의 경호원은 이를 보고 앞으로 나가 그를 제지했다. 뒤이어 유해은이 차 사고를 당했다고 생각한 백현문은 현장을 쓱 둘러보았다. 요즘 사람까지 붙여 그녀를 따라다니라는 명령을 내린 탓에 교통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그는 단숨에 이곳으로 달려올 수 있었다.유해은이 멀쩡하다는 걸 확인한 뒤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시선이 번호판에 닿았을 때 그의 심장도 내려앉는 것 같았다.그 차는 유해은 부모님의 차였으니 말이다. 두 사람은 유해은에게 방해가 되고 싶지 않다는 말을 남긴 채 오늘 밤 하나밖에 없는 차를 직접 가지고 백현문을 찾으러 나왔다.백현문은 두 사람에게 정중하게 대한 편이었는데 유해은의 얼굴을 봐서라도 그 두 사람을 어쩌지 못하고 있었다.맛있는 음식과 음료수를 대접하고 두 사람이 백현문에게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며 욕설을 퍼부어도 그는 아무 말도 안 하고 참아냈다. 그렇게 12시까지 견디고 나서야 그 두 사람은 떠날 채비를 하였다.두 사람은 가기 전 자신들이 죽지 않는 이상, 백현문과 유해은의 교제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원래 태연하던 백현문은 이미 다 타고 남은 차와 멀지 않은 곳에 놓여있는 두 구의 시신을 보고 순간 공포에 휩싸였다.마치 항상 아끼던 물건이 없어진 듯한 기분이어서 말이다.차에서 내릴 때까지만 해도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던 백현문은 지금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다. 다만 천천히 다가가 성혜인의 품에 는 유해은을 끌어오려고 할 뿐.유해은은 성혜인을 꽉 붙잡고 놔주지 않았다. 마치 마지막 하나 남은 자신의 구원자를 잡고 있듯이.이윽고 성혜인의 시선이 백현문한테로 닿았다. 그는 어떠한 감정도 드러내지 않은 채 몹시 평온해 보였다."꺼져"유해은의 모든 고통은 다 백현문으로부터 시작되었는데 대체 지금 그는 무슨 자격으로 여기 서 있는 것인지 성혜인은 이해할 수 없었다.그 말에 백현문은 순간 몸을 흠칫했다. 도대체 성혜인이 뭐길래 자기한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의아해하는 것처럼.하여 백현문은 바로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2-19
더 보기

제943화 마찬가지로 이런 절망을 겪은 적 있었던 성혜인

얼굴이 훼손되자 백지영의 원망은 곧장 정점으로 치솟았고, 그 두 사람이 괴로워하는 것을 보아야만 그녀는 편안함을 느낄 것 같았다.그날 밤 성혜인과의 합주는 그녀에게 있어 창피함의 시작이었다.그러다가 S.M의 움직임을 알아보던 백지영은 S.M의 재능 있는 연예인 몇 명을 모두 죽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니면 그들을 망가뜨리고 더 이상 카메라를 마주하지 못하게 하든가 말이다.이것이 백지영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런 대가도 부담할 필요가 없었고 오늘 밤의 일처럼 아무런 증거도 없었기에 감옥에 갈 필요가 없다.이 시각, 주위에는 많은 경찰이 있었지만 그녀와 백현문 모두 법을 어기지 않았으므로 기껏해야 조서를 작성하기 위해 경찰서로 가는 게 다일 것이다.하지만 성혜인과 유해은은 달랐다.백지영은 입이 찢어지라 웃어댔다. 하지만 얼굴 반쪽이 흉터라 그 모습이 매우 끔찍했다. 결국 모든 사람이 경찰서로 함께 연행되었다.백지영이 내내 도발적인 말만 늘어놓았지만 성혜인과 유해은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듣다 못 한 백현문이 그녀의 입을 다물게 하려고 하자 백지영은 다시 죽은 어머니를 들먹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오빠, 엄마한테 약속했잖아. 나 잘 돌봐줄 거라고.”백현문은 황당무계한 오늘 밤의 일로 여전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곧이어 그는 구석에 앉아 있는 유해은에게 다가가려고 했다.그러나 유해은은 단지 성혜인의 손을 꼭 잡고 있을 뿐이었다. 무언가라도 잡아야 그녀는 자신이 쓰러지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이다.곧 조서를 다 마치고 나서, 가장 먼저 경찰서를 떠난 사람은 백지영이었다.그녀는 정면을 바라보더니 거리낌 없이 입을 열었다.“이건 시작에 불과해. 아직 온수빈, 송아현, 한서진이 있잖아? 한 달 안에 나는 그들을 완전히 죽여놓을 거야.”성혜인은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들어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백지영은 자신이 이제 아무것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성혜인의 눈빛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하지만 이내 반응을 보인 후,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2-19
더 보기

제944화 상처 주는 말

그녀는 유해은은 법규에 어긋나지는 않지만 자신의 마음과 어긋나지도 않는 어떠한 결정을 한 것 같다고 느껴졌다.그러나 그녀는 이미 성인이다. 게다가 풍파를 겪어본 성인 말이다.성혜인은 이 순간 유해은의 눈빛을 보고, 자신이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아챘다.그래서 그녀는 이 질문에 2분 동안 망설이다가 결국 한 마디 대답했다.“후회하지 않으면 됩니다.”유해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재빨리 담배를 한 대를 피우고 다시 두 번째 담배를 꺼내기 시작했다.그 시각, 성혜인은 이미 자신의 차로 돌아간 뒤였다.다른 쪽에서는 백지영이 전화로 자신의 승리를 떠벌리고 있었다.“일이 이렇게 된 거야. 걔들 표정이 얼마나 우습던지, 얼마나 절망스럽던지, 정말 너무 짜릿하더라고! 하하하!”“고작 이런 일이 너를 기쁘게 한다니... 성혜인한테 짓눌린 게 많이 견디기 힘들었나 보구나? 너 백씨 집안 사람 아니야? 백씨 집안도 어쨌든 제원에서 재벌가인 셈이잖아.”백지영은 가장 아픈 곳을 찔렸다.핸드폰 너머로는 또 어린 여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됐어, 네가 알아서 해. 아니면 크게 뉴스라도 내지 그래? 약점만 안 잡히면 되니까. 네 오빠도 곧 백씨 집안 후계자가 될 거잖아. 네가 하늘 땅을 흔드는 짓만 안 하면 모두 네 뒤를 봐줄 수 있을 거야.”백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그녀는 정말 자신의 얼굴을 복원하고 싶었다.전화를 끊자 백현문이 마침 밖에서 들어왔고 백지영은 갑자기 애교를 부렸다.“오빠, 나 사람 한 명만 빌려줄래? 나 다음에는 장하리 처리하고 싶어.”그녀는 그동안 집에 있었지만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성혜인 주위의 사람들을 샅샅이 뒤지고 있었다.백지영은 이미 백현문에게서 자신의 얼굴을 이렇게 만든 것이 반승제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고 잇었는데, 기왕 성혜인은 직접 처리할 수 없다면 그녀의 주변 사람들을 죽이고 고립무원으로 만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그렇다고 반승제가 이 졸개들 때문에 나서지는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2-19
더 보기

제945화 저 다른 사람한테 한 번도 해준 적 없어요

성혜인은 바로 아래층 부엌으로 달려가 냉장고를 열었다. 하지만 그 안에는 팬케이크를 만들 재료가 하나도 없었다.하는 수 없이 그녀는 서둘러 나가서 가장 가까운 슈퍼마켓에서 필요한 재료를 사 왔다.그렇게 팬케이크를 완성하기까지 2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성혜인이 완성된 팬케이크를 반승제의 앞에 가져다 놓자 그가 미간을 찌푸렸다.“벌써 다 했어?”성혜인은 기대에 가득 찬 얼굴로 자리에 앉았다.“네, 얼른 먹어보세요.”팬케이크는 집에서도 자주 즐길 수 있는 간단한 간식으로 원가가 너무 비싼 축도 아니었다.이내 그녀를 바라보는 반승제의 안색이 차가워졌다.“이런 거 만들어서 나 살살 꼬드기려고?”“저 다른 사람한테 한 번도 해준 적 없어요.”한 마디로 그는 순간 화가 풀렸다.“정말?”이윽고 반승제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사실 엄청 맛있어 보이기는 해. 여러 가지"사실 이것도 맛있어 보여요. 네가 꽤 건강하게 만들려고 노력한 것도 같고.”그가 첫술을 뜨고 나자마자 성혜인이 자신의 요구를 제시했다.“승제 씨, 승제 씨 전용기 좀 빌릴 수 있을까요?”아직 첫입을 삼키지도 못한 반승제는 눈빛이 차가워지며 손에 든 포크를 내려놓으려 했다.다음 순간, 성혜인은 옆에 있는 티슈를 뽑아내 그의 입가를 닦아주었다.그리고 반승제는 마치 누군가에게 태양혈을 눌린 듯 꼼짝없이 굳어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성혜인은 다 닦아준 뒤 티슈를 쟁반 위에 올려놓았다.“최근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전용기가 필요해요. 아마 이틀 뒤일 겁니다.”“한 대만?”그러자 성혜인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내일 아침 죽도 끓여줄 수 있어?”“네.”반승제가 승낙한 것을 확인하고 성혜인은 즉시 핸드폰을 꺼내 유해은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계획을 그녀에게 말했다.느릿느릿 포크로 팬케이크를 먹던 반승제는 그녀의 대화를 듣고 순간 손을 멈칫했다.‘똑똑하네! 역시. 백씨 집안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알지만, 백현문으로 손을 쓸 수 있다는 걸 알아챘다니.’그 흉악한 성격을 가진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2-20
더 보기

제946화 계획 시작

성혜인이 회사에 도착했을 때 유해은은 이미 와 있었다.그녀는 부하에게 지시를 내려 회사 주위의 감시 카메라를 돌려보며 수상한 차량이 있는지 알아보라고 했다.지난번 차 사고로 단맛을 본 백지영은 아마 다시 차 사고를 만들어 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과연 얼마 지나지 않아 부하로부터 소식이 전해져 왔다.회사와 2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트럭 한 대가 오후부터 주차되어 있다고 했다.주위엔 모두 하우피스라 그 위치에 트럭이 나타난 적이 없었다.성혜인은 경호원에게 장하리의 옷을 입고 마스크와 모자까지 쓰며 장하리로 가장하라고 했다.그러고 나서 경호원과 함께 차에 오르라고 유해은에게 말했다.지금 이 경호원은 포레스트 전체 경호원 중에서 레이싱에 가장 능한 사람이다.그는 우선 트럭을 다리 위로 유인할 것이며 계획대로 차는 강으로 빠지고 장하리는 구조되며 유해은은 그대로 사라지는 시나리오를 펼치게 될 것이다.이로써 계획은 첫 스타트 라인에 들어섰고 출발을 앞두고 있다.그들이 타고 있는 차가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뒤에 트럭이 바로 따라왔다.조금만 더 지나면 차가 강으로 빠진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유해은은 두렵지 않았다.성혜인을 믿고 성혜인이라는 사람을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차는 그렇게 다리 위로 향했고 뒤를 따르던 트럭도 마침내 기회를 봐서 손을 쓰기 시작했다.차는 난간에 부딪혀 그대로 강에 빠지고 말았다.유해은은 강에 빠지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누군가에게 몰래 구조되었다.장하리는 강변에서 기다리고 있었으며 전에 성혜인과 함께 탄 차가 강에 빠진 적이 있어 장하리는 이 일에 대해 익숙하기 그지없다.하여 강변에서 쓰러진 척을 하고 있으면 구조 대원들이 장하리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그리고 경호원은 몇백 미터 수영해서 나간 뒤, 계획대로 사라져 버렸다.자정이 넘은 시간에 차 사고에 관한 기사가 나왔다.백현문은 유해은 뒤에 사람을 붙였기에 유해은도 그 차에 타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하여 기사를 보자마자 부리나케 현장으로 달려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2-20
더 보기

제947화 원래 죽을 목숨

백지영은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아 미친 듯이 백현문의 팔을 두드리며 아등바등했다.어느 한순간에는 정말로 오빠의 손에 죽을 것만 같았다.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눈알이 당장 튀어나올 듯이 부릅뜬 채로 발버둥을 쳤다.백현문은 그런 그녀를 꽉 조른 채 강 속으로 확 던져 버렸다.강 둔덕의 물은 아주 옅고 백지영은 물에 풍덩 빠져 온몸이 젖었다.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듯한 눈빛으로 백현문을 바라보며 자기가 알고 있던 사람이 아닌 것만 같았다.몇 분 지나고 나서 백지영은 낭패한 모습으로 뒤로 황급히 물러났는데, 더욱 깊은 물 속으로 빠지고 말았다.순간 겁먹은 백지영은 허둥지둥하며 뭐라도 잡고 싶었고 하마터면 질식할 뻔했다.하지만 백현문은 그런 백지영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수색하고 있는 배들을 계속 바라보았다.백지영은 겨우 발버둥을 치며 언덕으로 기어 올라왔고 두 눈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성깔을 부리기 시작했다.“오빠! 미쳤어! 나 죽일 뻔했다고!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야!”눈물범벅이 된 백지영은 낭패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눈물을 닦으며 소리를 질렀다.백지영에 밀려 백현문은 뒤로 한 발짝 물러나고, 정작 본인은 무척이나 억울한 듯이 땅에 주저앉아 울부짖었다.“지금 저 천한 X때문에 나한테 이러는 거야? 엄마한테 평생 나 지켜준다고 약속하지 않았어?”백지영은 히스테리를 부리며 목청 터지게 대성통곡했다.하지만 백현문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손까지 부들부들 떨렸다.“내가 얼마 전에 유해은 부모님 죽일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더니 왜 장하리때문에 이러는 거야? 장하리 하나 때문에 왜 이렇게까지 성을 내는 거냐고! 유해은 질렸어? 그래서 장하리 데리고 놀고 싶은 거야?”“그만 해.”백현문은 이 말을 내뱉을 때 그 어떤 감정도 띠지 않았다.평온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조용히 강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백지영은 아랑곳하지 않고 2시간 동안 욕설을 퍼부었지만, 점점 소리가 작아졌다.그렇게 또 2시간이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2-20
더 보기

제948화 장본인 주제에

장하리는 그 뜻을 제대로 헤아릴 수 없어 조용히 차만 몰랐다.다만 먼 곳에 세워져 있는 차 한 대를 보고서는 온몸이 굳어졌다.그늘에 가려진 그 차의 형태는 장하리가 알고 있는 차 한 대와 너무 비슷했다.눈살을 찌푸리며 차창을 열고 명문을 확인하려고 했으나, 그 차는 이미 가뭇없이 사라져 버렸다.순간 나타난 환각이 아니었는지, 장하리는 그 남자가 병원으로 자기를 보러 왔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하여 차창을 올리고 묵묵히 차를 몰고 회사로 돌아갔다.성혜인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다른 차 한 대가 바로 앞에서 멈추는 것을 보게 되었다.그 차에서 백현문은 성큼성큼 내려와 성혜인을 무시하고 건물로 들어섰다.차가운 빛이 성혜인의 두 눈에서 번쩍였으나 경비에게 막으라고 하지 않았다.강에서 유해은을 건지지 못했으니, 유해은 스스로 회사로 돌아왔을 것이라며 헛된 희망을 품고 찾아온 것이 분명하다.백현문은 최근 들어 일 벌레나 다름없었던 유해은이기에 지금 S.M에 있으면서 자기한테 일부러 알려주지 않고 있다며 생각했다.하지만 가장 위층에서 샅샅이 찾아봐도 유해은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S.M 직원들은 지금 모두 정신병 환자를 보고 있는 듯한 시선으로 백현문을 바라보고 있다.성혜인은 엘리베이터에 올라 가장 위층으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이 우르르 에워싸 왔다.“사장님, 조금 전에 어떤 미친 X이 쳐들어왔습니다.”“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성혜인은 덤덤한 투로 말하고 나서 바로 자기 사무실에 들어섰다.이제 막 자리에 앉았는데, 갑자기 “펑”하고 문이 확 열렸다.백현문은 단번에 문을 차버리며 사무실 안으로 거침없이 들어왔다.“성혜인, 네가 유해은 숨겼지?”이에 성혜인은 마냥 우습기만 하며 천천히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내려놓고 입을 열었다.“백현문 씨, 나한테 물어보는 게 아니라 그쪽 동생한테 그동안 어떤 짓을 저질렀는지 물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학창 시절에 아주 좋은 기회가 주어져 해외로 유학 갈 수 있었던 유해은 씨였는데, 당신 동생이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2-20
더 보기

제949화 물고 늘어지면

두 경호원은 백현문을 끌고 일 층까지 왔다. 원래는 계단에서 아래로 밀치려고 했지만, 기자들에게 찍히면 S.M까지 연루될 거 같아 그러지 않고 백현문을 화단 쪽으로 옮겨 화단 안에 버렸다.백현문 혼자 차를 몰고 온 것인데, 아마 성혜인의 말을 듣고 화병이나 쓰러질 줄도 몰랐을 것이고 구급차를 불러주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던져라고 지시를 내릴 줄도 몰랐을 것이다.백현문은 화단에서 정신을 차리게 되었고 다시 일어났을 때 양복에도 먼지가 가득했으며 오가는 차까지 먼지를 일으켰다.길거리의 화단에 누워있는 백현문을 병원으로 데려다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그날 성혜인이 화병이 난 백현문을 밖으로 내다 던졌다는 소문은 그들의 생활 범위에서 확 펴지고 말았다.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믿어지지 않았는데, 누구나 백현문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음흉하기 그지없는 백현문은 일단 누군가가 물고 늘어지면 끝까지 가는 성격이다.게다가 백씨 가문에서도 차세대 상속자로 백현문이 자리에 앉게 될 것이라며 일찍이 소문을 내보낸 적이 있다.그런 백현문에게 미움을 사다니 사람들은 성혜인이 미쳤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다들 백현문이 즉시 반격하며 모든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성혜인에게 복수할 줄 알았다.하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록 사람들은 백현문의 움직임에 대해 들은 바가 없었다.새벽.유해은은 앞으로 두 달 후에 돌아올 예정이다. 떠나려는 찰나에 문득 성혜인의 두 손을 잡고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뭐라고 하면 좋을지 몰랐다.그러자 성혜인은 유해은 꼭 안아주며 신신당부했다.“이번에 해은 씨가 들어갈 제작팀 감독님 성질이 그렇게 좋지 않아요. 만약 서러운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전화하세요. 그렇다고 해서 감독님과 맞서지는 말고요. 성질이 나쁘다고 해외에서도 명성이 자자해요. 다른 스타분들도 이미 그 감독님께 욕 많이 먹었다고 해요. 해은 씨만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 명심해요.”“사장님, 제가 꼭 보답해 드리겠습니다.”유해은은 성혜인에게 진심 어린 약속을 했다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2-21
더 보기

제950화 반승제는 화가 치밀었다

그 말이 나오는 순간 주위는 온통 살의로 가득 차버리고 백지영은 비명까지 지를 뻔했다.이때 경호원이 앞으로 다가와 백지영을 부축해서 2층으로 데리고 가려고 했다.백현문은 천천히 자리에 앉아 변함없이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다시 한번 밖으로 내보내면, 너희들도 죽을 줄 알아.”그 말에 두 경호원은 온몸을 파르르 떨더니 감히 지체하지 못하고 바로 백지영을 2층으로 데리고 갔다.백지영은 아직 조금 전 그가 한 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오빠인 그가 자기한테 살의를 드러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았다.2층에 이르러 방문을 여는 순간 백지영은 부들부들 떨며 물었다.“우리 오빠 미친 거 아니에요?”1층에 있는 백현문은 이 말을 듣지 못했지만, 이 말을 듣게 된 두 경호원은 사색이 되어 버렸다.“아가씨, 그냥 방안에 편히 계세요. 요즘 사장님께서 화도 많이 내시는 편입니다. 그리고 백씨 가문의 사람들이 많이 사라진 것 같지 않습니까?”이에 백지영은 순간 심장이 멈추는 듯했다.“그게 무슨 뜻입니까?”그러자 경호원은 주위를 한 번 둘러보더니 나지막이 속삭였다.“어르신까지 보내 버렸습니다.”그 말에 백지영은 다리가 나른해지며 하마터면 무릎을 꿇을 뻔했다.이 순간이 되어서야 백지영은 오빠가 변했다는 것을 비로소 믿게 되었다.전에 백현문은 할아버지 말씀이라면 끔뻑 죽고 무엇이나 따르는 사람이었다.하지만 이러한 수단으로 백씨 가문을 손에 넣었을 뿐만 아니라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모조리 없애버렸다.백씨 가문 사람들은 죽거나 아니면 외딴곳으로 보내지거나 얼마 남지 않았다.상속자 자리에 앉기까지 백현문은 난폭한 수단으로 한 걸음씩 올라왔다.하여 지금 백현문의 온몸에는 난폭하기 그지없는 기운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아가씨, 만약 방에서 나오고 싶으시다면, 더 이상 다른 일은 하지 않을 것이 좋을 겁니다. 지금으로서는 그 누구도 사장님의 심기를 건드릴 수 없습니다.”백현문은 지금 해체할 수 없는 폭탄과 마찬가지로 일단 해체하려고 파고
last update최신 업데이트 : 2024-02-21
더 보기
이전
1
...
9394959697
...
228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