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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2화 모든 고난은 이 남자로부터 시작되었다

성혜인의 경호원은 이를 보고 앞으로 나가 그를 제지했다.

뒤이어 유해은이 차 사고를 당했다고 생각한 백현문은 현장을 쓱 둘러보았다. 요즘 사람까지 붙여 그녀를 따라다니라는 명령을 내린 탓에 교통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그는 단숨에 이곳으로 달려올 수 있었다.

유해은이 멀쩡하다는 걸 확인한 뒤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시선이 번호판에 닿았을 때 그의 심장도 내려앉는 것 같았다.

그 차는 유해은 부모님의 차였으니 말이다. 두 사람은 유해은에게 방해가 되고 싶지 않다는 말을 남긴 채 오늘 밤 하나밖에 없는 차를 직접 가지고 백현문을 찾으러 나왔다.

백현문은 두 사람에게 정중하게 대한 편이었는데 유해은의 얼굴을 봐서라도 그 두 사람을 어쩌지 못하고 있었다.

맛있는 음식과 음료수를 대접하고 두 사람이 백현문에게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며 욕설을 퍼부어도 그는 아무 말도 안 하고 참아냈다. 그렇게 12시까지 견디고 나서야 그 두 사람은 떠날 채비를 하였다.

두 사람은 가기 전 자신들이 죽지 않는 이상, 백현문과 유해은의 교제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원래 태연하던 백현문은 이미 다 타고 남은 차와 멀지 않은 곳에 놓여있는 두 구의 시신을 보고 순간 공포에 휩싸였다.

마치 항상 아끼던 물건이 없어진 듯한 기분이어서 말이다.

차에서 내릴 때까지만 해도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던 백현문은 지금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다. 다만 천천히 다가가 성혜인의 품에 는 유해은을 끌어오려고 할 뿐.

유해은은 성혜인을 꽉 붙잡고 놔주지 않았다. 마치 마지막 하나 남은 자신의 구원자를 잡고 있듯이.

이윽고 성혜인의 시선이 백현문한테로 닿았다. 그는 어떠한 감정도 드러내지 않은 채 몹시 평온해 보였다.

"꺼져"

유해은의 모든 고통은 다 백현문으로부터 시작되었는데 대체 지금 그는 무슨 자격으로 여기 서 있는 것인지 성혜인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 말에 백현문은 순간 몸을 흠칫했다. 도대체 성혜인이 뭐길래 자기한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의아해하는 것처럼.

하여 백현문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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