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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화 원래 죽을 목숨

백지영은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아 미친 듯이 백현문의 팔을 두드리며 아등바등했다.

어느 한순간에는 정말로 오빠의 손에 죽을 것만 같았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눈알이 당장 튀어나올 듯이 부릅뜬 채로 발버둥을 쳤다.

백현문은 그런 그녀를 꽉 조른 채 강 속으로 확 던져 버렸다.

강 둔덕의 물은 아주 옅고 백지영은 물에 풍덩 빠져 온몸이 젖었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듯한 눈빛으로 백현문을 바라보며 자기가 알고 있던 사람이 아닌 것만 같았다.

몇 분 지나고 나서 백지영은 낭패한 모습으로 뒤로 황급히 물러났는데, 더욱 깊은 물 속으로 빠지고 말았다.

순간 겁먹은 백지영은 허둥지둥하며 뭐라도 잡고 싶었고 하마터면 질식할 뻔했다.

하지만 백현문은 그런 백지영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수색하고 있는 배들을 계속 바라보았다.

백지영은 겨우 발버둥을 치며 언덕으로 기어 올라왔고 두 눈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성깔을 부리기 시작했다.

“오빠! 미쳤어! 나 죽일 뻔했다고!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눈물범벅이 된 백지영은 낭패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눈물을 닦으며 소리를 질렀다.

백지영에 밀려 백현문은 뒤로 한 발짝 물러나고, 정작 본인은 무척이나 억울한 듯이 땅에 주저앉아 울부짖었다.

“지금 저 천한 X때문에 나한테 이러는 거야? 엄마한테 평생 나 지켜준다고 약속하지 않았어?”

백지영은 히스테리를 부리며 목청 터지게 대성통곡했다.

하지만 백현문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손까지 부들부들 떨렸다.

“내가 얼마 전에 유해은 부모님 죽일 때는 아무 말도 하지 않더니 왜 장하리때문에 이러는 거야? 장하리 하나 때문에 왜 이렇게까지 성을 내는 거냐고! 유해은 질렸어? 그래서 장하리 데리고 놀고 싶은 거야?”

“그만 해.”

백현문은 이 말을 내뱉을 때 그 어떤 감정도 띠지 않았다.

평온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조용히 강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백지영은 아랑곳하지 않고 2시간 동안 욕설을 퍼부었지만, 점점 소리가 작아졌다.

그렇게 또 2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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