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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1화 사랑 따위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성혜인은 서주혁의 말을 듣고 오지랖이 넓었다며 스스로 반성했다.

네이처 빌리지에 하인도 한 두 명이 아닌데, 서주혁이 문턱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아마 이미 물어본 이가 있었을 것이다.

하여 성혜인은 서주혁의 말에 공명하며 고개를 끄덕였으나, 반승제가 말꼬리를 잡았다.

“지금은 아니지만, 앞으로 여주인이 될 수 있어.”

이는 분명 서주혁이 말 한 ”여주인은 아니잖아요”에 대한 반박이다.

얼렁뚱땅 성혜인에게 자기 마음을 표현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성혜인은 침대 옆에 의자에 앉아 즉시 그의 말에 반박했다.

“그건 모릅니다.”

성혜인은 아직 회사 고위층들과 TJ 엔터 대항 방안에 대해 의논하고 있으므로 당분간 사랑 따위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성혜인의 말을 듣고 반승제는 이를 완곡하게 거절하는 뜻으로 받아 드렸다. 그것도 서주혁이 버젓이 보고 있는 곳에서 말이다.

반승제는 고개를 들어 보지 않아도 서주혁이 지금 고소해 할 뿐만 아니라 조롱하는 눈빛으로 자기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눈앞에 있는 작은 테이블을 보면서 반승제는 숟가락을 들어 직접 죽을 저었다.

그리고 씁쓸한 기분을 겨우 억누르며 다시 입을 열었다.

“나도 그냥 장난한 거야. 정말로 널 좋아하기라도 하는 줄 알았어?”

그 말에 성혜인은 한숨을 돌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럼, 먼저 포레스트로 돌아갈게요. 한 시간 뒤에 회의가 있어서요.”

순간 반승제의 손가락은 멈칫거렸다. 아무리 뒤늦게 반응한다고 하더라도 성혜인이 일부러 냉담한 말을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주일 동안 두 사람 사이를 맴돌았던 따뜻하고 애틋했던 분위기는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

“그러든지 말든지.”

성혜인은 잠시 생각하더니 결국 입을 열어 거듭 당부했다.

“격렬한 운동은 삼가는 게 좋을 거예요.”

반승제는 지금 침대에서 내려와 가볍게 걸을 수밖에 없고 달리기와 같은 운동은 절대 하면 안 된다. 상처에 딱지가 앉는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이다.

그 말을 듣고 반승제는 입을 꿈틀거리며 아픈 말을 더 하고 싶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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