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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3화 함께 요리함

그러나 똑똑한 겨울이가 “동종”이 나타남에 따라 초조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잇따라 들었다.

성혜인은 고개를 숙여 덩치가 엄청 난 “개”를 보면서 반승제에게 물었다.

“이름은 뭐예요?”

반승제는 아직 미처 이름을 짓지 못했고 성혜인이 좋아하는 것을 보고 슬며시 입꼬리가 올라갔다.

“뭐라고 부르고 싶은데?”

”그럼, 흰둥이라고 해요.”

성혜인은 본래 애완견들 속에서 겨울이가 건장한 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흰둥이를 보자 겨울이는 새 발의 피라고 느껴졌다.

지금 성혜인은 흰둥이를 마음에 들고 있긴 하지만, 겨울이의 태도가 더욱 중요하다.

“일단 여기서 키워요. 겨울이 돌아오고 나면, 그때 두 강아지가 서로 맞는지 다시 봐요.”

‘강아지?’

반승제는 그 말에 멍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성혜인이 생각나는 대로 놔두려는 생각이다. 게다가 일반인들은 흰둥이가 지나치게 건장하다고만 생각할 것이지 늑대라고 감히 상상도 못할 것이다.

성혜인은 일단 흰둥이의 목줄을 풀고 늑대 킹에게 있어서 치욕스럽기 그지없는 나비넥타이와 방울을 떼어 주었다.

흰둥이는 땅에 앉아 고개를 바짝 들었는데, 성혜인의 가슴팍에 거의 이를 지경이다.

지금껏 성혜인은 이렇게 큰 “개”를 본 적이 없다.

여자라면 본래 예쁜 사물에 저항력이 없는 편이다. 하여 성혜인은 즉시 휴대전화를 꺼내 흰둥이 사진을 찍어 스토리에 올렸다.

「겨울이 친구 흰둥이.」

올리자마자 “좋아요”가 잇따라 들어왔고 어떤 이들은 흰둥이가 늑대임을 알고 댓글까지 남겼다.

「화이트 킹은 보기 드문 품종인데, 어디서 구했어요?」

「순수한 화이트 킹 혈통으로 보이는데, 아마 성년 남자 10명 정도는 거뜬히 제압할 거 같은데요.」

「보통 늑대보다 훨씬 커 보여요. 혹시 늑대 킹 아닌가요?」

성혜인의 SNS에는 그 동안 합작해 왔던 상업 에이스들이라 모두 견문이 넓은 편이다.

하지만 성혜인은 보통 댓글을 보지 않은 습관이 있기에, 올리고 나서는 흰둥이의 머리만 어루만졌다.

흰둥이는 성혜인의 몸에서 다른 동물, 즉 겨울이의 기운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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