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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6화 형이랑 사이좋아요?

경호원들이 반태승을 데리고 떠난 뒤, 방안은 이상할 정도로 고요해졌다.

그리고 이때 반승우의 목소리가 적막을 다시 깨뜨렸다.

“그 자료 손에 넣는다고 해도 나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합니다.”

“그래서 반승우 씨 도움이 필요하다는 거잖아요. 내 말만 들으면 노인네 목숨은 건드리지 않겠습니다. 물론 성혜인 목숨도 가만히 두겠습니다. 그때도 그 여자 때문에 일찌감치 몸을 빼려고 한 거 아닙니까?”

반승우는 대답하지 않았고 쥐 죽은 듯 고요해졌다.

한참 지나고 나서야 반승우는 한숨을 내쉬었는데, 그 한숨마저도 어둠에 묻어버렸다.

...

반승제 측의 사람들은 밤새 찾아다녔지만, 반태승의 종적을 하나도 찾아내지 못했다.

하여 반승제는 반태승이 스스로 그 사람들과 떠난 것이라며 추측했다.

아니면 단 하나의 실마리도 남기지 않고 사라질 리가 없다.

이때 집사로부터 전화가 다시 걸려 왔다.

“도련님, 회장님 침실 쓰레기통에서 피 묻은 손수건을 발견했습니다. 그동안 회장님 병세가 호전된 것이 아니라 더욱 악화한 거 같습니다.”

반승제의 두 눈에는 날카로운 빛이 번쩍이고 말투는 대수롭지 않지만, 위엄이 가득 베어 있었다.

“할아버지 병세에 대해서 어떻게 모를 수가 있습니까? 그동안 의사한테 검사도 받았잖습니까?”

“회장님께서 약도 꼬박꼬박 드셨지만, 의사 선생님께서는 회장님의 병세에 대해서 말을 아끼셨습니다. 게다가 회장님께서 활기찬 모습만 보여주셔서, 우린 호전하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반승제는 손을 들어 미간을 주무르며 전화를 끊고 먼 곳을 바라보았다.

‘도대체 누굴까? 몸도 편찮으신 분을 불러낸 사람이 누굴까?’

그러던 찰나 문득 무언가가 번쩍이더니 즉시 서주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난번에 우리 형 살아 있다고 한 거 사실이야?”

“지문은 최근에 지문이었어. 세상에 똑같은 지문이 존재할 리가 없잖아.”

“할아버지 실종되셨는데, 우리 형이 불러서 나가신 거 아닐까?”

반태승의 실종은 결코 반씨 가문 만의 일이 아니라 위에도 관련되어 있다.

하여 서주혁은 순간 신중해지면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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