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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3화 이렇게 값싸게 굴면

그녀는 목소리에서부터 곱게 자란 티가 줄줄 흘러나왔다.

온수빈은 이미 할리우드에서 촬영을 다 끝마치고 돌아온 상태였고 그가 이번 촬영에 참여했다는 사실은 팬들 사이에도 소문이 쫙 퍼졌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가 이번에 참가 하지 않는다고 번복한다면 온수빈이 악플에 시달릴 건 물론이고 S.M엔터에도 큰 타격을 줄 것이었다.

설씨 가문의 공주님이 말한 대로 성혜인은 이 일을 수습 할 능력이 없었다.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이어서 말했다.

“성혜인 씨, 지금부터 승제 오빠한테 먼저 연락하지 마세요. 안 그러면 당신과 당신 회사 다 내가 부숴버릴 거니까. 저 인내심 없는 거 아시죠? 하루라도 더 살고 싶으시면 저 건드리지 마세요.”

그리고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는 듯 바로 전화를 끊어 버렸고, 성혜인은 핸드폰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와 동시에 설우현은 여동생이 곧 제원에 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핸드폰을 꼭 쥐며 다시 한번 확인했다.

“형이 너 오는 거 허락했어? 어머니랑 아버지는 허락하셨고?”

설씨 가문의 공주님은 습관적으로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큰오빠랑 엄마는 다 동의하셨어. 근데 아빠는 아직 아무 말도 안 하셨고. 작은오빠, 승제 여보가 지금 이런 상황에 처해 있는데 나 정말 그 사람 곁에서 도움이 되고 싶어. 오직 나만 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걸 이번 기회에 알려 주고 싶단 말이야.”

설우현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짚으며 침묵했다.

설우현은 줄곧 성혜인이 자신의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며 그녀를 좋아하고 있었다. 게다가 작은 공주님은 어려서부터 곱게 자라고 심장도 좋지 않아서 제원에 왔다가 혹시나 무슨 일이 일어나기라도 한다면 누가 그 책임을 진단 말인가.

“동생아, 그냥 지금처럼 북미에서 계속 지내지 그래?”

“작은오빠, 솔직히 말해 봐. 성혜인더러 승제 여보한테서 떨어지라고 말한 적 있어 없어? 내가 부탁한 거 그냥 귓등으로 들은 거 아니야? 오빠도 설마 그 성혜인 좋아하는 거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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