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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0화 충성하는 이가 누군지, 기회주의자가 누군지

“고모, 경헌이한테 그럴 필요 없어요.”

반승제의 블랙홀과 같은 차갑고 어두운 눈동자는 반희월을 향했고 이에 반희월은 온몸이 굳어졌다.

비록 입으로는 아들을 욕하고 나무라 하지만, 모두 아들을 위한 마음에 이 모든 것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전에도 임경헌을 때린 적이 있으나, 지금처럼 얼굴에 선명한 자국이 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조금 전 한순간에 반희월은 단지 아들이 못나 보여서 지금껏 쏟아부은 자기의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된 것만 같아서 그런 것이다.

반승제의 두 눈을 마주하며 반희월은 주먹을 꽉 잡아당긴 채 목소리도 한껏 부드러워졌다.

“경헌이 넌 앞으로 한 글자도 말하지 마.”

왜냐하면 반기범이 한 말이 모두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이미 연합하여 위에 전문 조사팀을 조성하여 조사에 임하게끔 신청했다.

반태승은 위쪽에서 아직 여세가 남아 있어 그의 실종은 거대한 음모를 끌어낼 수도 있으며 심지어 십여 명이나 되는 사람이 연루될 수도 있다.

반승제는 주범으로 반드시 엄하게 벌을 받을 것이고 만약 엄중할 경우에는 모든 재산이 동결되고 감옥에 들어갈 수도 있다.

하여 반희월은 자기 아들이 이쯤에서 그와 엮이는 것을 거북해하고 반씨 가문 다른 사람들의 의심까지 초래할까 봐 두려웠다.

이때 반기범이 또다시 입을 열었다.

“승제야, 너 정말로 경헌이를 위한다면, 내가 제기한 요구에 승낙해야 한다.”

모든 지분을 내놓고 반씨 가문에서 당장 나가는 것.

하지만 반승제가 승낙한다고 한다면 그에게는 절대 내일이 없을 것이다.

반기범은 절대 이렇게 대단한 경쟁 대상이 살아 숨 쉬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반기범은 자리에서 일어나 계약서 하나를 반승제 앞으로 천천히 밀었다.

“승낙한다면 이 계약서에 사인하면 된다. 네 발로 반씨 가문을 떠나면 위에서 회장님 일에 관해 조사를 펼칠 때 우린 널 위해 합의도 해줄 수 있다. 아니면, 네가 곧 직면하게 될 일은 감옥에 들어가는 것밖에 없다.”

듣기 좋게 말하면 계약서이지만, 실은 불공평한 조약으로 반승제가 무상으로 손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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