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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5화 그녀와 그 사람, 둘만의 약속

반승제가 태연하게 말했다.

“그냥 해본 말이에요. 나흘 동안은 여기 있을 생각이니까 방 하나 준비해 주세요. 반씨 가문 쪽에는 제 상황 알리지 마시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반승제씨 비밀이 새어 나갈 일은 없습니다.”

이윽고 반승제는 유일한 스위트룸으로 안내되었다.

반승제가 나가고 남자는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아까 그 말을 다른 사람들이 들었다면 일이 아주 복잡해졌을 것이다.

그는 서둘러 청소부를 불러 당부했다.

“요 며칠 동안 반승제 씨한테 각별히 신경 써주세요. 원하시는 게 있으면 다 들어 드리고요. 하루 세 끼는 시간 맞춰 꼬박꼬박 드려야 해요, 아셨죠?”

“네, 알겠습니다.”

반승제는 스위트룸에 들어온 후 창가 옆의 의자에 앉았다.

스위트룸은 꽤 조용했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서 성혜인에게서 온 부재중 전화를 확인했다. 아마 반씨 가문의 일에 관해서 물어보려고 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이 대외로는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는 걸 상기하며 전화를 꺼버리고 한쪽으로 치워버렸다.

그러고는 창밖을 바라보며 턱을 괴고는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

성혜인이 그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을 때 반승제의 전화기는 이미 꺼져 있었다.

그녀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에 예전에 일하면서 알게 됐던 사람들에게 일일이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다들 반승제와 관련된 일이라는 걸 알고는 도우려 하지 않았다.

지금 반승제는 거의 범인으로 확정된 상태라 서주혁과 온시환조차 도우려 하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들이 도우려 할 리가 없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진세운을 찾아갔다. 서주혁과 온시환이 바로 그녀를 거절한 데 비해 진세운은 적어도 그녀와 만나 주기라도 했다.

그녀는 바로 차를 몰고 병원에 도착해 진세운의 개인 사무실로 들어갔다.

진세운은 방금 수술을 끝냈는지 손을 소독하고 있었는데 그녀가 온 것을 보더니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앉으세요.”

성혜인이 자리앉자, 진세연은 엉뚱한 말을 꺼냈다.

“제가 알아본 데 의하면 성혜인씨는 성씨 가문의 친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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