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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0화 반승제가 질 거라고 생각해 본 적 없어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 오직 한성 그룹의 장사장만이 분위기에 끼지 못하고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었다. 그의 눈빛에는 경멸이 가득했다.

계약만료 기한까지 3분 정도 남았을 때, 반씨 가문의 사람들은 BH 그룹의 임원들을 불러 반기범이 BH 그룹의 새로운 대표가 되었음을 발표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모두 반기범에게 잘 보이려고 안달 난 상태였기에, 어떤 사람은 참지 못하고 회의실 문을 활짝 열고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임원들을 불러들이기 시작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사람은 저번 회의에 참석한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저번 회의 때 반승제 측에 서있던 사람들이 희망에 찬 표정을 하고 있었다면, 이번 회의 때는 이미 반기범의 사람들에게 내리 나흘 동안 타격을 받았는지라 얼굴에는 피로가 가득했다.

반승현이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웃음기를 띠며 말했다.

“모두 다 모였으니 지금 이 자리에서 중요한 발표를 하나 하겠습니다. 앞으로 BH 그룹의 대표는 저희 아버지십니다.”

회의실에는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고 반기범 측의 사람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손이 떨어져라 박수를 치고 있었다.

반기범도 얼굴이 붉게 상기된 채 흥분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꿈에서도 자신이 반승제를 무너뜨리고 대표가 되는 날이 올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는 오래 전 장사장과 체결 했던 계약서를 가져오며 애써 담백한 목소리로 말했다.

“장사장님, 이제 당신에게 있던 BH 그룹의 20% 의 지분은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계약에 따라 두 배의 가격을 지불하고 사들이도록 하죠.”

장사장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회의실 문 쪽에 계속 시선을 두었다.

반기범은 장사장 손에 있는 지분을 사기 위해 모든 걸 걸었다고 할 수 있었다.

집도 담보로 내놓고, 수중에 있는 현금도 모두 긁어모았고, 심지어 은행으로부터 4,000억을 대출받기까지 했다.

반기범은 20% 의 지분을 손에 넣고, 가지고 있는 다른 몇 개의 주식을 팔아서야 저당잡힌 자신의 지분과 집을 돌려 받을 수 있었다.

회의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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