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72화 그는 봐주지 않는다

반승제는 상석에 앉아서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리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1분이 지난 후 그가 반기범에게 말했다.

“둘째 큰아버지, 장사장님 손에 있는 20% 의 지분을 사기 위해 집도 내놓으시고, 현금도 내놓으시고, 심지어 은행에 4000억도 빌리셨다면서요. 이제 어쩌시려고요.”

그는 웃음을 지으며 현장에 있는 다른 반씨 가문의 사람들도 쭉 보았다.

아까까지 의기양양하던 사람들은 모두 목을 움츠린 채 시선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반승제는 담백한 시선으로 그들을 훑어 보고 있었지만 그들에게 있어서는 마치 찬바람이 살을 후벼파는 듯했다.

사람들은 모두 얼굴을 굳힌 채 서로 눈치만 보기 바빴지 아무도 반승제에게 말을 걸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말도 안 돼. 이건 절대 말도 안 돼! 반승제, 네가 분명 더러운 수단을 썼을 게 뻔해.”

몇 년 동안 열심히 준비한 일이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던 찰나 반기범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반승제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리는 반기범을 봐줄 생각이 없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는 그 누구도 봐주지 않았다.

“작은 아버지 손에는 현재 방금 사들인 20% 의 지분 밖에 없어요. 2가지 선택지를 드릴게요. 방금 그 지분을 시장가의 절반 가격으로 저한테 파세요, 그러면 제가 은행에 빚진 4000억을 갚아 드릴게요. 다른 한 가지 선택지는 제가 지금 당장 BH 그룹의 주식을 내려쳐서 당신 손에 있는 주식을 종이 쪼가리로 만들어 버리는 거죠. 어차피 저한테 있어서는 별로 중요하지도 않으니까요.”

2가지 선택지 모두 미친 짓이었다. 하지만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반승제가 이 미친 짓을 저지르고도 남을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는 반기범에게 선택지를 주는 듯했지만 결국 두 선택지 모두 죽음으로 가는 길이었다.

반기범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30% 의 주식을 저당잡히고, 또 두 배의 시장가격을 내세워서야 겨우 20% 의 주식을 사들였다. 하지만 지금 반승제에게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팔아 버린다면 그는 몇천억을 빚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