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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8화 그녀를 독점하고 싶은 거잖아

”반승우, 가식 떨지 말고 인정해. 넌 내가 제일 잘 알아, 너 그녀를 독점하고 싶은 거잖아.”

이미 완전히 기절한 성혜인은 그들의 대화를 듣지 못했다.

*

제원.

시간은 이미 이틀이나 지났다. 반승제는 혹시나 성혜인이 자신을 보러 오진 않을지 하고 기대하고 있었다. 단 한 번만이라도 말이다.

하지만 성혜인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고 심인우만 두 번째 방문했다.

“성혜인은 아직도 안 왔어?”

“네, 하지만 방금 회사 측에 연락해 봤는데 페니 아가씨께서 한 주 뒤의 스케줄을 이미 다 잡아놨다고 하십니다. 결국 한 주가 지나서야 돌아오실 것 같아요. 아직 그녀가 어디 있는지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반승제는 얼굴을 구긴 채 고개를 들어 창밖을 바라보았다.

창밖은 이미 노을이 지고 있었는데, 지는 태양이 마치 자신의 자작극을 비웃는 것 같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까지 들었다.

반승제는 실망한 듯 눈을 내리깔았다.

“대표님, 혹시 페니 아가씨가 도움을 구하러 밖으로 나간 건 아닐까요?”

하지만 심인우의 위로는 반승제에게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성혜인이 만약 정말 도움을 구하러 간 것이었다면 아무 말도 남기지 않고 제원을 떠났을 리가 없었다.

그가 손가락을 몇 번 탁자에 두드리고 있을 때, 바로 몇 분 전에 켠 핸드폰이 울리더니 낯선 번호로부터 한 장의 사진이 도착했다.

그는 한눈에 사진 속의 성혜인을 알아봤다.

그리고 사진 속에는 등을 보인 한 남자도 있었는데, 그는 마치 그녀의 귓가에 키스라도 하려는 듯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

둘 사이의 거리는 아주 가까워서 서로의 호흡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길가의 등불이 어두워서 성혜인의 표정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가 딱히 반항하지 않고 얌전하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는 건 알 수 있었다.

반승제는 사진을 보고는 눈빛이 약간 차가워졌을 뿐, 핸드폰을 한쪽에 치워 버리고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문자를 보낸 사람도 보통이 아닌 것이, 의미심장한 사진 한 장만을 보냈을 뿐 아무런 사족도 붙이지 않았다.

나흘 후.

반승제와 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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