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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9화 세상의 모든 고통

반기범은 다시 자리를 찾아 앉았는데, 표정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승제야, 이분은 너도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한성 그룹의 사장님이시다.”

반승제는 뒤로 몸을 기대며 탄탄한 근육라인이 양복을 뚫고 나와 날카로움을 과시했다.

“알고 있습니다.”

말하면서 반승제는 한성 그룹 사장을 바라보았다.

“베팅 계약을 체결한 사이라 모를 리가 없습니다.”

이에 반기범은 냉소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 전에 사장님과 체결한 베팅 계약이 곧 기한이 다 된다고 들었는데, 만약 계약대로 한성 그룹의 5% 지분을 얻지 못할 시, 넌 BH 그룹의 20% 지분을 내놓아야 한다.”

“네.”

무덤덤한 반승제의 태도에 다들 왠지 모르게 울화가 차올랐다.

거창하게 판을 깐 반기범과 달리 반승제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에 다들 그를 진흙탕 속으로 던져 미친 듯이 짓밟으며 세상의 모든 고통을 느껴봤으면 했다.

반기범은 입을 열어 뭐라고 하고 싶었지만, 옆에 앉아 있는 임경헌이 그만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사촌 형 베팅 계약 기한까지 아직 며칠 남았잖아요.”

그러자 반희월은 즉시 임경헌을 꾸짖었다.

“경헌아, 넌 가만히 있어.”

임경헌은 얼마 전 여자 친구와 함께 해외로 휴가를 떠났었다.

하지만 그 휴가에서 여자 친구의 식견이 무척이나 좁음을 느끼며 모든 감정이 조금씩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주저없이 이별을 고했는데, 여자친구는 울고불고 난리를 치며 붙잡았고 이에 임경헌은 머리가 아팠었다.

어젯밤 귀국하자마자 요즘에 일어난 모든 일을 알게 되었고 성혜인이 바로 사촌 형이 거들떠도보지 않았던 전 사촌 형수라는 것까지 그제야 알게 되었다.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임경헌은 머리가 텅 비어 있었는데, 반태승이 실종되고 사촌 형인 반승제가 더 이상 BH 그룹의 사장이 아님을 듣게 되었다.

모든 것이 폭풍우처럼 밀려와 임경헌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그래서 어머니 따라 보러 온 것이고 이렇게나 많은 사람이 한자리에 앉은 것을 보고 반승제를 밀어내려는 것이 확실하다며 생각했다.

전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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