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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화 누구도 앞장서려 하지 않음

성혜인은 반승제가 지금 전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내용에 대해 깊이 알고 싶지 않았다.

고개를 돌려 차창 밖의 햇살을 바라보면서 반태승의 안위가 걱정될 뿐이었다.

그러나 반승제는 성혜인을 S.M으로 바래다주며 당부했다.

“회사 일 잘 처리해. 반씨 가문은 한 동안 좀 바쁠 거 같아.”

반승제가 말한 “바쁠 거 같아”는 반기범 그 무리 사람들을 가리킨다.

성혜인은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수심이 짙은 모습으로 성혜인은 회사 건물로 들어섰고 반승제는 반기범으로부터 온 메시지를 받게 되었는데, BH 그룹으로 오라는 것이었다.

반승제는 액셀을 밟았을 끝까지 밟아 곧 BH 그룹에 도착했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가장 위층으로 향했다.

가장 위층의 분위기는 매우 이상했다. 반기범은 그 동안 각종 서류 처리를 하고 있었고 가장 위층의 직원들은 반승제를 못 본지 한참 되었었다.

그들은 반승제를 보고 이제 막 입을 열려고 했으나, 조금 전 반기범을 포함한 한 무리의 사람이 회의실로 들어간 것을 보고 오늘 BH그룹에 거센 바람이 일 거 같다며 감히 선뜻 나서서 입을 여는 사람이 없었다.

반승제는 차가운 모습으로 홀 가장 중앙에 섰다. 그러고 나서 음침하기 그지없는 두 눈을 부릅뜨고 직원들 사이를 지나갔는데, 그 순간 주위의 공기가 얼어붙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반승제는 회의실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문을 여는 순간 가장 중간 자리에 앉은 반기범이 시선으로 들어왔는데, 그 자리는 줄곧 반승제가 앉던 자리였다.

하지만 반기범은 인제 버젓이 그곳에 앉아 그를 두목으로 한 다른 임원들은 말릴 생각도 하지 않았다.

지금껏 쭉 반승제를 믿고 지지해 왔던 임원들은 그가 없는 시간 동안 억울함을 많이 당했는지, 그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구세주라도 본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대표님, 드디어 오셨네요.”

“대표님, 몸은 좀 괜찮으십니까?”

자리에서 일어선 임원들은 3분의 2를 차지했고 나머지 3분의 1은 이미 반기범 진영으로 넘어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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