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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7화 근데 반씨 가문에서 사장님이 제일 잘 생겼어요

“아니.”

반승제는 덤덤한 말투로 대답했는데, 이에 관해 얘기하고 싶지 않아 하는 모습이역력했다.

성혜인은 단 한 번도 반승제와 반승우의 상황에 대해 알아본 적이 없지만, 반승우는 반씨 가문에서 사랑을 받고 그와 반대로 반승제는 홀대를 당했다는 건 명확히 알고 있다.

더 이상 이 화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성혜인은 편안하게 조수석에 기대었다.

반씨 고택에 이르러서 성혜인은 반승제의 뒤를 따라 위층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그중 한 방문 앞에 섰는데, 밖에서 잠겨 있는 방이고 오랫동안 안으로 들어간 이가 없어 보였다.

반승제는 집사에게 키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고 집사는 참지 못하고 당부의 말을 했다.

“도련님, 안에 있는 물건들은 함부로 만지지 않는 것이 좋을 겁니다. 사모님께서 그전까지만 해도 자주 들어가셨습니다.”

여기서 사모님은 김경자를 가리키는데, 모두가 알다시피 김경자는 반승우를 편애하는 쪽이다.

반승제는 키를 건네받아 문을 열었는데, 열자마자 텁텁한 먼지 냄새가 풍겨왔다.

게다가 커튼도 닫은 상태라 어둡기 그지없다.

성혜인도 방으로 들어서려고 했으나, 집사가 나서서 말렸다.

“성혜인 씨, 죄송합니다만 이 방은 반씨 가문 극소수의 구성원만이 들어갈 수 있다고 사모님께서 당부하셨습니다.”

그 말은 즉 반씨 가문 사람일지라도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니, 성이 다른 사람은 밖에서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뜻이다.

성혜인은 전에 김경자의 태도가 떠올라 스스로 발걸음을 멈추었다.

비록 김경자는 지금 제원을 떠났지만, 갑자기 문득 돌아올 수도 있으니, 불필요한 화를 끌어오고 싶지 않았다.

반승제느 들어서자마자 커튼을 젖히고 그 중한 수납장 앞으로 걸어갔는데, 그 위에는 반승우에게 받은 선물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모두 작은 선물들이라 일일이 검사해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료와 관련된 단서는 없었다.

시선을 아래로 옮기며 반승제는 반승우와 찍은 사진에 시선을 두었다.

두 형제는 눈매가 좀 비슷한데, 반승우는 부드러운 스타일이고 그를 보게 되면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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