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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2화 반승제에게 길들어져 고분고분함

성혜인은 겨울이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불현듯 그날의 영상이 떠올라 눈물이 앞을 가린채 뚝뚝 떨어질 뻔했다.

“멍!”

“멍!”

전에 겨울이는 기쁨이 벅차 있을 때 성혜인을 에워싸고 빙빙 돌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기운이 별로 없어 겨우 버티며 몇 번 짓고는 주저앉고 말았다.

“미안해, 겨울아, 다시는 네이처 빌리지에 두지 않을게.”

성혜인은 겨울이를 꼭 안고 어루만져 주었다.

그러자 겨울이는 성혜인의 손결에 편안했는지, 귀를 계속 팔랑거렸다.

그렇게 2시간 동안 함께 있다가 차를 몰고 돌아가려고 했다. 그리고 떠나기 전에 겨울이에게 거듭 당부했다.

“겨울아, 넌 아직 많이 아파. 좀 더 치료받아야 하니 아직은 데리고 갈 수 없어. 우리 겨울이 괜찮아지면, 그때 엄마가 다시 데리고 집을 갈게. 치료 잘 받고 있어.”

겨울이는 주인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아쉽기는 했지만, 제자리에 서서 꼬리를 흔들며 앞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귀여운 겨울이의 모습에 성혜인은 심쿵하여 그만 참지 못하고 사진 한 장을 찍어 스토리에 올렸다.

「회복 중인 겨울이.」

즉시 반승제가 “좋아요”를 눌렀다는 알림이 떴고 성혜인은 그가 시시각각 SNS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요”를 누르고 나서 반승제는 사진을 확대해 보았다. 겨울이가 예쁘고 좋은 건 사실이지만, 성혜인의 첫사랑이 선물해 주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언짢았다.

“심 비서.”

반승제의 부름에 심인우는 다급하게 달려 들어왔다.

“네, 사장님.”

“애완동물 한 마리만 찾아오세요. 우람하고 위풍당당한 쪽으로요. 겨울이보다 예쁘고 당당했으면 좋겠어요.”

이에 심인우는 어안이 벙벙했다. 애완동물을 두고도 상세를 다투려고 할지는 차마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심인우는 이제 막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려고 했으나, 반승제가 고개를 떨구며 음침하게 눈빛을 번쩍거렸다.

“됐습니다. 해외에서 보내달라고 하겠습니다.”

지하 격투장에는 맹렬한 야생 동물도 많고 전문적으로 사육하는 애완동물도 많다.

그들은 주인을 잘 지켜줄 뿐만 아니라 위풍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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