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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9화 물고 늘어지면

두 경호원은 백현문을 끌고 일 층까지 왔다.

원래는 계단에서 아래로 밀치려고 했지만, 기자들에게 찍히면 S.M까지 연루될 거 같아 그러지 않고 백현문을 화단 쪽으로 옮겨 화단 안에 버렸다.

백현문 혼자 차를 몰고 온 것인데, 아마 성혜인의 말을 듣고 화병이나 쓰러질 줄도 몰랐을 것이고 구급차를 불러주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던져라고 지시를 내릴 줄도 몰랐을 것이다.

백현문은 화단에서 정신을 차리게 되었고 다시 일어났을 때 양복에도 먼지가 가득했으며 오가는 차까지 먼지를 일으켰다.

길거리의 화단에 누워있는 백현문을 병원으로 데려다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날 성혜인이 화병이 난 백현문을 밖으로 내다 던졌다는 소문은 그들의 생활 범위에서 확 펴지고 말았다.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믿어지지 않았는데, 누구나 백현문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음흉하기 그지없는 백현문은 일단 누군가가 물고 늘어지면 끝까지 가는 성격이다.

게다가 백씨 가문에서도 차세대 상속자로 백현문이 자리에 앉게 될 것이라며 일찍이 소문을 내보낸 적이 있다.

그런 백현문에게 미움을 사다니 사람들은 성혜인이 미쳤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다들 백현문이 즉시 반격하며 모든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성혜인에게 복수할 줄 알았다.

하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록 사람들은 백현문의 움직임에 대해 들은 바가 없었다.

새벽.

유해은은 앞으로 두 달 후에 돌아올 예정이다. 떠나려는 찰나에 문득 성혜인의 두 손을 잡고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뭐라고 하면 좋을지 몰랐다.

그러자 성혜인은 유해은 꼭 안아주며 신신당부했다.

“이번에 해은 씨가 들어갈 제작팀 감독님 성질이 그렇게 좋지 않아요. 만약 서러운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전화하세요. 그렇다고 해서 감독님과 맞서지는 말고요. 성질이 나쁘다고 해외에서도 명성이 자자해요. 다른 스타분들도 이미 그 감독님께 욕 많이 먹었다고 해요. 해은 씨만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 명심해요.”

“사장님, 제가 꼭 보답해 드리겠습니다.”

유해은은 성혜인에게 진심 어린 약속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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