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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1화 라이벌

“회사에 지금 시나리오를 받은 연예인이 많지 않아요.”

성혜인은 무표정으로 타자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반승제는 그녀가 온수빈과의 채팅창을 열어, 문자를 보내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내일 회사에서 만납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해 드리죠.」

온수빈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그녀의 문자에 칼답을 보냈다.

「알겠습니다, 사장님.」

거기에 더해 부끄럽다는 뜻인 이모티콘도 보탰다. 그리고 반승제는 이 모습을 보고 있자니 화가 치밀어올랐다.

“혜인아, 넌 이 이모티콘이 무슨 뜻인지는 알아?”

반승제는 다른 사람과 문자 하는 것조차 싫어하는데, 어떻게 이모티콘의 뜻을 알 수 있을까

그러나 이 부끄러워하는 노란색 얼굴의 이모티콘은 너무도 티가 나서, 그 누구라도 어떤 의도로 보냈는지 알아챌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하필 성혜인은 알아채지 못했다!

“무슨 뜻인데요?”

질문을 들은 반승제는 잠시 굳어있었다. 성혜인이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성혜인은 또다시 한서진과의 채팅창을 열었다.

그래서 반승제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걔가 널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녀는 그가 한서진을 말하는 줄 알고 급히 부인했다.

“그런 일 없으니까 함부로 말하지 마요.”

반승제는 그제서야 몸이라도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한다는 심인우의 말이 무슨 의미였는지를 깨달았다.

그는 라이벌을 모함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온수빈은 흑심이 꽤나 많아 보이는구먼, 이 밤에 사장한테 문자나 보내고 말이야.”

“제가 먼저 보냈는데요?”

그녀의 한마디에 반승제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그는 너무나도 답답하고 화가 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반승제는 이어폰을 빼고 다시 침대로 돌아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불을 덮었다.

성혜인도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계속해서 키보드를 두드려댔다.

반승제는 침대로 돌아가 누운 순간부터 후회막심이었다.

‘어쩌다 얻은 기회인데... 이렇게 망쳐버리다니...’

하지만 그는 자존심을 굽힐 수 없어 일부로 과장된 동작을 해댔다. 예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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