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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5화 저 다른 사람한테 한 번도 해준 적 없어요

성혜인은 바로 아래층 부엌으로 달려가 냉장고를 열었다. 하지만 그 안에는 팬케이크를 만들 재료가 하나도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그녀는 서둘러 나가서 가장 가까운 슈퍼마켓에서 필요한 재료를 사 왔다.

그렇게 팬케이크를 완성하기까지 2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성혜인이 완성된 팬케이크를 반승제의 앞에 가져다 놓자 그가 미간을 찌푸렸다.

“벌써 다 했어?”

성혜인은 기대에 가득 찬 얼굴로 자리에 앉았다.

“네, 얼른 먹어보세요.”

팬케이크는 집에서도 자주 즐길 수 있는 간단한 간식으로 원가가 너무 비싼 축도 아니었다.

이내 그녀를 바라보는 반승제의 안색이 차가워졌다.

“이런 거 만들어서 나 살살 꼬드기려고?”

“저 다른 사람한테 한 번도 해준 적 없어요.”

한 마디로 그는 순간 화가 풀렸다.

“정말?”

이윽고 반승제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

“사실 엄청 맛있어 보이기는 해. 여러 가지

"사실 이것도 맛있어 보여요. 네가 꽤 건강하게 만들려고 노력한 것도 같고.”

그가 첫술을 뜨고 나자마자 성혜인이 자신의 요구를 제시했다.

“승제 씨, 승제 씨 전용기 좀 빌릴 수 있을까요?”

아직 첫입을 삼키지도 못한 반승제는 눈빛이 차가워지며 손에 든 포크를 내려놓으려 했다.

다음 순간, 성혜인은 옆에 있는 티슈를 뽑아내 그의 입가를 닦아주었다.

그리고 반승제는 마치 누군가에게 태양혈을 눌린 듯 꼼짝없이 굳어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성혜인은 다 닦아준 뒤 티슈를 쟁반 위에 올려놓았다.

“최근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전용기가 필요해요. 아마 이틀 뒤일 겁니다.”

“한 대만?”

그러자 성혜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내일 아침 죽도 끓여줄 수 있어?”

“네.”

반승제가 승낙한 것을 확인하고 성혜인은 즉시 핸드폰을 꺼내 유해은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계획을 그녀에게 말했다.

느릿느릿 포크로 팬케이크를 먹던 반승제는 그녀의 대화를 듣고 순간 손을 멈칫했다.

‘똑똑하네! 역시. 백씨 집안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알지만, 백현문으로 손을 쓸 수 있다는 걸 알아챘다니.’

그 흉악한 성격을 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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