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의 모든 챕터: 챕터 891 - 챕터 900

2278 챕터

제891화 반승제와 딱 그날 하룻밤

라미연은 이런 말을 들려주면 성혜인이 화를 낼 줄 알았다.카운터에 여러 사람이 서 있는데, 일단 성혜인이 화를 내기만 하면 창피할 것으로 생각했다.이에 라미연은 득의양양한 모습을 띠고 있었는데, 성혜인은 그런 말을 하는 라미연을 훑어보며 물었다.“반승제 씨와 딱 하룻밤 잔 거 가지고 벌써 몇 번이나 찾아와서 자랑했는지 알아요?”득의양양해 하던 얼굴은 순간 굳어지면서 성혜인의 말뜻을 완전히 헤아릴 수 없었다.“이봐요, 성혜인 씨, 그게 뭔 소리예요?”라미연은 더 이상 성혜인을 “성 사장님”으로 부르지 않았다. 애초에 그렇게 부른 것도 비꼬기 위함이었다.성혜인은 가볍게 씩 웃으며 말했다.“반승제 씨하고 딱 그날 하룻밤이 잔 거 같아서요.”이에 라미연은 순간 난처해 마지 못했는데, 더욱 정확히 말해서는 그날 하룻밤도 없었다.반승제가 술에 취한 바람에 일부러 속인 것뿐이다.하지만 라미연도 어떻게 쉽게 한 방에 성공했는지 말할 수 없지만, 순전히 운이 좋았던 것이다.성혜인의 야유에 라미연은 말 문이 턱 막혔다.그런 라미연을 보고 성혜인은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계속 덧붙였다.“딱 그날 하룻밤이 전부여서 계속 자랑하는 거 아니에요? 맨날 찾아와서 시시각각 자랑하고 싶죠? 나하고 그 사람은 벌써 셀 수도 없을 만큼 수많은 밤을 함께 보냈어요. 근데 내가 찾아가서 자랑하던가요? 나한테 질린다고 그 사람이 그랬다는데, 사실 나도 질린 지 한참 됐어요. 그러니 굳이 찾아와서 강조할 필요 없어요. 그리고 돈을 써 가면서 라미연 씨한테 잘 보이려고 한다는데, 그건 그 사람 일이에요. S.M에서 이 드라마에 출연하게 될 배우분들은 이미 정해 놓았어요. 이건 사실이에요. 그리고 내 기억이 맞다면, 아마 그때 캐스팅할 때 라미연 씨를 내가 탈락시킨 거 같은데, 인제 와 보니 참 현명한 선택이었어요.”성혜인의 말에 라미연은 무척이나 난처했지만, 머릿속에는 온통 성혜인이 말한 “딱 그날 하룻밤이 전부” 뿐이었다.사색이 되어 반박하려고 했으나 순간 뭐라고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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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2화 세상에 남자가 딱 너 하나만 남아도

백현문은 코 앞까지 다가왔고 변함없이 멋진 얼굴에서 음산한 모습도 보인다.유해은은 그날 밤 처음으로 백현문과 마주쳤던 순간이 떠올랐다.그때 백현문은 더없이 낭패하며 배달원이라고 하면서 배달품을 훔치는 건달들과 싸움이 일어났다고 했었다.그 순간 유해은은 동정심이 부풀어 올랐었다. 두 사람 모두 열심히 살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일반인이기 때문이었다.“해은아, 지영이가 당분간 널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는데, 걱정하지 마. 내가 어떻게든 설득할 테니.”백현문의 말을 들어보면 여동생을 위한 마음이 순간마다 나타난다.그리고 마치 자기와 결혼한다는 건 유해은의 복이라며 거만한 모습을 보인다.이에 유해은은 그저 우습기만 하고 손을 들어 뺨을 날리고 싶지만, 아직 회복단계라 움직이면 안 된다.절대 이런 인간쓰레기 때문에 손가락에 문제가 생기게 할 수 없다.아무 대꾸도 하지 않는 유해은을 바라보며 백현문은 유해은이 동의하는 줄 알았다.“아기 일은 더 이상 따지지 않을게. 근데 다음부터 그렇게 충동적으로 굴지 마.”이 말이 막 떨어지자 유해은은 고개를 들어 백현문을 바라보았다.백현문은 혼자만의 착각에 빠져 있었고 유해은을 만나게 돼서 기뻤는데, 눈을 마주치는 순간 유해은의 두 눈에 가득 그려진 한이 보였다.뼈에 사무칠 정도로 짙은 한.흠칫 놀라며 백현문은 뒤로 한 걸음 물러섰고 유해은의 말이 들려왔다.“백현문, 세상에 남자가 딱 너 하나만 남아도 넌 절대 아니야. 더 이상 찾아와서 귀찮게 하지 마. 아니면...”“아니면 뭐?”백현문은 유해은의 손을 잡으려고 했으나, 유해은이 뿌리쳐버렸다.“아니면 내가 똑똑히 보여 줄 거야. 이미 더러운 몸인데, 너하고 잘 수 있었다는 건 앞으로 다른 남자하고도 잘 수 있다는 말이야. 어차피 이미 너로 인해 더러워졌는데, 아니야?”이에 백현문은 침묵을 유지했다.고집스러운 유해은의 얼굴을 보면서, 순간 그러고도 남을 여자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애초에 유해은을 좋아하게 된 것도 다른 여자와 달라서였다.바로 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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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3화 안쓰러움

백현문은 차를 몰고 떠났다.이로써 이곳에서 일어난 모든 황당한 일은 막을 내리게 되었다.이곳에서 누군가가 죽은 것도 아는 이가 없다. 먼 곳에 차를 대고 다가오지 않은 성혜인을 빼고.하도 거리가 멀어 성혜인은 두 사람이 무슨 일로 싸우는지 알 수 없었다.다만 백현문이 사람을 죽이고 유해은도 하마터면 죽게 될뻔 한 것만 알고 있다.그때 한서진은 유해은이 사막에서 피어난 장미 선인장과 같다고 형용했었다.선인장을 따려고 하면 우선 그 가시에 찔려 피가 나기 때문이다.이제와 보니 그 말이 제법 이해가 갔다.성혜인은 그렇게 한 10분 동안 더 있다가 천천히 차를 몰고 다가갔다.이제 막 마주친 척을 하며 차창을 내렸다.“아직도 택시 못 잡았어요? 데려다줄게요.”갑자기 나타난 성혜인을 보고 유해은은 왠지 모르게 울고 싶었다.인간은 참으로 이상한 생명체가 아닐 수 없다.아무도 관심해 주지 않고 아무도 낭패한 모습을 보지 않았다며, 괜찮은 척하고 이를 악물고 가던 길을 꿋꿋하게 갈 수 있다.하지만 누군가가 일단 조금의 관심을 준다면, 그 억울함은 미친 듯이 용솟음치며 더 이상 참지 못하게 된다.유해은은 거절하지 않고 묵묵히 조수석에 올랐다.액셀을 밟는 순간 성혜인은 흐느끼는 유해은의 울음소리를 들었다.하지만 그 이유를 묻지 않고 조용히 차만 몰았다.유해은의 집 주소를 기억하고 있었기에 묻지 않았고 한 시간 동안 운전한 끝에 드디어 도착했다.방안의 불빛이 아직도 환한걸 보니 연로한 부모님이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성혜인은 티슈를 건네주며 말했다.“그만 울어요. 엄마 아빠 아직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르잖아요.”그러자 유해은은 손으로 얼굴을 마구 비볐다.“성 사장님, 죄송합니다. 먼저 가 볼게요.”성혜인은 고개를 끄덕였고 유해은이 낡고 낮은 건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시선을 돌리자 유해은이 서류를 놔두고 간 것을 보고 서류를 챙기고 뒤따라갔다.유해은의 부모님은 아직 주무시지 않고 있었다.문을 열자 유해은은 두 사람과 눈이 마주치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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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성혜인은 이미 나한테 질렸지만, 난 아직이야

포레스트로 돌아왔을 때, 이미 새벽 4시가 되어 있었다.조금 전 문 앞에서 들렸던 울음소리를 듣고 나서 성혜인은 그다지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매사에 동정심을 보이는 그런 사람은 아니지만, 유해은 엄마의 말을 들으면서 순간 임지연이 떠올랐기 때문이다.사실 한 가정이 부유하거나 가난한 건 아이의 성격에 그다지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아이 부모의 태도이다.물질적으로 빈곤하다고 하더라고 정신세계만 풍족하면 아이는 강하게 자랄 수 있다.설령 골짜기에 빠지게 되더라도 줄 하나만 쥐여 주면 아득바득 어떻게든 기어 나온다.성혜인은 침대에 누웠지만, 도저히 잠에 들지 못했다.작은 회사에 너무 많은 사람들의 바램이 담겨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송아현, 한서진, 장하리, 온수빈, 유해은...그 어느 한 사람도 결코 떼어낼 수 없는 존재가 되어 버렸다.어깨의 짐이 많아질수록 포기해야 하는 것도 많아지게 되는 법이다....새벽 6시.반승제는 제원으로 돌아오자마자 성혜인을 추격하던 이들이 백씨 가문 사람이라는 것을 보고 받았다.이에 반승제는 눈을 가늘게 뜨고 생각에 잠겼다.백씨 가문?백지영?하지만 백씨 가문에서 백지영의 위치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대표님, 백현문, 즉 백지영의 큰 오빠가 시킨 일입니다. 백현문은 그동안 그 댁 어르신의 중시를 받으면서 지내왔다고 합니다. 백씨 가문의 상속자 자리가 지금 흔들리고 있는데, 아마 백현문이 그 자리에 앉을 것 같습니다.”백씨 가문과 반씨 가문은 친척 사이이다.반승제는 심지어 백씨 가문 어르신을 외할아버지라고 불러야 한다.만약 백씨 가문을 상대로 손을 쓰게 된다면 두 가문에 피 바람이 불 것이다.하여 반승제는 지금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백현문, 그 사람이 신경 쓰는 건 있어?”신경 쓰는 무언가에 손을 댄다면 상대를 미치게 할 수 있다.“그... 신경 쓰는 여자가 있습니다. 이름은 유해은인데, 성혜인 씨 회사의 연예인으로 들어갔습니다.”반승제는 순간 성혜인의 뜻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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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5화 걷잡을 수 없는 질투

생각하면 할수록 라미연은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지만, 수표를 잘 넣어 두었다.걷잡을 수 없는 질투는 바로 이 한순간에 부풀어갔다.‘미친 X! 제길!‘‘그런 X은 당장 죽어야 할 X이야!’성혜인이 어떤 수단을 썼기에 반승제가 이토록 마음을 줄 수 있는지 궁금하면서도 화가 치밀었다.그러다가 반승제와 안 지 얼마 안 된 짧은 시간 내에 벌써 30억이나 얻었는데, 성혜인은 얼마나 많이 얻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러자 질투심은 미친 듯이 부풀어 올라 순간 극에 달했다.만약 반승제가 다시 성혜인을 찾으러 간다면, 라미연은 버려지는 신세가 된다.‘안 돼!’절대 그런 일이 발생하게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 없다.하여 라미연은 즉시 스카이웨어로 향했다. 이곳에서 지낸 세월이 있기에 아는 사람이 좀 있다.다만 남과 비교하는 심리가 너무 분명하여 어리석어 보였기에 장기간 관계를 유지하려고 했던 재벌 2세가 없었다.라미연은 친구에게 물었다.“한 방에 죽일 수 있는 그런 약 없어?”친구들은 재벌들의 악기를 본 적이 없는 건 아니지만, 라미연이 그런 약을 구하는 것을 보고 다들 이상했다.“그런 약은 왜? 너 어차피 반승제하고 만나잖아. 싫은 사람 있으면 반승제 보고 가서 해결하라고 하면 되지 않아?””참, 쟤가 정말로 반승제하고 만난다고 생각하는 거야? 정말 그렇다면 난 반승제 첫사랑이다.”순간 웃음바다가 되어버렸다.이곳의 여자들은 거의 서로 다 아는 사이이고 라미연은 가장 환대받지 못하는 여자이므로 늘 왕따당하는 편이다.가장 주요한 이유는 라미연이 뒤통수를 많이 쳤기 때문이다.사람이 앞 다르고 뒤가 달라서 감히 깊이 마음을 나누려는 사람이 없다.지금 이들 중 누군가는 일부러 라미연을 골탕 먹이려고 한다.라미연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기에 이런 약을 구하는 것도 또 뭔가를 꾸미려는 것으로 잘 알고 있다.“나한테 있어. 지난번에 몇몇 도련님이 배신자한테 쓴 약인데, 나도 따라가서 봤어. 나 그날 놀라서 막 비명 지르고 그랬어. 필요하면 이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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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6화 미움을 사게 된 구체적인 이유

장하리는 겨우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아직도 열이 펄펄 끓고 있는데 말이다.“이제 알람 소리에 깨어났는데, 사장님 식사 시간이잖아요. 저 아직 주문 하지 않았어요.”순간 성혜인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 전화를 끊고 한서진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한서진은 충전 중이었고 이미 도시락을 열었다.속이 좋지 않아 일단 곰탕부터 마셨다.한편, 화들짝 놀란 성혜인은 얼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서진 사무실로 미친 듯이 달려왔다.“한서진 씨!”한서진은 고개를 들어 성혜인을 바라보았다.“성 사장님?”어두운 얼굴로 성혜인은 다급히 다가가 물었다.“어디 아픈 데 없어요?”그 말에 한서진은 고개를 저으려고 했으나 갑자기 배가 미친 듯이 아파져 오더니 사색이 되어 그대로 쓰러졌다.“한서진 씨!”성혜인은 즉시 한서진을 병원으로 옮겼다.그 도시락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은 했으나 이렇게까지 엄중할 줄은 몰랐다.한서진이 응급실로 실려 들어갈 때까지 성혜인은 홀로 복도에 서서 멍하기만 했다.의사들도 아직 구체적인 상황을 모르고 있다.하지만 한서진은 이미 극도로 심각한 산소 결핍 현상이 나타났다.마음이 초조한 성혜인은 손에 땀이 흥건한 채로 복도를 왔다 갔다 했다.그 누구에게도 이 일을 알리지 않고 회사에 전화해서 도시락을 보낸 이가 누군지 알아보라고 했다.한서진은 새벽까지 응급실에 있었고 행여나 불행한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닌지 내내 걱정한 성혜인은 한껏 수척해졌다.다행히도 새벽 1시 30분에 의사는 한서진을 밀고 나왔다.얼굴이 종잇장처럼 하얀 한서진은 침대에 누워 아직 마취약이 풀리지 않았지만, 밖의 소리가 들렸다.성혜인이 의사에게 묻는 소리도 들렸다.“식중독인가요?””보호자분, 환자 분께서 금제품인 약을 먹었습니다. 치사율도 엄청 높은 약인데, 한 모금만 더 마셨더라면 아마... 경찰 측에서도 이 약품에 대해 엄격하게 다루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일반인이 가지고 있어서는 절대 안 되는 약품이니 신고해도 좋습니다.” 성혜인은 따라서 병실로 들어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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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반승제, 성혜인에게 맞음

만약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면 보석 해주면 된다.라미연은 속이 뜨끔거렸고 경찰까지 온 걸 보면 성혜인에게 문제가 생긴 것이 확실하다.“그냥 몇 마디 대꾸하면서 회사로 물건 좀 던졌어요. 근데 진담으로 여기며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어요.”온시환은 문득 김경자에게 고자질을 하던 성혜인의 모습이 떠올랐다.‘그래, 뭐나 진담으로 받아들이는 여자야.’“알았어. 경찰서에 미리 말해 놓을게.”라미연은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감사합니다.”“고마워할 거 없어 네가 운이 좋은 거야.”초조해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라미연의 두 눈에는 금세 득의양양한 빛이 그려졌다.‘난 운이 좋아. 반드시 반승제하고 결혼하고 말겠어.’성혜인은 신고하고 나서 경찰 측에서 즉시 연락이 올 줄 알았다. 하지만 이튿날 점심까지 벨은 울리지 않았고 하는 수 없이 직접 경찰서로 찾아갔다.경찰은 성혜인이 직접 온 것을 보고 다소 난감해했다.“성혜인 씨, 저희도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위에서 명령 떨어졌는데, 그 여자 다치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이에 성혜인은 반승제가 지시한 일인 줄 알았다.화가 난 성혜인은 이를 악물고 물었다.“그래서 지금까지 라미연을 잡지 않았다는 말입니까?”“그... 죄송합니다. 저희도 난처한 처지입니다. 잡으러 갔다가 다들 직장까지 잃게 됩니다.”성혜인은 더 이상 경찰들을 난처하게 하지 않고 즉시 차를 몰고 네이처 빌리지로 향했다.반승제가 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전에 묵혀 두었던 원한도 한 번에 갚아 줄 생각이었다.네이처 빌리지 경호원은 성혜인을 보고 즉시 막아섰다.반 대표님의 명령이라며 들어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죄송합니다만 들여보낼 수 없습니다.”성혜인은 화가 잔뜩 난 채로 차에 다시 올라 탔고 순간 이성을 잃었다.그러더니 액셀을 끝까지 밟고 네이처 빌리지의 대문을 향해 거침없이 들이 박았다.결코 싼 차는 아니라 액셀을 끝까지 밟으면 그 충격이 얼마나 클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쾅!”큰 소리와 함께 대문은 그대로 무너졌다.수십 명의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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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8화 꼭 끌어안고 놔주지 않음

날카로운 이빨은 피부를 뚫고 들어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피가 흘러나왔다.주위 사람들은 이에 모두 놀라 사색이 되었다.“대표님!”“다 물러서!”반승제의 말투는 차갑기 그지없었고 다른 한 손으로 성혜인의 허리를 꼭 안고 있다.다른 사람들은 더 이상 뭐라고 할 수 없어 자리를 떠났다.성혜인은 오는 내내 거의 들이박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들이박았다. 대문만 해도 수십억에 달한다.게다가 귀한 식물들도 모두 깔아뭉개졌다.그렇게 차를 몰고 들어오는 건 반승제를 안중에 두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며 반승제가 당연히 화를 낼 것으로 생각했는데, 자리를 떠날 때 누군가는 웃고 있는 반승제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성혜인은 어깨를 물고 나서도 분이 풀리지 않아 다른 곳을 물었다.그러자 성혜인의 어깨와 쇄골에는 아주 깊은 이빨 자국이 남게 되었다.마친 실크 잠옷을 입고 있던 반승제라 입을 대기 더욱 쉬웠다.그렇게 10분 동안 물고 나서 반승제의 목소리가 들렸다.“이제 분이 풀려?”성혜인은 온몸이 굳어진 채 고개를 들어 반승제를 바라보았다.반승제도 마침 고개를 숙였다.“이제 말할 수 있어? 무슨 이유로 내 집을 이렇게까지 만들었는지?”아직 반승제의 품에 안겨 있다는 것을 느끼고 성혜인은 또다시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하지만 반승제는 풀어 주지 않고 꼭 끌어안았다.“반승제, 이거 놔!”화가 잔뜩 난 성혜인은 지금 눈까지 벌겋게 달아올랐다.반승제는 그런 성혜인을 풀어주었는데, 풀자마자 뺨을 맞았다.얼굴을 만지며 그렇게 몇 분이 지나고서야 반승제는 정신을 차렸다.“성혜인, 너 좀 지나치다.”온몸의 힘을 더해 때린 것이라 성혜인도 손바닥이 아팠다.“지나친 사람이 누군데! 반승제, 나 진짜 너 죽이고 싶어!”반승제는 입가에 흘러나온 피를 닦으면서 그날 첫사랑 손톱만도 못하다고 했던 말이 떠올라 화가 좀 나기 시작했다.“이 말 하려고 온 거야?”성혜인은 지나치게 화가 난 바람에 이성을 잃어 이런 일을 한 것이다.지금 이성을 되찾고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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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9화 자제된 사랑

거실 문이 아직 열리지 않아 반승제는 온시환의 목소리만 들렸다.온시환이 라미연까지 데리고 올 줄은 상상치도 못했다.하인들은 성혜인과 반승제가 끌어안고 있을 때, 눈치껏 자리를 피해 주었다.히여 지금 직접 문을 열 수밖에 없었다.문을 살짝 열었는데, 그 틈 사이로 밖에 서 있는 라미연이 보였다.라미연은 일부러 더욱 바짝 꾸미고 나타났는데, 성혜인과 거의 같은 인물로 보인다.이는 모두 메이크업 효과이고 언플루언서들이 연예인 메이크업 따라하는 걸로 보면 된다.스카이웨어 출신인 라미연은 다른 건 몰라도 메이크업 기술은 그나마 괜찮다.반승제는 라미연을 보게 되는 순간 얼굴이 어두워지면서 문을 확 닫으려고 했다.이때 온시환이 손을 내밀어 문을 닫으려는 반승제의 행동을 막았다.“오늘 여기 무슨 상황이야? 주위에 사람도 없고 경호원들은 지금 공인들 불러서 대문 달고 있던데, 누가 보기라도 하면 도둑맞았다고 소문 퍼지겠어.”온시환은 뻔뻔하게 몸으로 문을 열었고 뒤에 있던 라미연은 볼 발그레 반승제를 바라보았다.“반 대표님, 저...”그러나 고개를 들어보니 소파에 앉아 있는 성혜인의 모습이 포착되어 순간 안색이 확 달라졌다.‘저 X이 왜 저기에 있어?’‘왜 아무 문제도 없는 거지?’‘죽지 않았어도 병원에 누워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라미연은 주먹을 꽉 잡아당겼지만, 지난번 일이 있고 난 뒤로 많이 똑똑해졌다.더 이상 무례하게 들이대면 안 된다. 그러면 그럴수록 반승제는 자기를 싫어한다고 생각했다.“반 대표님, 이건 제가 드리는 선물입니다.”비록 반승제의 돈으로 사기는 했지만, 정성껏 골라서 산 것이다.옆에 있던 온시환은 성혜인을 보았을 때, 눈썹을 들썩였고 네이처 빌리지가 왜 이런 모습인지 알게 되었다.반승제와 알고 지낸 지도 여러 해가 되며 반승제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다.은혜든 원수든 꼭 갚는 사람이며 일로도 독한 사람이다.다만 성혜인 앞에만 서면 당하고서도 묵묵히 있는 사람이다.온시환은 바로 이러한 점을 포착했기에 요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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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0화 됐어, 놔 줄게

반승제는 순간 굳어버리고 온시환도 놀라며 고개를 들었는데, 가장 침착한 사람은 성혜인이다.그러나 임신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저도 모르게 허리를 곧게 폈지만, 가슴이 답답해 미칠 것만 같았다.모든 산소가 사라진 것처럼 호흡도 점점 거칠어졌다.이 순간 성혜인은 난처하기 그지없었다.연속으로 남에게 뺨을 여러 대나 맞은 기분이 들었다.이곳에 온 목적은 반승제가 라미연 같은 범죄자를 옹호해서 따지러 온 것인데, 두 사람이 이미 잠자리를 가졌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그리고 이제야 알게 되었는데, 라미연은 임신까지 했다고 한다.‘앞으로 저 일가족은 행복하게 지낼 것인데, 난 뭐야?’성혜인은 마냥 우스워 옆에 있는 가방을 들고 일어서려고 했는데, 온시환의 말이 들려왔다.“이제 겨우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임신한 거 어떻게 알아?”보통 임신 초기에는 자기가 임신했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하지만 라미연은 이미 시나리오를 제대로 짜 놓은 상황이었다.“생리가 늦어졌어요. 그리고... 이미 임테기로 해 봤어요.”말하면서 반승제를 힐끗 보고는 다시 고개를 떨구었다.“반 대표님께서 싫으시다면, 저 아이 지울게요.”마지막 한 마디는 악마의 저주처럼 성혜인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한순간 성혜인은 어깨가 축 처지면서 무력함을 느꼈다.전에 성혜인도 강제로 아이를 지워야 했던 적이 있었으니 말이다.미처 어떻게 반응하면 좋을지 몰라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반승제는 성혜인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주저 없이 입을 열었다.“가서 지워. 난 그 아이 싫어.”그러자 라미연은 땅에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반 대표님, 아이 지우면 여자한테 상해가 얼마나 큰 지 아세요? 그냥 아이 낳게 하면 안 돼요? 절대 아이로 결혼하자고 협박하지 않을게요.”반승제는 지금 이마의 심줄이 펄떡펄떡 뛰고 있는 것만 같았다.성혜인이 앞으로 지나가자 또 황급히 손을 내밀어 성혜인을 잡았다.하지만 성혜인은 그 손을 뿌리치고 더 빨리 걸어갔다.“혜인아!”반승제는 뒤따라 나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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