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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6화 미움을 사게 된 구체적인 이유

장하리는 겨우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아직도 열이 펄펄 끓고 있는데 말이다.

“이제 알람 소리에 깨어났는데, 사장님 식사 시간이잖아요. 저 아직 주문 하지 않았어요.”

순간 성혜인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 전화를 끊고 한서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한서진은 충전 중이었고 이미 도시락을 열었다.

속이 좋지 않아 일단 곰탕부터 마셨다.

한편, 화들짝 놀란 성혜인은 얼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서진 사무실로 미친 듯이 달려왔다.

“한서진 씨!”

한서진은 고개를 들어 성혜인을 바라보았다.

“성 사장님?”

어두운 얼굴로 성혜인은 다급히 다가가 물었다.

“어디 아픈 데 없어요?”

그 말에 한서진은 고개를 저으려고 했으나 갑자기 배가 미친 듯이 아파져 오더니 사색이 되어 그대로 쓰러졌다.

“한서진 씨!”

성혜인은 즉시 한서진을 병원으로 옮겼다.

그 도시락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은 했으나 이렇게까지 엄중할 줄은 몰랐다.

한서진이 응급실로 실려 들어갈 때까지 성혜인은 홀로 복도에 서서 멍하기만 했다.

의사들도 아직 구체적인 상황을 모르고 있다.

하지만 한서진은 이미 극도로 심각한 산소 결핍 현상이 나타났다.

마음이 초조한 성혜인은 손에 땀이 흥건한 채로 복도를 왔다 갔다 했다.

그 누구에게도 이 일을 알리지 않고 회사에 전화해서 도시락을 보낸 이가 누군지 알아보라고 했다.

한서진은 새벽까지 응급실에 있었고 행여나 불행한 일이 일어나는 건 아닌지 내내 걱정한 성혜인은 한껏 수척해졌다.

다행히도 새벽 1시 30분에 의사는 한서진을 밀고 나왔다.

얼굴이 종잇장처럼 하얀 한서진은 침대에 누워 아직 마취약이 풀리지 않았지만, 밖의 소리가 들렸다.

성혜인이 의사에게 묻는 소리도 들렸다.

“식중독인가요?”

”보호자분, 환자 분께서 금제품인 약을 먹었습니다. 치사율도 엄청 높은 약인데, 한 모금만 더 마셨더라면 아마... 경찰 측에서도 이 약품에 대해 엄격하게 다루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일반인이 가지고 있어서는 절대 안 되는 약품이니 신고해도 좋습니다.”

성혜인은 따라서 병실로 들어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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