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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3화 겨울이의 전 주인

한서진은 그녀에게 몇 마디 위로를 건네려고 했으나, 또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이불 위의 서류를 계속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성혜인은 그런 그의 마음을 눈치채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병원에서 잘 회복하고 있어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반드시 그 여자에게 죗값을 치르게 하겠습니다.”

“사장님.”

한서진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연예계는 비열한 곳입니다. 높은 곳을 바라보려면 어쩔 수 없이 갖은 수모를 당해야 하죠. 권력과 힘이 없으면 업신여김을 당합니다. 우리는 지금 충분히 높은 위치가 아니라 이런 수모를 당하는 건 어찌 보면 필수로 겪어야 하는 과정 중 하나에요. 중요한 건 우리 모두 건강하게 살아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너무 마음에 두지 마세요. 앞으로 저희가 더 주의하면 되죠.”

한서진은 올해 32살이고 나이가 듦에 따라 사람의 포용성도 점점 넓어져 가는 법이다.

고개를 끄덕이고 차로 돌아왔을 때, 성혜인은 덧없이 피곤하다고 느껴졌다.

몸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말이다.

사실 이번 달의 일은 거의 다 끝났기 때문에 그녀는 잠시 며칠 쉬려고 했다. 하지만 정작 또 코앞에 닥치니 성혜인은 계속 일에 몰두해 S.M을 좀 더 일찍 큰 회사로 만들고 싶어졌다. 누구도 자신의 머리를 딛고 올라설 수 없도록 말이다.

그녀는 포레스트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저녁 무렵, 성혜인은 겨울이를 데리고 산책을 하러 갔다.

성혜인은 이런 때에 겨울이와 있는 것만이 마음이 편했다.

그녀는 겨울이를 데리고 포레스트를 떠나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다.

그러다 예전에 반승혜와 만났던 곳에 도착했다. 당시 반승혜는 이곳에서 사생화를 그리고 있었다. 아주 순수한 모습으로 말이다.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그녀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하고 말았다.

“멍멍멍!”

겨울이는 갑자기 큰소리로 어딘가를 향해 짖기 시작했고, 그곳을 보니 한 남자가 서 있었다.

하지만 너무 멀어서 성혜인은 상대방이 어떻게 생겼는지 잘 보이지 않고, 그저 키가 크고 좋은 기질을 내뿜는 사람이라는 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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