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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4화 구조신호

그녀는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볼 겨를도 없었다.

한편, 겨울이는 거의 미친 듯이 달렸으나, 목적지는 포레스트가 아닌 네이처 빌리지였다.

비 내리는 거리 사이로 하얀 그림자가 마치 번개처럼 달려 나갔다.

강아지는 사람에 대해 잘 파악한다. 누구의 기세가 더욱 강한지 강아지들은 한 번에 보면 알 수 있고 그 능력은 웬만한 사람들보다 뛰어나다.

얼마나 달렸는지 모르겠지만, 겨울이는 네이처 빌리지 입구에 도착해서 계속 울었다.

조금 전 소동으로 인해 네이처 빌리지의 대문은 새로 바꿨다. 경호원은 CCTV로 겨울이를 보고 조금 당황해했다.

“저거 겨울이 아니야? 언제 나간 거지?”

“성혜인 씨가 오전에 데려갔습니다.”

“그럼 지금은 어떻게 돌아왔지?”

“글쎄요. 일단 들여놓으세요.”

성혜인은 차를 몰아 네이처 빌리지를 한 바퀴 깔아뭉갠 후로, 이곳 사람들은 이미 그녀가 어떤 지위인지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네이처 빌리지를 이 모양으로 망치고 온전히 제 발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성혜인이 유일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들은 성혜인의 강아지한테 막 대하지 못했다.

철문이 열리자 겨울이가 서둘러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그렇게 네이처 빌리지의 대정원까지 쭉 달려가다가, 바닥 가까이에 열린 작은 창문으로 바로 뛰어 들어갔다.

반승제는 지금 서재에서 야근하고 있었는데 물을 마시러 내려왔을 때 겨울이가 달려오는 것을 발견했다. 게다가 비를 쫄딱 맞고 달려온 탓에 바닥은 온통 진흙 자국이 잔뜩 묻게 되었다.

그 장면을 본 반승제의 안색은 순간 어두워져 얼른 겨울이를 목욕시키라 분부했다.

‘이게 또 몰래 달려온 거야? 혜인이가 오늘 다시 가져갔을 텐데.’

그러나 도우미가 아무리 잡아당겨도 겨울이는 반승제에 대고 계속 짖어댔다.

그저 커피 한 잔 마시러 내려왔던 반승제는 그 울음소리에 짜증이 났다.

도우미도 난처하긴 마찬가지였다. 겨울이가 다칠까 봐 두려워 힘도 제대로 쓰지 못했으니 말이다.

“대표님, 겨울이가 뭔가에 놀란 것 같아요.”

반승제는 얼굴을 찡그리며 도우미에게 장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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