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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2화 친자검사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틀 뒤, 반승제가 깨어났다.

하얀 천장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고 여자의 시끄러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반승제가 미간을 찌푸리며 손을 들어 이마를 만지려던 순간 반태승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우리 승제가 진짜 그 여자를 임신시켰단 말이야? 언제 적 일인데? 아무 여자나 들쑤시고 다니더니, 이 자식 깨어나기만 해봐 아주 그냥 다리몽둥이를 분질러 버릴 것이야.”

이 말을 들은 반승제는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더니 머리가 더 아파오는것 같았지만 그는 계속 자는 척하기로 마음먹었다.

반태승은 지팡이를 짚고 손자의 병상 옆에 있었고 라미연도 울음을 그치고 안절부절 해하며 앉아있었다.

반태승은 그녀의 몸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입을 열었다.

“언제쯤 일이에요? 아가씨는 언제부터 우리 손자를 알게 되었어요?”

라미연은 반태승이 사회적으로 명망이 높은 것을 알기 때문에 그에게 밉보일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상상치도 못한 인물을 접한 그녀는 이것이 자신이 출세할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그날 반승제와 네이처 빌리지에서 만난 이유를 반태승에게 알려주었다.

하지만 매사에 철두철미한 그는 라미연의 말이 믿음직스럽지 않았는지 심인우더러 네이처 빌리지의 CCTV를 확인해 보라고 지시했다.

그 동시, 반태승은 옆에 서 있는 의사에게도 물었다.

“배 속에 아이도 친자 검사를 할 수 있나요?”

그의 질문에 의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반태승은 두 손으로 지팡이를 꼭 잡더니 이내 담담한 말투로 말하였다.

“그럼 친자확인을 진행하죠. 만약 진짜 우리 반씨 가문의 핏줄이라면 당연히 재산의 일부를 물려주겠지만 우리 가문의 핏줄이 아니라면...”

그 뒤의 말은 하지 않았지만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반태승의 뜻을 알 수 있었다.

진짜 핏줄이 아니라면 라미연이 일부러 거짓말을 한 것이기에 그녀는 자신의 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원래 겁이 많았던 라미연은 반태승의 말에 두려움을 느껴 떨고 있었다. 그러고는 도와달라는 눈빛으로 온시환을 쳐다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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