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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8화 한스러움

서둘러 달려온 성혜인도 동물 병원에 도착했다.

현장에는 여러 명의 하인이 서 있었고 겨울이는 이미 검사받으러 들어갔으며 검사 결과에 따라 지금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

“학대 당했습니다. 폭행자가 누군지 얼른 알아내세요.”

급하게 달려온 성혜인은 이제 겨우 마음을 추슬렀는데, 의사의 말에 다시금 화가 용솟음치면서 제대로 폭발해 버렸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의사는 성혜인을 한 번 보고는 강아지 주인임을 확인했다. 그러더니 안경테를 위로 밀면서 다시 설명해주었다.

“말 그대로입니다. 외부 충격으로 기절한 겁니다. 만약 폭행자를 알아내지 못한다면 살려낸다고 해도 또다시 이런 일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성혜인은 이를 악물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하인들을 바라보았다.

하인들도 의사의 말에 화들짝 놀라며 무릎까지 꿇었다.

“아닙니다. 저희는 겨울이한테 그런 적 없습니다. 대표님께서 겨울이를 얼마나 끔찍이 여기시는데, 간이 배 밖으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성혜인은 숨을 깊이 들이마시며 말했다.

“감시 카메라 돌려보세요.”

이에 하인들은 잠시도 지체할 수 없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감시 카메라를 보러 갔다.

성혜인은 지금 온몸에 힘이 다 빠진 것만 같다. 의사한테서 겨울이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들을 때도 미친 듯이 후회했다.

겨울이 데리고 산책은 왜 갔는지, 네이처 빌리지 사람들이 겨울이를 잘 챙겨줄 거라고 왜 자신만만했는지, 모든 것이 자기 잘못만 같았다.

어느새 눈물은 하염없이 주르륵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많은 일을 겪고 나서도 성혜인은 울지 않았다.

하지만 겨울이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만 참지 못하고 눈물샘이 터져버렸다.

성혜인은 이를 악물고 주먹도 불끈 잡아당겼다.

‘내가 어떻게든 알아내고 말 거야. 우리 겨울이 학대한 범인이 누군지 꼭 찾아낼 거야.’

두 시간 동안 지나서 네이처 빌리지에서는 감시 카메라 동영상을 성혜인에게 보내주었고 동시에 반승제에게도 보내주었다.

감시 카메라에 찍힌 동영상을 보면 라미연이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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