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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1화 이 말은 양날의 검과 같다

반승제는 휠체어 밀고 천천히 다가가 라미연의 목을 조르고 있는 성혜인의 손을 덥석 잡았다.

이미 온몸을 힘을 다 들인 성혜인이라 남은 힘도 별로 없이 아주 쉽게 반승제에게 잡혔다.

라미연은 실신하기 일보 직전까지 갔었는데, 반승제가 나타남으로 하여 큰 힘을 얻게 되었다.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라미연은 반승제에게 애원했다.

“반 대표님, 저 좀 살려주세요. 저 여자가 죽이려고 그래요. 제발 아이를 봐서라도 저 좀 살려주세요.”

이런 상황에서 아이에 대해 말이 나오자, 그 말은 성혜인의 가슴을 찌르는 비수가 되어 버렸다.

반승제의 얼굴도 순간 어두워졌지만 라미연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했다.

“절 위해 나설 주실 줄 알았어요. 흑흑흑… 저 지금 뱃속에 대표님 아이 품고 있어요. 저 여자가 우리 아이 죽이려고 그랬어요. 흑흑흑… 저렇게 악독하고 촌스러운 여자는 처음이에요. 더러운 짐승이나 다름없는 여자예요. 죽어가는 그 짐승하고 똑같다고요! 반 대표님, 흑흑흑… 우리 아이 목숨은 그 짐승보다 몇 배나 더 귀하단 말이에요.”

“닥쳐.”

차갑기 그지없는 반승제의 말투 또한 비수가 되어 라미연의 가슴을 푹푹 찔렀다.

만약 평소라면 라미연은 아마 반승제가 무척이나 두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막 죽을 고비를 넘은 라미연은 눈에 뵈는 게 없었다.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가능한 한 배 속에 아이를 많이 언급하고 목숨을 보존할 수 있는 지푸라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에 반승제는 라미연의 입을 막으라고 지시를 내렸다.

“우우우…”

라미연은 순간 한마디도 내뱉지 못하고 입안에는 피가 낭자했다.

반승제와 성혜인을 미친 듯이 노려보며 최대한으로 배를 드러냈다.

이쯤 돼서 성헤인도 문득 정신을 차렸고 조금 전 라미연을 하마터면 죽일 뻔했다.

심지어 배 속에 아이가 있다는 사실도 찰나 잊게 되었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괴로움이 미친 듯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얼굴은 이미 사색이 되어 지나친 통증으로 터질 것만 같은 심장을 꺼내서 보여주고 싶었다.

반승제는 성혜인이 괴로워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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