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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7화 입으로 먹임

“간병인 부르세요. 그리고 혹시 열이 나는 건 아닌지 방으로 한 번 가 보세요. 심 비서님도 알다시피 이번에 좀 심각하게 다쳤잖아요. 근데 왜 벌써 퇴원하고 그러는 거예요.”

“페니 씨, 대표님께서는 본래 병원에서 보름 정도 있으실 생각이었습니다. 라미연 씨가 겨울이를 다치게 했다는 소식을 듣고 퇴원 수속 밟게 한 것입니다. 그리고 라미연이 품은 아이는 대표님 아이가 아니라는 것도 이미 똑똑히 알아냈습니다. 그날 밤 대표님은 라미연 씨에게 손을 댄 적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에는 페니 씨가 네이처 빌리지에 왔고 대표님은 페니 씨를 보고… 페니 씨가 가고 나서 대표님은 그대로 잠에 들었습니다. 라미연 씨는 대표님도 속이고 우리도 속였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는 한 남자 웨이터의 아이라고 합니다.”

성혜인은 순간 입만 벙긋거리며 이런 소식을 전해 듣고 나서 어떤 반응을 하면 좋을지 몰랐다.

반승제가 라미연한테 손을 댄 적이 없다는 말을 들을 때, 속으로 기쁘기는 했다.

“그럼, 라미연 씨는요?”

“겨울이한테 그런 짓까지 했는데, 대표님께서 처리하셨습니다.”

이에 성혜인은 순간 배 속에 있었던 아이가 생각났다.

‘라미연이 죽으면 그 아이는…”

“페니 씨, 그 아이는 라미연 씨 자체의 감정 기복으로도 살아남을 수 없는 아이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자초한 일이니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세요.”

심인우는 말을 마치고 나서 성혜인이 반승제를 잊고 있을까 봐 재빠르게 말머리를 돌렸다.

“어젯밤 대표님 정말로 넋이 나간 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그 누구도 보지 않으시려고 하는데, 페니 씨께서 대표님 보러 오시겠습니까?”

설우현과 한 거래가 있기에 성혜인은 다소 난처했다.

반승제와 거리를 둔다고 든든히 마음을 먹고 또다시 이처럼 마음이 약해진다면 서로에게 모두 좋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반승제와 함께 하기로 한다면, 설우현과 한 거래에 대해서 할말을 잃게 된다.

그럼, 정말로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를 잃게 된다.

심인우는 성혜인이 망설이고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 쐐기를 박았다.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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