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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1화 거래

반태승은 그녀가 온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 허허 웃으며 앉으라고 인사했다.

“혜인아, 몸은 좀 나아졌어?”

성혜인은 반태승의 상태가 괜찮은 것을 보고 한숨을 돌렸다.

“할아버지, 저랑 바둑 한판 같이 둘까요?”

그러자 반태승이 눈썹을 고르고 웃으며 말했다.

“좋아.”

집사는 즉시 바둑판을 펼쳐 놓았다.

성혜인은 점잖게 앉아서, 바둑돌을 들고, 먼저 바둑판 위에 하나를 놓았다.

반태승의 바둑 실력은 매우 높았는데, 성혜인의 실력도 만만치 않았기에 그가 물었다.

“이번에는 작심한 모양이다?”

성혜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집중해서 앞의 바둑판을 바라보았다.

얼마 안 지나 승리의 깃발은 그녀에게로 기울기 시작했다.

반태승은 성혜인이 이 판을 빠르면서도 안정적이게 두는 것을 보고 즉시 다른 바둑돌들로 돌려막았다.

그녀의 진지함을 깨닫고, 반태승도 진지해졌다.

그렇게 거의 끝나갈 때쯤, 성혜인은 비로소 수중의 바둑을 놓았다.

“할아버지, 부탁할 게 있어요. 할아버지 수중에 있는 15%의 주식을 승제 씨한테 줬으면 좋겠습니다.”

반태승은 이때를 틈타 성혜인을 공격하고는 자상한 말투로 말했다.

“혜인아, 네가 졌다.”

성혜인은 바둑판을 쓱 쳐다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제가 졌네요.”

“그거 아니? 승제 그놈은 나한테 직접 지분 달라는 소리를 하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어요.”

성혜인은 시선을 푹 늘어뜨리고 천천히 상자 안에 바둑돌을 집어넣었다.

“할아버지, 제 회사의 규모는 아직 초보적인 단계에 처해있습니다. 이 요구가 많이 무리하다라는 거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제 수중에 있는 S.M 50%의 지분으로 할아버지와 거래하고 싶어요. S.M은 BH 그룹에 비하면 정말 개미와 코끼리의 차이이지만, 저는 반드시 국내 제일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만들 겁니다. 또한 그 50%의 지분이 앞으로 BH 그룹에서의 15% 지분과 가치가 비슷할 거라 믿어요.”

말을 끝내고 그녀는 옆에 준비된 주식 양도서를 들고 나왔다. 위에는 이미 성혜인의 이름이 사인 된 상황이었다.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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