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 제937화 키보드만 때릴 줄 아는 네티즌들

공유

제937화 키보드만 때릴 줄 아는 네티즌들

작가: 민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2-18 18:00:00
송아현은 그제서야 꿈에서 깨어난 듯 서둘러 보드카 한 잔을 음미했다.

장하리는 차마 다시 볼 수 없었다. 그러다 곁눈질로 성혜인이 전화를 받으려고 하는 것을 보았다. 룸에 켜진 음악 소리가 너무 큰 탓인지 그녀는 밖으로 나가려 했고, 온수빈은 그 뒤를 따랐다.

성혜인의 전화는 반승제에게서 걸려 온 것이었다. 분명 저녁에 가기로 약속했으면서 이미 10시가 다 되었는데도 성혜인이 코빼기조차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그녀는 조용한 곳을 찾았다.

“무슨 일이에요?”

“혜인아 너 어디 있어?”

“직원들이랑 회식하고 있어요.”

그녀는 한쪽 벽에 기대어 있다가, 문득 오늘 저녁에 그를 찾아가겠다고 말한 것이 생각났다.

“오늘 밤은 좀 늦게 갈 것 같아요.”

말이 끝나자마자 그녀는 자신의 뒤에서 온수빈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들었다.

“사장님.”

감정에 둔감한 성혜인은 할리우드 쪽에서 겪은 일을 보고하는 줄 알고 핸드폰을 가렸다.

“온수빈 씨, 먼저 들어가세요. 인차 통화 마치고 가겠습니다.”

그러나 반승제는 온수빈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직원 회식은 무슨, 다른 남자랑 데이트하러 간 거 아니야?’

성혜인은 온수빈에게 말을 끝내고, 또 재빨리 반승제에게 회답하였다.

“아직 두 시간 정도 더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반승제는 시큰둥한 모습이었는데 직접 말하기는 어려웠으나 그녀를 많이 보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그런 그의 표현은 바로 전화를 끊지 않는 것이었다.

그가 끊지 않으면, 성혜인 쪽도 끊기 어렵다.

그렇게 3분 동안 대치하다가 그녀가 물었다.

“또 무슨 용건 있어요?”

그러나 그 말이 끝나자마자 뒤에서 한 여자의 비명이 들렸다.

“온수빈이야! 진짜 온수빈!”

“맙소사! <엔드 게임> 촬영 마치고 돌아왔나 봐!”

여자의 높은 목소리는 곧 복도에 울려 퍼졌고, 성혜인은 서둘러 전화를 끊고 온수빈을 끌어 옆에 있는 룸으로 들어갔다!

이 룸에는 사람이 없었고 잠금장치도 철저해 그를 보호하기에 제격이었다.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그녀는 소파 위의 베개로 문 위의 작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938화 그의 말에 자극을 받은 반승제

    예전의 반승제는 종래로 연예 뉴스에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특별히 알림 설정까지 해놓았다.그가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하는데, 누군가의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심인우가 새로 지은 약을 들고 들어온 것이다.“대표님, 아직 함부로 움직이시면 안 됩니다.”반승제는 그의 말을 채 듣지도 않고, 두 다리를 땅에 내려놓았다, 그러자 심인우가 또 입을 열었다.“페니 씨를 다시 잡고 싶다면, 건강한 몸은 갖고 있으셔야죠. 아니면 온수빈 같은 사람들은 더 잘난 척 할 것입니다. 만약 그가 페니 씨를 달래 해외로 같이 촬영이라도 하러 간다면, 대표님 지금 몸으로는 따라갈 수조차 없습니다.”그의 말에 자극을 받은 반승제는 곧바로 미친 듯이 다시 침대로 돌아갔다.“심 비서, 약 좀 가져다주시겠어요?”예전에 그는 약을 성혜인이 먹여 줘야만 먹었다, 그러나 지금은 약을 다 먹고, 물어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심 비서, 어느 약이 효과가 제일 빠른지 의사한테 물어봐 줘요.”심인우는 터져 나오는 웃음을 간신히 참은 채 말했다.“대표님, 현재 드시는 약이 효과가 제일 좋습니다, 제일 길어서 한 달이 지나면 자유롭게 활동 하실 수 있을 거예요, 대표님 가슴에 있는 상처는 이미 2차 감염이 되였기 때문에 절대 방심하시면 안 됩니다.”누워서 듣고 있던 반승제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그때 심인우의 핸드폰이 울렸다, 회사 쪽의 일이었다.요즘 회사는 반기범이 책임지고 있기에, 많은 중요한 문서가 반승제의 손을 거치지 않았다.하지만 지금 반기범은 점점 날뛰며 반승제를 지지하는 임원들의 뿌리를 뽑아내고 싶어 한다.통화를 끝낸 심인우는 반승제한테 이 모든 소식을 전했다.순간 반승제는 표정이 굳어지더니 이내 씩 웃었다.요즘 그의 머릿속엔 온통 어떻게 성혜인을 다시 잡을까 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이런 일에 신경 쓸 겨를조차 없었다.그는 핸드폰을 꺼내 들더니 한성 그룹에 전화를 걸었다.한성그룹의 대표는 아직 일어날 기미조차 없이 자고 있었다. 그러나 그 전화가 다름 아닌 반

    최신 업데이트 : 2024-02-18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939화 이혼하고 나서 너 쫓는 사람 많았어?

    “승현아, 누구랑 문자를 하길래, 계속 핸드폰만 보는 거니?”그러자 반승현은 눈빛이 흔들리더니 이내 핸드폰을 한켠에 올려놓았다.“제가 해외에 있을 때, 반승제의 명의로 설씨 가문 작은딸 개인 연락처를 받았는데 그 후로 걔한테 많은 편지를 써 보냈어요.”이 일을 알 리 없었던 반기범은 미간을 찌푸렸다.“반승제한테 다시 일어날 기회를 주려는 거야?”“아버지, 아버지는 아직 설씨가문 작은딸에 대해 잘 모르시나 본데, 걔는 가지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꼭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립니다. 거기에 더해 심장에 문제가 있어 설씨가문에서 떠받들다시피 자라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승제는 오만하여 이런 이기적인 여자는 좋아하지 않을 겁니다. 만약 승제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면 설씨 가문에서 가만두지 않을걸요?”설씨 가문의 작은 딸은 이미 한 남자를 실명시킨 전적이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 남자가 자신의 여자 친구가 설씨 가문 작은 딸보다 예쁘다고 해서 말이다.그 일이 있고 난 뒤 설씨가문에서는 많은 돈을 들여 이 일을 덮었다고 한다.반기범은 그녀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그녀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단 것은 알고 있었다.“이건 너무 위험해, 잘못하면 설씨가문이 반승제의 조력자가 될 수 있어.”“하하, 제가 이 여자를 상대해 본 경험으로 보면 절대로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인제 보니 반승현이 계속 반승제인 척 설씨가문의 작은딸에게 편지를 써왔던 것이다, 게다가 그는 수년간 반승제의 글씨체를 모방해 왔기에, 그냥 보기엔 별 다른 점이 없어 보였다.“네가 알아서 잘해, 실수하지 말고.”반기범은 완전히 마음 놓고 있었다. 아마 반씨 가문에서 생활한 이래로 가장 편안한 나날이 아닐지 모른다.그를 더욱 기분 좋게 하는 것은 반태승이 그가 하는 모든 일에 알면서도 모르는 척해주는 것이다.노래방에서 세 시간 동안 갇혀있던 성혜인 일행은 경호원이 와 책임자와 얘기를 마친 후에야 모임을 끝마칠 수 있었다.문을 여는 그 순간까지, 온수빈은 처음부터 끝까지 곧은 자세로 앉

    최신 업데이트 : 2024-02-18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940화 틀림없이 반승제 때문일 것이다

    아무렇지 않게 물어보거나 심지어 핸드폰을 들고 능청스럽게 연예 뉴스를 계속 읽었다.성혜인은 이어폰을 끼고 있어 이 말을 듣지 못했다.반승제는 10분을 기다렸다가 결국 대답을 듣지 못하고 그녀를 쳐다보았다.곧이어 그는 침대에서 내려가 벽을 짚고 절뚝거리며 걸어왔다. 그러자 성혜인이 한성 그룹의 지분 구성을 연구하는 것이 보였다.한성 그룹과 S.M의 사업은 서로 같은 방면이 아니다. 그렇기에 그녀가 이것을 연구하는 것은 틀림없이 반승제 때문일 것이다.그 모습에 반승제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 그러고는 그녀의 몸을 거의 다 드리울 정도로 몸을 숙였다.“이거 연구해서 뭐 해? 한성 그룹 쪽 지분 구성은 계속 간단했어. 95%는 주식 위탁 기관에 있고 5%는 회사 대표한테 있어.”성혜인은 손끝을 멈칫했다. 그녀가 알아낸 정보도 반승제가 말한 것과 일치했으니 말이다. 만약 반승제가 이 베팅 계약에서 이기려면 모든 임원들에게 뇌물을 주어야 한다. 현재 5%의 주식은 한성 그룹 대표의 손에 있는데 이것은 반승제가 판을 뒤집을 기회조차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이것은 한성 그룹 대표와 반승제의 맞대결인 셈이다!이내 성혜인이 이어폰을 벗고 물었다.“알고 있었어요? 그러면서 한성 그룹과 계약을 맺은 겁니까?그녀와 몇 마디 더 나누고 싶었던 반승제는 성혜인이 곧 일을 끝내고 떠날까 봐 바로 곁에 앉았다.의자는 비록 넓었지만 두 사람이 앉기에는 다소 비좁아 성혜인은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한성 그룹은 뭘 연구할 만한 게 없습니다.”이상한 일이었다. 한성 그룹은 마치 소기업인 마냥 딱히 연구할 만한 게 없었다. 분명 세계 최소의 자동차 생산 그룹인데 말이다. 심지어 반승제가 운전하는 많은 고급 자동차들은 모두 그 회사에서 생산해 낸 것이었다.성혜인은 반신반의하며 고개를 돌려 그를 한 번 쳐다보았다.‘어차피 할아버지 15% 지분이 대표님 손에 들어갔잖아. 이제 조금만 더 지분을 거두면 대표 자리는 문제 없을 거야.’이렇게 생각하며 그녀는 다른 페이지로 넘겼

    최신 업데이트 : 2024-02-18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941화 라이벌

    “회사에 지금 시나리오를 받은 연예인이 많지 않아요.”성혜인은 무표정으로 타자를 이어나갔다.그리고 반승제는 그녀가 온수빈과의 채팅창을 열어, 문자를 보내고 있는 것을 보았다.「내일 회사에서 만납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해 드리죠.」온수빈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그녀의 문자에 칼답을 보냈다.「알겠습니다, 사장님.」거기에 더해 부끄럽다는 뜻인 이모티콘도 보탰다. 그리고 반승제는 이 모습을 보고 있자니 화가 치밀어올랐다.“혜인아, 넌 이 이모티콘이 무슨 뜻인지는 알아?”반승제는 다른 사람과 문자 하는 것조차 싫어하는데, 어떻게 이모티콘의 뜻을 알 수 있을까그러나 이 부끄러워하는 노란색 얼굴의 이모티콘은 너무도 티가 나서, 그 누구라도 어떤 의도로 보냈는지 알아챌 수 있었던 것이다.그러나 하필 성혜인은 알아채지 못했다!“무슨 뜻인데요?”질문을 들은 반승제는 잠시 굳어있었다. 성혜인이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성혜인은 또다시 한서진과의 채팅창을 열었다.그래서 반승제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걔가 널 좋아하는 것 같은데?”그녀는 그가 한서진을 말하는 줄 알고 급히 부인했다.“그런 일 없으니까 함부로 말하지 마요.”반승제는 그제서야 몸이라도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한다는 심인우의 말이 무슨 의미였는지를 깨달았다.그는 라이벌을 모함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온수빈은 흑심이 꽤나 많아 보이는구먼, 이 밤에 사장한테 문자나 보내고 말이야.”“제가 먼저 보냈는데요?”그녀의 한마디에 반승제는 말문이 막혀버렸다.그는 너무나도 답답하고 화가 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반승제는 이어폰을 빼고 다시 침대로 돌아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불을 덮었다.성혜인도 그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계속해서 키보드를 두드려댔다.반승제는 침대로 돌아가 누운 순간부터 후회막심이었다.‘어쩌다 얻은 기회인데... 이렇게 망쳐버리다니...’하지만 그는 자존심을 굽힐 수 없어 일부로 과장된 동작을 해댔다. 예를 들어

    최신 업데이트 : 2024-02-19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942화 모든 고난은 이 남자로부터 시작되었다

    성혜인의 경호원은 이를 보고 앞으로 나가 그를 제지했다. 뒤이어 유해은이 차 사고를 당했다고 생각한 백현문은 현장을 쓱 둘러보았다. 요즘 사람까지 붙여 그녀를 따라다니라는 명령을 내린 탓에 교통사고 소식을 듣자마자 그는 단숨에 이곳으로 달려올 수 있었다.유해은이 멀쩡하다는 걸 확인한 뒤 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시선이 번호판에 닿았을 때 그의 심장도 내려앉는 것 같았다.그 차는 유해은 부모님의 차였으니 말이다. 두 사람은 유해은에게 방해가 되고 싶지 않다는 말을 남긴 채 오늘 밤 하나밖에 없는 차를 직접 가지고 백현문을 찾으러 나왔다.백현문은 두 사람에게 정중하게 대한 편이었는데 유해은의 얼굴을 봐서라도 그 두 사람을 어쩌지 못하고 있었다.맛있는 음식과 음료수를 대접하고 두 사람이 백현문에게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며 욕설을 퍼부어도 그는 아무 말도 안 하고 참아냈다. 그렇게 12시까지 견디고 나서야 그 두 사람은 떠날 채비를 하였다.두 사람은 가기 전 자신들이 죽지 않는 이상, 백현문과 유해은의 교제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원래 태연하던 백현문은 이미 다 타고 남은 차와 멀지 않은 곳에 놓여있는 두 구의 시신을 보고 순간 공포에 휩싸였다.마치 항상 아끼던 물건이 없어진 듯한 기분이어서 말이다.차에서 내릴 때까지만 해도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던 백현문은 지금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다. 다만 천천히 다가가 성혜인의 품에 는 유해은을 끌어오려고 할 뿐.유해은은 성혜인을 꽉 붙잡고 놔주지 않았다. 마치 마지막 하나 남은 자신의 구원자를 잡고 있듯이.이윽고 성혜인의 시선이 백현문한테로 닿았다. 그는 어떠한 감정도 드러내지 않은 채 몹시 평온해 보였다."꺼져"유해은의 모든 고통은 다 백현문으로부터 시작되었는데 대체 지금 그는 무슨 자격으로 여기 서 있는 것인지 성혜인은 이해할 수 없었다.그 말에 백현문은 순간 몸을 흠칫했다. 도대체 성혜인이 뭐길래 자기한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의아해하는 것처럼.하여 백현문은 바로

    최신 업데이트 : 2024-02-19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943화 마찬가지로 이런 절망을 겪은 적 있었던 성혜인

    얼굴이 훼손되자 백지영의 원망은 곧장 정점으로 치솟았고, 그 두 사람이 괴로워하는 것을 보아야만 그녀는 편안함을 느낄 것 같았다.그날 밤 성혜인과의 합주는 그녀에게 있어 창피함의 시작이었다.그러다가 S.M의 움직임을 알아보던 백지영은 S.M의 재능 있는 연예인 몇 명을 모두 죽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니면 그들을 망가뜨리고 더 이상 카메라를 마주하지 못하게 하든가 말이다.이것이 백지영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런 대가도 부담할 필요가 없었고 오늘 밤의 일처럼 아무런 증거도 없었기에 감옥에 갈 필요가 없다.이 시각, 주위에는 많은 경찰이 있었지만 그녀와 백현문 모두 법을 어기지 않았으므로 기껏해야 조서를 작성하기 위해 경찰서로 가는 게 다일 것이다.하지만 성혜인과 유해은은 달랐다.백지영은 입이 찢어지라 웃어댔다. 하지만 얼굴 반쪽이 흉터라 그 모습이 매우 끔찍했다. 결국 모든 사람이 경찰서로 함께 연행되었다.백지영이 내내 도발적인 말만 늘어놓았지만 성혜인과 유해은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듣다 못 한 백현문이 그녀의 입을 다물게 하려고 하자 백지영은 다시 죽은 어머니를 들먹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오빠, 엄마한테 약속했잖아. 나 잘 돌봐줄 거라고.”백현문은 황당무계한 오늘 밤의 일로 여전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곧이어 그는 구석에 앉아 있는 유해은에게 다가가려고 했다.그러나 유해은은 단지 성혜인의 손을 꼭 잡고 있을 뿐이었다. 무언가라도 잡아야 그녀는 자신이 쓰러지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이다.곧 조서를 다 마치고 나서, 가장 먼저 경찰서를 떠난 사람은 백지영이었다.그녀는 정면을 바라보더니 거리낌 없이 입을 열었다.“이건 시작에 불과해. 아직 온수빈, 송아현, 한서진이 있잖아? 한 달 안에 나는 그들을 완전히 죽여놓을 거야.”성혜인은 무표정한 얼굴로 고개를 들어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백지영은 자신이 이제 아무것도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성혜인의 눈빛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하지만 이내 반응을 보인 후,

    최신 업데이트 : 2024-02-19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944화 상처 주는 말

    그녀는 유해은은 법규에 어긋나지는 않지만 자신의 마음과 어긋나지도 않는 어떠한 결정을 한 것 같다고 느껴졌다.그러나 그녀는 이미 성인이다. 게다가 풍파를 겪어본 성인 말이다.성혜인은 이 순간 유해은의 눈빛을 보고, 자신이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아챘다.그래서 그녀는 이 질문에 2분 동안 망설이다가 결국 한 마디 대답했다.“후회하지 않으면 됩니다.”유해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재빨리 담배를 한 대를 피우고 다시 두 번째 담배를 꺼내기 시작했다.그 시각, 성혜인은 이미 자신의 차로 돌아간 뒤였다.다른 쪽에서는 백지영이 전화로 자신의 승리를 떠벌리고 있었다.“일이 이렇게 된 거야. 걔들 표정이 얼마나 우습던지, 얼마나 절망스럽던지, 정말 너무 짜릿하더라고! 하하하!”“고작 이런 일이 너를 기쁘게 한다니... 성혜인한테 짓눌린 게 많이 견디기 힘들었나 보구나? 너 백씨 집안 사람 아니야? 백씨 집안도 어쨌든 제원에서 재벌가인 셈이잖아.”백지영은 가장 아픈 곳을 찔렸다.핸드폰 너머로는 또 어린 여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됐어, 네가 알아서 해. 아니면 크게 뉴스라도 내지 그래? 약점만 안 잡히면 되니까. 네 오빠도 곧 백씨 집안 후계자가 될 거잖아. 네가 하늘 땅을 흔드는 짓만 안 하면 모두 네 뒤를 봐줄 수 있을 거야.”백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그녀는 정말 자신의 얼굴을 복원하고 싶었다.전화를 끊자 백현문이 마침 밖에서 들어왔고 백지영은 갑자기 애교를 부렸다.“오빠, 나 사람 한 명만 빌려줄래? 나 다음에는 장하리 처리하고 싶어.”그녀는 그동안 집에 있었지만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성혜인 주위의 사람들을 샅샅이 뒤지고 있었다.백지영은 이미 백현문에게서 자신의 얼굴을 이렇게 만든 것이 반승제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을 알고 잇었는데, 기왕 성혜인은 직접 처리할 수 없다면 그녀의 주변 사람들을 죽이고 고립무원으로 만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그렇다고 반승제가 이 졸개들 때문에 나서지는

    최신 업데이트 : 2024-02-19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945화 저 다른 사람한테 한 번도 해준 적 없어요

    성혜인은 바로 아래층 부엌으로 달려가 냉장고를 열었다. 하지만 그 안에는 팬케이크를 만들 재료가 하나도 없었다.하는 수 없이 그녀는 서둘러 나가서 가장 가까운 슈퍼마켓에서 필요한 재료를 사 왔다.그렇게 팬케이크를 완성하기까지 2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성혜인이 완성된 팬케이크를 반승제의 앞에 가져다 놓자 그가 미간을 찌푸렸다.“벌써 다 했어?”성혜인은 기대에 가득 찬 얼굴로 자리에 앉았다.“네, 얼른 먹어보세요.”팬케이크는 집에서도 자주 즐길 수 있는 간단한 간식으로 원가가 너무 비싼 축도 아니었다.이내 그녀를 바라보는 반승제의 안색이 차가워졌다.“이런 거 만들어서 나 살살 꼬드기려고?”“저 다른 사람한테 한 번도 해준 적 없어요.”한 마디로 그는 순간 화가 풀렸다.“정말?”이윽고 반승제의 입꼬리가 씩 올라갔다.“사실 엄청 맛있어 보이기는 해. 여러 가지"사실 이것도 맛있어 보여요. 네가 꽤 건강하게 만들려고 노력한 것도 같고.”그가 첫술을 뜨고 나자마자 성혜인이 자신의 요구를 제시했다.“승제 씨, 승제 씨 전용기 좀 빌릴 수 있을까요?”아직 첫입을 삼키지도 못한 반승제는 눈빛이 차가워지며 손에 든 포크를 내려놓으려 했다.다음 순간, 성혜인은 옆에 있는 티슈를 뽑아내 그의 입가를 닦아주었다.그리고 반승제는 마치 누군가에게 태양혈을 눌린 듯 꼼짝없이 굳어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성혜인은 다 닦아준 뒤 티슈를 쟁반 위에 올려놓았다.“최근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전용기가 필요해요. 아마 이틀 뒤일 겁니다.”“한 대만?”그러자 성혜인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내일 아침 죽도 끓여줄 수 있어?”“네.”반승제가 승낙한 것을 확인하고 성혜인은 즉시 핸드폰을 꺼내 유해은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계획을 그녀에게 말했다.느릿느릿 포크로 팬케이크를 먹던 반승제는 그녀의 대화를 듣고 순간 손을 멈칫했다.‘똑똑하네! 역시. 백씨 집안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알지만, 백현문으로 손을 쓸 수 있다는 걸 알아챘다니.’그 흉악한 성격을 가진

    최신 업데이트 : 2024-02-20

최신 챕터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 2278화 나도 뭔가 얻는 게 있어야지

    공지민은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어서 그저 연승혁한테 기대어 있기만 했다.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지만 밖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고 누군가가 그녀를 들어 올려 따뜻한 침대에 눕혔다.이곳은 작은 섬으로 보였고 원주민들도 꽤 많아서 야시장은 매우 북적거렸다.공지민은 안겨서 이동하는 동안 많은 노점상들의 외침 소리를 들었다.또 30분이 지났을 때 음식의 냄새가 그녀의 코끝을 스쳤다.연승혁은 그녀를 일으키며 말했다.“왜 이렇게 많이 자는 거야? 너 하루 종일 잠만 잤어. 얼른 일어나서 뭐라도 좀 먹어. 이따가 야시장 구경하러 가보자.”“사람 잡으러 왔다면서 야시장을 구경할 기분은 나요?”“그 사람이 지금 이 원주민들 사이에 있어. 멀리 도망가지 못할 거야. 이곳의 출입구는 이미 부하들이 지키고 있어서 그 사람이 함정에 빠뜨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으면 돼.”공지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몸을 기울여 그의 뺨에 뽀뽀했다.“역시 오빠는 대단해요.” 연승혁의 입꼬리가 올라갔고 그는 역할에 완전히 몰입한 듯했다.“네 약혼자가 될 수 있는 걸 봐서 내가 좀 대단하긴 하지. 그러고 보니 네가 보는 눈이 있네.”“그럼요. 내가 안목이 높긴 하죠.” 그녀의 말을 들은 연승혁은 기분이 더 좋아졌고 그녀를 품에 껴안은 채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이거 야시장에서 파는 것들인데 먹고 싶은 게 있나 봐봐.”연승혁은 많은 음식을 사 왔고 그녀는 확실히 배가 고파서 그의 품에 안겨 마음껏 먹기 시작했다.연승혁은 여자가 먹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감을 느낀 건 처음이었다. 그는 손가락을 내밀어 그녀의 입가를 닦아주었다.“전부다 네 거니까 천천히 먹어.”  “오빠가 뺏어 먹을까 봐 그러죠.”그녀의 입술을 바라보는 연승혁의 눈이 깊어졌다.공지민은 눈치채지 못한 듯 모든 음식을 다 먹고 나서 곧장 침대에서 일어났다.“야시장 구경하러 간다면서요? 얼른 가요. 나도 너무 구경하고 싶고 이곳의 풍습이 궁금해요. 여기 국내는 아니겠죠?”연승혁은 그녀가 어린아이처럼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 2277화 그녀를 꼭 껴안았다

    이전에는 연승혁의 주변에 여자가 별로 없었고 오직 원아정 한 명뿐이었다. 원아정과는 단순히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만났던 거라서 그녀와의 경험은 그저 상쾌함만 느껴졌고 내면의 만족감은 한 번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공지민을 마주했을 때의 느낌은 달랐다.연승혁은 천천히 손을 뻗어 그녀의 피부를 만지기 시작했고 무기력하게 기대어 있는 공지민이 마치 자신을 유혹하는 것만 같았다.연승혁은 힘겹게 시선을 돌렸다.그는 공지민이 다 씻은 후 옆에 있던 타월로 그녀의 몸을 감쌌다.침대에 누운 공지민은 곧 잠이 들 것 같았지만 연승혁은 욕구를 참느라 너무 힘들었다.그는 침대에 누워 있는 그녀의 무해한 모습을 바라보며 침을 삼켰고 그의 이마에서 땀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연승혁이 손끝으로 그녀의 허리에서 가슴까지 쓰다듬을 때 공지민은 가끔 눈을 떠 그를 쳐다보았고 그녀와 눈이 마주친 연승혁은 더욱 불타올랐지만 그녀가 현재 아픈 상태라는 걸 잊지 않았다.연승혁은 몸을 숙여 그녀의 목에 흔적을 남겼고 공지민은 참지 못하고 소리를 낸 후 그한테 물었다.“오빠, 우리 정말 약혼한 사이에요?”그녀의 질문에 연승혁은 순간 몸이 굳었다.공지민이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그냥 우리 둘 사이가 너무 순수해 보여서요.”연승혁이 그녀의 목을 힘껏 깨물자 공지민은 너무 아파서 소리 질렀다.연승혁은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아직도 순수해 보여? 오늘 밤, 네 몸 전체에 흔적을 남겨줄게.”공지민의 볼이 빨개졌고 그녀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돌렸다.연승혁은 그냥 말해본 거였는데 그녀의 반응을 보니 정말 그렇게 하고 싶었다.그가 그녀의 몸에 흔적을 남기기 시작하자 공지민은 허리를 굽힌 채 어쩔 줄 몰라 하며 침대 시트를 움켜쥐었다.연승혁이 그녀의 몸에 키스하는 동안 그의 머릿속에는 많은 비도덕적인 생각들이 떠올랐고 자신이 지금의 행위를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간다면 벌을 받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의 몸에 흔적을 하나하나 남길 적마다 그의 이성은 사라졌고 오늘 밤만은 그녀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 2276화 그의 몸은 후끈 달아올랐다

    공지민의 시선은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곳은 온시환이 차를 세워둔 위치였다.오후부터 그녀는 강한 시선이 느껴졌고 신기하게도 그녀는 그 시선의 주인이 온시환이라는 걸 알았다. 온시환은 열 몇 시간 동안 은밀한 곳에 숨은 채 그녀의 곁을 지켰다.공지민은 연승혁를 향해 미소를 짓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기절해 버렸다.연승혁은 그녀를 안아 들고 곧장 차로 돌아간 후 자신의 외투를 벗어서 그녀의 몸에 덮어줬다.별장으로 돌아온 후 그는 공지민을 안고 안방으로 데려갔다.공지민은 악몽을 꾸는 듯 이마에 땀이 맺힌 채 계속 뭔가를 중얼거렸다.“가지 마요.”“날 괴롭히지 마요.”그런 공지민의 얼굴을 바라보는 연승혁의 마음이 너무 아팠다.그는 옆에 있던 휴지를 뽑아 그녀의 이마를 닦아주었다.중간에 공지민이 눈을 떴지만 그가 돌아온 것을 인식하지 못한 채 다시 눈을 감았다.도우미가 몸보신하는 죽을 들고 오면서 물었다.“도련님, 제가 지민 씨 먹여드릴까요?”연승혁은 손을 들어 죽을 건네받으며 말했다.“제가 할게요.”도우미는 서둘러 자리를 떴다.연승혁은 공지민을 일으켜 세우고 흔들어 깨웠다.“지민아, 얼른 일어나서 이거 좀 먹어. 너 지금 열도 나고 저녁에 아무것도 안 먹었잖아.”공지민은 어렴풋이 눈을 뜨고 웃으면서 말했다.“오빠 돌아왔네요.”연승혁은 고개를 기울여 그녀한테 입을 맞추며 말했다.“네가 그렇게 슬프게 우는데 내가 어떻게 돌아오지 않을 수 있겠어?”공지민은 그의 목을 감싸안으며 말했다.“역시 오빠밖에 없어요. 근데 또다시 나갈 건가요?”연승혁은 늦어도 날이 밝은 후 일 보러 다시 나가봐야 했다. 하지만 공지민의 상태가 많이 안 좋았고 혹시나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길까 봐 걱정이었다.그렇다고 이상우를 불러 공지민의 기억을 되돌리고 온시환 곁으로 보낼 수는 없었다. 그걸 생각만 해도 연승혁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그는 입을 꾹 다문 채 아무 말 없이 그녀한테 죽을 먹여준 다음 옆에 있던 휴지로 그녀의 입가를 닦아주었다.염정아는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 2275화 매혹적인 그녀

    염정아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공지민은 그녀의 표정을 통해 그녀가 그다지 나오고 싶어 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면회가 끝나갈 무렵 염정아는 갑자기 공지민한테 다가가서 어렵게 말을 꺼냈다.“지민 언니, 나는 내가 그 사람한테 관심이 없는 줄 알았어.”공지민은 온몸이 굳어버렸고 눈이 따가워졌다.염정아는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네고 경찰을 따라 다시 들어갔다.홀로 남은 공지민은 몸과 마음이 너무 괴로웠고 마치 수만 마리의 개미가 그녀의 심장을 갉아 먹는듯한 느낌이었다. 경찰서 문 앞까지 나온 그녀는 속이 울렁거려서 토하고 싶었지만 나오는 건 위액뿐이었다.그녀는 심호흡하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처음으로 복수를 계속할 것인가에 대해 망설이기 시작했다.마침 연승혁의 전화가 걸려 와 그녀의 위치를 물었다.공지민의 목소리는 여전히 쉬어있었고 무언가 말하고 싶었지만 입이 벌어지지 않았다.연승혁은 드디어 도망간 사람에 관한 단서를 얻게 되어 그 사람을 잡으러 가는 중이었는데 공지민이 걱정되고 마음에 걸려 전화를 한 거였다.“나 지금 경찰서에요. 내 친구가 사람을 죽였어요. 오빠, 나 걔랑 있었던 일이 기억났어요. 고등학교 때 우린 둘 다 괴롭힘을 당했었어요. 근데 우리를 괴롭힌 사람이 누군지 기억이 안 나요.”연승혁은 그녀들을 괴롭힌 사람이 이미 죽은 원아정이란 걸 알고 있었다.그가 목을 가다듬고 그녀를 위로하려고 입을 열기도 전에 공지민이 울기 시작했다.“오빠, 보고 싶어요. 왜 아직도 안 돌아오는 거예요? 너무 보고 싶어요. 나 지금 심장이 너무 아파서 숨이 멎을 것 같아요.”그녀의 울음소리를 듣자 연승혁의 심장도 조여오는 것 같았다. 그는 이미 헬리콥터에 올라탔고 원래는 도망친 그 사람을 잡으러 가야 했지만 그녀가 걱정되어 조종사한테 목적지를 바꾸라고 말했다.“우린 먼저 제국으로 돌아가고 다른 사람들은 계속 추적하라고 해.”조종사는 조금 놀랐다. 보스가 도망친 그 사람을 잡으려고 신경을 많이 썼고 이제 겨우 단서를 얻었는데 제국으로 돌아간다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 2274화 그녀의 이기심 때문에...

    경찰서에서 나온 온시환은 마침내 밖에 서서 담배를 피웠다.사실 그는 공지민을 다시 찾아가 그녀한테 복수를 그만두라고,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가장 중요하다고, 계속 복수에 집착했다가 염정아와 염정아 동생처럼 될지도 모른다고 말해주고 싶었다.하지만 공지민이 건드린 건 연씨 가문이기에 그녀의 미래 운명은 염정아보다 훨씬 더 비참할 것이었다.온시환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고 너무 오랫동안 경찰서 앞에 서 있다 보니 허벅지가 마비될 정도였다.과거의 그는 상류층에 속해 있어서 인간성의 복잡성과 인정의 차고 따뜻함을 깊이 느낀 적이 없었다. 염정아의 일을 통해 그는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꼭 설명이 필요한 건 아니고 당사자가 후회하지 않는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느꼈다.다만 온시환은 이제 정말 지쳤고 그는 그저 공지민이랑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공지민은 마음속에 너무 많은 것들을 품고 있었고 오랫동안 원한으로 가득 차 있었다.공지민도 TV 뉴스를 통해 교통사고가 난 사람이 염정아의 동생이란 걸 알았다. 그녀는 매우 걱정스러웠고 염정아의 동생이 왜 제국에 있는지 혼란스러웠다.그녀는 서둘러 연승혁에게 전화를 걸었고 바람 쐬러 나가겠다고 전했다.연승혁은 그녀가 나가면 온시환의 사람들을 만나게 될까 봐 걱정됐고 그로 인해 지금 진행 중인 게임도 끝나버려서 그한테 불리할까 봐 단박에 거절했다.하지만 몇 시간 후 공지민은 울먹이면서 또다시 연승혁한테 전화를 걸었다.“고등학교 때 친구가 방금 뉴스에 나왔어요. 기억이 조금 돌아온 것 같아요. 흑흑, 걔가 사람을 죽였대요. 오빠, 걔 만나러 가야 돼요. 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걔가 어떻게 사람을 죽여요?”염정아의 동생이 죽은 다음 염정아가 원아정을 죽인 걸 봐서 염정아 동생의 죽음이 원아정과 관련이 있는 게 분명했고 염정아가 원아정한테 복수하려고 그녀를 죽였을 가능성이 높았다.공지민의 울음소리를 들은 연승혁은 마음이 아팠지만 그는 바로 동의하지 않고 사람을 시켜서 오늘의 뉴스를 조사해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 2273화 후회 안 해요?

    염정아는 주삿바늘을 뽑아버리고 병실 문을 나섰다. 밖에는 두 명의 경호원이 서 있었는데 그들은 온시환의 사람들이었고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왔지만 지금의 그녀는 더 이상 보호 받을 필요가 없었다.경호원이 그녀에게 물었다.“염정아 씨, 어디 나가시려고요?”“여기가 너무 답답해서 바람 쐬러 내려가려고요.”경호원들은 그녀를 보호하러 온 것이지 감시하러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녀가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하지만 염정아는 진짜 바람 쐬러 나간 게 아니라 병원에서 나온 후 바로 원아정을 찾아 나섰다. 동생이 죽은 것에 대한 증오와 원아정을 찾아내서 무조건 대가를 치르게 하고 싶은 복수의 불꽃이 가슴속에 계속해서 타올랐다.염정아는 30분 동안 거리를 헤매다가 하늘나라에 있는 동생이 도운 건지 정말 원아정을 찾아냈다.오늘의 원아정은 더 이상 부잣집 딸의 옷차림이 아닌 수수한 옷차림에 머리는 부스스하고 지저분한 모습이었지만 염정아는 그녀를 너무 잘 알기에 한눈에 알아봤다. 그녀는 백화점 밖에서 오고 가는 화려한 옷차림의 사람들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연승혁의 부하들이 원아정을 못 찾을 만했다. 자신의 체면을 그렇게 중히 여기던 원아정이 거지의 모습으로 가장 번화한 상권에 나타날 줄은 누구도 생각지 못했다.염정아는 멀지 않은 곳에 서서 그녀를 지켜보다가 칼을 사 들고 원아정을 향해 걸어갔다.원아정은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걸 감지 못했고 마음속으로는 연승혁의 부하들이 평생 자신을 찾지 못할 거라고 기뻐하고 있었다.하지만 곧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 외쳤다.“원아정.”아직 반응하지 못한 원아정은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리려 하자 누군가가 그녀의 목을 향해 칼을 꽂았다.피가 사방으로 튀면서 주변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염정아는 자신의 얼굴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칼을 뽑았다가 분노에 휩싸여 다시 원아정의 몸을 향해 찔렀다.원아정은 죽을 때까지 자신이 언제 발각되었고 또 왜 이토록 처참하게 죽어야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 2272화 그녀한테 복수하고 싶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도착했고 당시 CCTV를 확인한 결과, 남성 피해자가 소형차에 치인 뒤 뒤따라오던 트럭이 남성을 깔아뭉갰고 남성이 트럭 차대에 끼어서 몇 킬로미터를 끌려가다가 트럭 뒤를 따르던 차량이 핏자국을 발견하고 계속해서 경적을 울려 트럭 운전기사를 멈추게 했다.트럭 운전기사는 너무 놀라서 머리가 멍해졌고 계속 자신이 사람을 쳤다고 여겼는데 CCTV를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의 주요 책임은 아니었지만 그도 연대 책임을 져야 했다.곧바로 누군가가 사망자의 가족한테 연락하려고 했지만 사망자의 몸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고 그의 가족이 누구인지 아무도 몰랐다.경찰도 난감한 상황에 빠져 사망자의 교통사고 보도를 TV로 방송하고 사망자가 입고 있던 옷을 공개할 수밖에 없었다.같은 시각 염정아는 계속해서 동생을 찾고 있었고 흐려진 하늘을 바라보며 그녀는 안 좋은 일이 생길까 봐 불안하고 두려웠다.두 시간 후 온시환의 부하가 마침내 소식을 전해왔는데 바로 차에 치여 사망한 남자의 가족을 찾는 뉴스 보도였다.익숙한 옷을 본 염정아는 머리가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그 옷은 동생의 옷이었고 그녀가 사준 거였다.“어디에 있어요? 동생 만나러 가야 해요! 꼭 가야 해요!”그녀는 심한 충격에 기절할뻔했지만, 동생의 곁으로 갈 때까지 이 악물고 버텼다.시신은 병원 영안실로 옮겼는데 머리 빼고는 온전한 데 하나도 없었고 염정아는 시신을 보자마자 기절해 버렸다.온시환은 깜짝 놀라서 그녀를 급히 응급실로 데려갔다.염정아는 아주 긴 꿈을 꿨다. 그녀가 고등학교 때 괴롭힘을 당하고 부모님께 말씀드리자 부모님은 그저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말뿐이었다.그녀가 슬픔에 잠겨 울고 있을 때 바보 동생이 그녀의 곁으로 다가와서 막대 사탕을 건네줬다.막대 사탕은 동생이 가장 좋아하는 물건이었고 그때 그는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면서 불렀다.“누나.”염정아는 동생을 미워했고 항상 동생의 존재가 자신에게 불행을 가져다준다고 생각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 2271화 그가 무사하기를 바랐다

    사실 원아정은 염정아를 잊고 있었는데 상대방이 먼저 얘기를 꺼내자 그녀에 대한 기억이 조금 떠오르긴 했다.공지민이 나타나기 전에 확실히 다른 사람을 괴롭힌 적 있긴 했는데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염정아는 심호흡하고 말했다.“나랑 지민 언니는 동병상련의 관계일뿐이고 내 집안 사정이 어려울 때 지민 언니가 도와주고 돈도 줬어. 내가 제국에서 일하고 싶다고 해서 지민 언니가 날 데려온 거고 날 숨기려고 한 게 아니야. 난 단지 집에서 수공업을 하고 있었을 뿐이야. 내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 대학도 못 가고 하니 학력도 없고 인맥도 없어서 돈을 벌려면 할 수 있는 게 수공업뿐이었으니까.”원아정은 그녀의 말이 믿기지 않았지만 그 외에는 염정아가 또 무슨 쓸모가 있는지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염정아의 집안은 너무 평범했고 심지어 부모님도 모두 돌아가셔서 그녀의 곁에는 누구의 자식인지도 모르는 다섯 명의 자녀뿐이었다.원아정의 눈에는 혐오감이 감돌았고 특히 길가에 불쌍하게 웅크리고 있는 염정아의동생을 봤을 때 혐오감이 더욱 깊어졌다.하필이면 이때 염정아의 동생이 일어서면서 원아정한테 물었다.“저 언제 집에 갈 수 있죠?”그는 더 이상 제국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 재미도 없고 가장 중요한 건 누나를 화나게 했으니 혹시나 누나가 평생 그를 안볼까 봐서 걱정이었다.동생의 얼굴에는 초조함과 억울함이 가득했고 빨리 집에 가서 아이들을 돌보고 싶었다.원아정은 자신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면서 고생했는데 결국 아무런 정보도 얻지 못하자 염정아의 동생을 순순히 보내드릴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녀는 끊임없는 차량이 왔다 갔다 하는 도로를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안으로 들어가서 걸어 다니다 보면 누군가 널 집으로 데려다줄지도 몰라. 저거 봐, 차가 저렇게 많은데 너희 집 방향으로 가는 차가 당연히 있지 않겠어? 널 집까지 데려다줄 사람도 무조건 저기 있을 거야.”염정아 동생의 눈에는 순간 희망의 빛이 반짝였고 그녀의 말을

  •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제2270화 당신들한테 괴롭힘 당한건 나잖아.

    염정아는 그들의 집에서 제원까지 오려면 거리가 엄청나게 멀었고 동생은 멀리 외출한 적이 없어서 표는 어디서 어떻게 사고 차는 또 어떻게 타야 되는지도 모를 텐테 그냥 애교부리며 농담한다고 생각했다.“내가 말했지. 내가 갈거닉가 그때까지 집에서 애들 잘 돌보라고. 안 그럼 나 화낼거야. 알지? 화내면 널 버릴 수도 있다는걸.”동생이 살면서 제일 무서운 일은 염아정에게 버림받는 일이었고 그 말에 당황한 표정을 하며 대답했다.“아니야, 나 집에서 애들 잘 돌보고 있을 테니까 절대 버리면 안 돼.”염정아는 전화기 너머로 동생의 당황함을 눈치채고 다시 달래기 시작했다.”말만 잘 들으면 안버릴테닉가 걱정하지 마.”“알았어. 나 누나 말 잘 들어. 진짜 잘 들을 거야.”전화를 끊은 후, 화가 치밀어 오른 원아정은 바로 동생의 뺨을 세차게 후려쳤다.원아정은 동생을 통해 염정아를 불러내여 공지민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어 내려 했지만 동생은 그렇게 통화를 끊어버렸다.동생은 뺨을 맞고도 이유를 몰랐고 감히 되받아치지도 못했다.원아정은 힘들게 이 남자를 불러 제원까지 데리고 온 것만 해도 억울함에 미칠것 같았는데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쓸모없는 인간이라니 더 화가 치밀었다.원아정은 점점 화가 치밀어 올랐고 계속하여 염정아의 동생을 위협했다.“누나한테 다시 전화 걸어 꼭 나오라고 해요. 안 그러면 나도 당신 상관 안 할 거예요. 이렇게 큰 제원에서 누나한테 연락 안 하면 당신은 먹지도 못하고 길바닥에서 그대로 죽어 버릴 수 도 있어요. 그렇게 되면 사랑하는 누나도 영원히 못 볼 거 아니에요.”동생은 조금 망설이는 듯했지만 이대로 죽는 것보다는 누나한테서 버림받는 것이 더 두려워서 더는 연락 하지 않기로 했다.원아정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바로 저절로 염정아에게 전화를 걸었다.염정아는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아까 물어보지 못한 말부터 했다.“너 누구 휴대전화로 연락한 거야? 왜 번호가 틀려?”원아정은 음험하고 악독한 소리로 말했다.“염정아, 잘 들어. 네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