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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7화 키보드만 때릴 줄 아는 네티즌들

송아현은 그제서야 꿈에서 깨어난 듯 서둘러 보드카 한 잔을 음미했다.

장하리는 차마 다시 볼 수 없었다. 그러다 곁눈질로 성혜인이 전화를 받으려고 하는 것을 보았다. 룸에 켜진 음악 소리가 너무 큰 탓인지 그녀는 밖으로 나가려 했고, 온수빈은 그 뒤를 따랐다.

성혜인의 전화는 반승제에게서 걸려 온 것이었다. 분명 저녁에 가기로 약속했으면서 이미 10시가 다 되었는데도 성혜인이 코빼기조차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그녀는 조용한 곳을 찾았다.

“무슨 일이에요?”

“혜인아 너 어디 있어?”

“직원들이랑 회식하고 있어요.”

그녀는 한쪽 벽에 기대어 있다가, 문득 오늘 저녁에 그를 찾아가겠다고 말한 것이 생각났다.

“오늘 밤은 좀 늦게 갈 것 같아요.”

말이 끝나자마자 그녀는 자신의 뒤에서 온수빈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들었다.

“사장님.”

감정에 둔감한 성혜인은 할리우드 쪽에서 겪은 일을 보고하는 줄 알고 핸드폰을 가렸다.

“온수빈 씨, 먼저 들어가세요. 인차 통화 마치고 가겠습니다.”

그러나 반승제는 온수빈의 목소리를 똑똑히 들었다.

‘직원 회식은 무슨, 다른 남자랑 데이트하러 간 거 아니야?’

성혜인은 온수빈에게 말을 끝내고, 또 재빨리 반승제에게 회답하였다.

“아직 두 시간 정도 더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반승제는 시큰둥한 모습이었는데 직접 말하기는 어려웠으나 그녀를 많이 보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그런 그의 표현은 바로 전화를 끊지 않는 것이었다.

그가 끊지 않으면, 성혜인 쪽도 끊기 어렵다.

그렇게 3분 동안 대치하다가 그녀가 물었다.

“또 무슨 용건 있어요?”

그러나 그 말이 끝나자마자 뒤에서 한 여자의 비명이 들렸다.

“온수빈이야! 진짜 온수빈!”

“맙소사! <엔드 게임> 촬영 마치고 돌아왔나 봐!”

여자의 높은 목소리는 곧 복도에 울려 퍼졌고, 성혜인은 서둘러 전화를 끊고 온수빈을 끌어 옆에 있는 룸으로 들어갔다!

이 룸에는 사람이 없었고 잠금장치도 철저해 그를 보호하기에 제격이었다.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그녀는 소파 위의 베개로 문 위의 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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