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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0 늘 이처럼 모호하다

성혜인은 벽에 걸린 시계를 한 번 보았는데, 때는 이미 너무 늦었고 인제 그만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하필이면 바로 이때 반승제가 또 다른 일로 붙잡아서 남을 수밖에 없었고 서재로 가서 요즘 처리해야 할 자료들을 가져왔다.

침실에 들어서려고 할 때, 심인우가 옆에서 전화하고 있는 것이 들렸다.

아마 BH 그룹 임원들과 통화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요? 요즘 프로젝트를 모두 반기범 씨가 처리하고 있다고요? 아직 그럴 자격 없는 거 아니에요?”

어쩐지 요즘 들어 회사에서 오는 자료들을 얼마 받지 못했었다.

이제 알고 보니 모두 반기범이 처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임원들은 이에 버벅거리고 있는데, 한눈에 봐도 반기범이 새로운 대표님이 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한성 그룹과의 베팅 계약도 곧 끝나가고 있는데, 반승제는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었다.

게다가 보름 동안 BH 그룹에 가지도 않았었기에 다들 그만 포기한 것으로 여겼을지도 모른다.

심인우은 차갑게 전화를 끊고 나서 몸을 돌렸는데, 마침 성혜인이 서류를 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심 비서님, BH 그룹 지금 많이 심각해요?”

“베팅 계약이 곧 끝나가고 있는데, 대표님께서 입원해 계시면서 그 어떠한 대책도 세우지 않으셨습니다. 만약 이대로 지게 된다면 지금 손에 쥐고 있는 20% 지분은 묽어질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반기범 씨 수중에 있는 지분이 가장 많을 것이고 이치대로 BH 그룹의 대표 자리에 앉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고위층들이 줄을 서고 있는 겁니다.”

이 모든 것은 반승제가 다쳤기 때문이다.

자료를 들고 있는 성혜인은 손에 힘이 더욱 들어갔다.

반승제의 상처는 막심하고 다시 침대에서 내려온다고 해도 그때가 되면 반기범은 이미 대표 자리에 굳게 앉았을 것이다.

하여 성혜인은 지금 반드시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자료를 심인우에게 넘기고 성혜인은 입을 열었다.

“일이 생겨서 먼저 가봐야겠어요. 이 자료들은 대표님이 찾으신 겁니다. 그리고 BH 그룹에 대해서는 당분간 대표님과 말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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