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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8화 야릇한 방법으로 약 먹여 주기

성혜인은 다시 반승제의 방으로 돌아 와 천천히 문을 닫았다.

지나치게 긴장한 바람에 손에는 땀이 흥건하다.

성혜인은 천천히 침대 옆으로 다시 다가왔고 반승제는 변함없이 먹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순간 어두운 그림자가 반승제를 덮쳐왔다.

이에 반승제는 눈을 번쩍 떴는데, 입술에서 뜨거운 기운이 느껴 짐에 따라 성혜인은 혀 끝으로 꽉 다물고 있는 반승제의 이를 뚫고 지나가 약을 안으로 들이밀었다.

반승제는 놀란 나머지 미처 반응도 하지 못했고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약은 이미 목구멍을 타고 들어갔다.

“콜록콜록.”

기침을 하기 시작하자 성혜인은 얼른 옆에 있는 온수를 건네주며 등까지 토닥거려 주었다.

“물 마셔요.”

입술이 갈라졌지만, 반승제는 물을 마시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자 성혜인은 다시 하던 대로 먼저 한 모금 마시고 반승제의 입술을 막아버렸다.

하지만 이미 정신을 차린 반승제는 순순히 당하지 않았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뭐 하는 거야?”

물을 안으로 들이밀지는 못했지만, 입술은 촉촉하게 적셨다.

그 정도로도 반승제는 순간 안색이 한껏 좋아 보였다.

“꺼져!”

순간 숨이 딸렸는지 또 다시 몇 번이나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어젯밤 잠 들기 전에 성혜인에게 사과하려고 했던 그 모습은 가뭇없이 사라진 채로 말이다.

일단 성혜인이 주동적으로 다가오면 반승제는 지금처럼 또 다시 콧대를 세운다.

성혜인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움직이지 않고 이불을 안으로 덮어주었다.

반승제도 더 이상 이불을 차 던지는 것과 같은 유치한 행동을 하면서 맞서지 않았다.

하물며 밤새 열까지 나서 그럴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허.”

반승제는 차갑게 비웃고는 눈을 감았다.

성혜인이 좋아한다는 겨울이의 전 주인을 생각하니 명치가 아프기만 했다.

겨울이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성혜인의 곁을 떠난 적이 없는데, 이는 즉 그 남자도 성혜인의 곁을 떠난 적이 없음을 의미한다.

게다가 두 사람이 결혼한 그 사이에도 겨울이는 포레스트에서 지냈었다.

‘이게 뭐야?’

반승제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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