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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5화 성혜인은 예외

심인우는 반승제를 밖으로 밀고 나오면서 감히 한 마디도 묻지 못했다.

차 앞에 이르러서도 문을 열고 나서 포레스트로 갈 것인지 아니면 네이처 빌리지로 갈 것인지 묻고 싶었지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고개를 떨구고 있는 반승제의 모습이 곁눈으로 보였다.

아마 빛이 너무 어두워서 환자복에 떨어진 그 물방울은 자기의 착각이라고 심인우는 생각했다.

“대표님, 네이처 빌리지로 모시면 되겠습니까?”

“음.”

차에서 눕혀진 사다리 같은 것이 펼쳐져 나왔는데, 이에 따라 휠체어는 그대로 차에 오를 수 있다.

그러고 나서 심인우는 운전석으로 달려가 앉았다.

병원을 떠났을 때, 반승제는 이미 모든 퇴원 절차를 마쳤고 의사한테 집에서 휴양하고 매일 시간 맞춰 의사 더러 집으로 방문하라고 했다.

병원 측에서도 뭐라고 할 수 없었고 다만 의사의 지시에 맞게 엄격하게 움직이라고 당부했다.

네이처 빌리지로 돌아와서 반승제가 심인우에게 말했다.

“전에 혜인이가 무슨 이유로 차로 네이처 빌리지 대문을 들이박았는지 알아봐요.”

심인우는 반승제의 성격대로라면 앞으로 성혜인과 다시는 보지 않고 지낼 줄 알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반승제는 성혜인을 변함없이 관심하고 있다.

심인우는 지체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반승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갔다.

온몸에 땀이 흥건하여 샤워할 필요도 있다.

하지만 반승제는 남자든 여자든 자기 몸에 손대는 것을 싫어하며 그 누구든 자기 몸을 닦아주는 것도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지만 성혜인은 예외이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절대 오지 않을 성혜인이다.

하여 하는 수 없이 욕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세안대에 지탱하여 천천히 일어설 수밖에 없었다.

허약하기 그지없는 몸뚱어리라 순간 무력해지면서 머리까지 어지러웠다.

의사는 머리에 입은 상처가 심각하다고 했었다.

반승제는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보았는데, 얼굴은 종잇장처럼 하얗고 병세가 역력하다.

한쪽에 있는 수건으로 몸을 깨끗이 닦고는 옆에 잠옷으로 갈아입었다.

그러고 나서 다시 휠체어에 앉았고 때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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