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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4화 얼른 와서 나를 달래

하지만 그가 일어나서 성혜인을 찾아가기도 전에 온시환이 옆에서 말했다.

“내가 먹여줄까?”

“꺼져.”

반승제의 얼굴색은 마치 횡격막이 올라간 것 같이 매우 검었다.

온시환은 어깨를 으쓱하고 손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다. 그는 일이 있어 이만 떠나야 했다.

“그래, 내일 다시 보러 올게.”

그가 떠나자 서주혁도 일어났다.

“나는 저쪽 조사 진도가 어떤지 지켜봐야 해서, 너 먹여줄 사람 부를게.”

“필요 없어.”

반승제는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싫었다.

하지만 서주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옆 병실로 갔다.

성혜인은 사실 오늘 아침에 퇴원할 수 있었지만, 무슨 마음에서인지 그녀는 줄곧 퇴원 수속을 밟지 않았다.

그때, 서주혁이 그녀의 병실 문을 두드렸다.

“승제 깨어나면, 혜인 씨가 가서 도우미 역할 좀 해줘요.”

그렇게 말하고 나서는 성혜인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발길을 돌려 떠났다.

이윽고 그녀는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와 반승제의 병실로 향했다.

잠시 문 앞에서 망설이기는 했지만, 결국 안으로 들어갔다.

반승제는 서주혁이 정말 간호사를 불러온 줄 알고 기분 나빠 했다. 그래서 더욱 얼굴을 찌푸린 채 숟가락을 다시 집어보려고 했다.

“꺼져.”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병실 문이 누군가에 의해 열리며 성혜인이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반승제의 꺼지라는 말에 성혜인은 정말 떠날까 말까 하며 망설이고 있었다.

“여기 침대 옆으로 오라고, 뭘 넋 놓고 서 있어?”

그녀가 있는 것을 보고, 반승제는 손에 든 숟가락을 그릇에 툭 떨구며 능청을 부렸다.

“힘이 없어.”

성혜인은 자신이 그에게 빚진 것을 알기 때문에, 결국 침대 옆으로 와 문을 닫았다.

반승제는 마음속의 화가 많이 풀렸지만 여전히 불편함을 느꼈다.

‘이제야 온 거야? 아주 내가 죽은 다음에 오지 그냥.’

성혜인은 병상으로 가서 숟가락을 들고 죽을 몇 번 저은 다음 반찬을 얹어 그의 입에 넣었다.

“반... 반승제 씨.”

원래는 대표님이라 부르려고 했지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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