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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0화 저도 아이도 대표님을 잃을 수 없습니다

바로 옆 병실인 반승제의 병상 앞에는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온시환도 있고 서주혁도 있고 진세운도 있다.

반씨 집안사람들도 몇몇 병문안을 왔지만 오랫동안 지켰던지라 지금은 모두 돌아간 상태였다.

그리고 그것들은 사실 대부분 진심이 아니다.

지금 반승제와 한성 그룹의 맞대결은 이미 보름이나 지나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이 시점에서 또 일을 생겨버렸으니 사람들은 모두 그가 이 대결에서 패할 것이 분명하다고 여겼다.

아마도 반승제가 퇴원할 때 그는 이미 BH 그룹의 대표가 아닐 것이라며 말이다.

곧이어 수술이 잡혀있던 진세운은 흰 가운을 입고 현장에 서 있는 두 사람을 한 번 보았다.

“승제는 아마 며칠이 지나야 깨어날 거야. 그러니 여기서 계속 지킬 필요 없어.”

그들은 모두 반승제가 이번에 겨우 목숨을 건졌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이 모든 게 성혜인 때문이라는 것도 잘 안다.

그녀가 누군가에게 붙잡혔기 때문에, 그는 성혜인을 구하러 급히 갔다.

온시환은 담배를 꺼내 피우려고 했으나 진세운의 눈빛에 제지당했다.

“병원에서는 금연이야.”

그러자 온시환은 입술을 살짝 잡아당기며 난처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나가서 피면 되잖아.”

사실 세 사람 모두 반승제의 상황에 놀랐다. 부상이 너무 심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진세운과 온시환은 모두 떠났고, 이곳에는 순식간에 서주혁만 남게 되었다.

그때, 어디서 소식을 듣고 왔는지 모를 라미연이 와서 반승제가 병상에 누워있는 것을 보고 코끝이 시릴 정도로 울어댔다.

“흑흑... 대표님. 대표님 꼭 빨리 나아지셔야 해요. 저랑 아이 모두 대표님이 필요하다고요.”

벽에 비스듬히 기대어 있던 서주혁은 그 말을 듣자 눈썹을 살짝 치켜뜨고 위아래로 라미연을 훑어보았다.

그러나 반승제의 연애사에 대해 그는 사실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않았다.

단지 이 여자가 반승제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것이 의외일 뿐.

‘허허,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승제는 결벽이 있어 여자도 함부로 안 만나는데.’

서주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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