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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가벼운 듯 또 무거운

그녀의 심장은 갑자기 미친 듯이 뛰었지만, 홍수는 이미 휩쓸려 오고 있었다.

산꼭대기에서 산사태, 큰비와 지진까지... 그야말로 악몽이 아닐 수 없다.

...

의식을 차린 성혜인은 한 남자의 목소리를 들었다.

“성혜인 씨는 곧 깨어날 겁니다.”

“혹시 머리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건가요?”

“아니요. 그냥 뇌진탕이에요. 깨어난 첫 며칠은 잠깐 현기증이 날 수도 있어요. 괜찮습니다.”

“반승제 씨는요?”

“반승제 씨는 아직 중환자실에서 관찰하고 있습니다. 오늘만 잘 넘기면 괜찮을 겁니다.”

반승제의 이름을 들었을 때, 성혜인은 갑자기 매우 긴장되었다.

그는 심한 부상을 입었다. 이미 가슴과 머리에 부상을 입은 데다 산사태에까지 휩쓸렸으니 말이다.

‘정말 괜찮은 거 맞아?’

심장이 시큰거리고, 홍수에 떠밀려 가기 전 했던 키스가 생각났다. 가벼운 듯 또 무거운 것이, 그 어떤 말보다도 강한 힘이었다.

성혜인은 입을 벌리고 무언가 말하려고 했지만 힘이 없었다.

저녁에 깨어났을 때, 그녀는 하얀 천장을 보았다.

병상 옆에는 오랫동안 보지 못한 강민지가 서 있었다.

강민지는 그녀가 깨어나는 것을 보고 놀라서 서둘러 성혜인을 끌어안았다.

“혜인아, 이게 무슨 일이야. 간호사들이 네 이름을 말했을 때, 나 너랑 동명이인이 실려 온 줄 알았어. 근데 네가 입원했을 줄이야!”

성혜인과 강민지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바쁜 일이 있었으니 말이다.

“민지야.”

그녀는 기침을 두 번 했는데, 가슴이 눌려 있어 말하기가 좀 힘들었다.

“천천히 말해. 아직 말할 수 없다면 하지 말고.”

강민지는 그녀의 등을 두드리며 조용히 말했다.

“오전에 반 회장님께서 막 가셨는데, 내가 듣기로는 너를 밤새워 지키셨대. 나도 그냥 끝에 있다가 회장님이 가신 후에야 온 거야.”

반태승이 자신의 병상 앞에 이렇게 오래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 성혜인은 갑자기 매우 미안했다.

‘안 그래도 몸이 불편하신 분인데 이번에 대표님이 또 그렇게 됐으니... 또 충격을 받으실까 걱정이네.’

“민지야,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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