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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성혜인을 구조하다

현장의 사람들도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그들이 어찌 감히 반승제를 홀로 이곳에 둘 수 있겠는가.

하지만 반승제는 손을 들어 손목의 시계를 쳐다보기만 했다.

“다들 지진 감시국에서 안전하다고 할 때 다시 오세요.”

“하지만 대표님...”

그러나 반승제는 이미 길을 떠나고 있었다.

결국 다른 사람들은 겨울이를 목줄에 묶어 하나둘 헬리콥터에서 내려온 줄을 잡았다.

...

정신을 차린 성혜인의 귀에는 물이 똑똑 떨어지는 주변의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하도 고요해도 그 소리는 유난히 더욱 또렷이 들렸다.

그녀는 앞으로 가려고 노력했지만, 동굴은 너무 어두웠고 산소마저 약간 부족한 정도였다.

“콜록콜록.”

두어 번 기침하자 메아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여긴 어디지?’

눈앞에 물건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성혜인은 자신이 한 동굴에 있고 사방에 CCTV가 가득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더듬더듬하며 앞으로 나아가다가 발을 다친 탓에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그때 기계적인 음성이 들려왔다.

“배현우가 준 물건, 어디에 있어? 네가 말하지 않으면 나는 네가 여기에 평생 갇혀 죽게 만들 거야.”

소리는 카메라가 있는 방향에서 나왔는데, 아마 그녀를 납치한 사람일 것이다.

성혜인은 이곳보다 더 무서운 검은 방에 갇혀 있은 적이 있다. 그 방안에는 뱀도 있었고 지네도 있었다. 하지만 이곳은 긴 어둠만 있을 뿐, 적어도 사람의 두피를 저리게 만다는 동물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벽을 따라 길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꽉 막힌 공간인지 사방에는 문이 없었고 그 목소리는 아직도 묻고 있었다.

“그 물건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거야? 로즈 가든에도 없고, 포레스트 안에 있는 거야? 아니면 다른 곳에 숨겨 뒀어?”

성혜인은 로즈가든의 빽빽한 감시 카메라가 생각나자 등에 서늘한 기운이 스며들었다.

‘이 사람인가? ’

하지만 그녀는 아직 이 남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

“도대체 당신 누구야?”

남자는 말을 하지 않았고, 이내 목소리는 사라졌으며 주변은 고요해졌다.

성혜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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