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의 모든 챕터: 챕터 871 - 챕터 880

2274 챕터

제871화 성혜인을 와락 끌어안았다

그녀는 순간 미간을 찌푸리더니 이내 서류를 꺼내며 한서진을 바라보았다.“한 매니저님, 장 비서, 이게 대체 무슨 일이죠?”이름도 생김새도 아주 익숙했는데 바로 예전 백지영에 의해 배역을 뺏긴 여자 연예인이었다.그녀의 두 손에 문제가 생긴 뒤, 성혜인은 여자에게 찾아가 송아현과 함께 우애로운 동료처럼 “연기”하는 데에 동의하기만 한다면 자신이 가장 좋은 의사를 찾아 손을 치료해 주겠다고 했었다.그렇게 그녀는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대체 언제 S.M과 계약을 체결한 건지에 대해서는 성혜인도 여태 알지 못했다.이때, 한서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사장님, 이 일은 장 비서님과 상관없습니다. 제가 독자적으로 계약을 제안한 거예요.”“이유는요?”한서진은 현시점 업계에서 가장 능력 있는 매니저이다. 때문에 절대 허투루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그에 눈에 든 사람이라면 거의 모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다고 말할 수 있다.“인내심이 강하고, 생김새가 예쁘고, 타고난 연기파, 심지어 송아현 씨보다 더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습니다. 송아현 씨의 연기는 아직 다듬어야 하는 반면 이분은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할 수 있어요. 게다가 연예계에 발을 들인 건 전부 그분 본인의 선택입니다. 또한 제가 직접 면접을 본 사람이에요. 어느 배역이든 잘 어울릴 겁니다.”성혜인은 한서진과 계약할 때 그가 다른 사람을 발굴하고 계약까지 인도하는 것을 막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녀는 한서진의 안목을 믿었으니 말이다.“사장님, 만약 송아현 씨가 온실 속의 화초라면 그분은 태생부터 사막의 선인장과 같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제가 알기로 백씨 집안 사람이 그분을 지키는 것은 어떠한 죄책감을 느껴서가 아니라 좋아해서 그러는 거라고 들었습니다.”성혜인은 눈썹을 찌푸리더니 순간 그의 생각을 알아챘다.이 소녀는 연기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 만약 앞으로도 이 길을 고집한다면 장차 어떤 회사와 계약하든 명성을 떨칠 것이다.소녀와 백씨 집안의 원한은 오래전부터 쌓여 있었다. 백현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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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2화 반 대표 무슨 병 있는 거 아닙니까?

온수빈이 떠나자, 송아현은 그제야 부랴부랴 도착했다.할리우드 배역에 출연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은 그녀는 벌떡 일어나 성혜인에게 거의 엎드리다시피 안겨 계약서에 뽀뽀하고, 하늘을 향해 성혜인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겠다고 맹세하고는 눈물을 글썽이며 떠났다.세 사람 중에서 가장 평온한 사람은 유해은이었다.유해은의 손은 아직 무엇을 들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그렇게 그녀는 계약서를 자세히 한 번 읽었고, 10분이 지나서야 자신의 이름 세자를 적었다.떠날 때 그녀는 성혜인을 가볍게 안기만 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이 행동은 성혜인의 마음을 가장 움직이게 했다.유해은의 부모님은 쓰레기를 줍고 있다. 그녀도 한때 교만했지만 백씨 집안으로부터 압박을 받은 이후로 자신이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 적이 없다.한서진의 말이 맞다. 그녀는 사막 속의 장미처럼 인내심이 강하고 굳세다.게다가 그녀는 외모도 훌륭했다.모든 것을 다 끝마치자, 때는 이미 새벽 1시가 다 되어갔다.기진맥진한 성혜인은 장하리가 데려다주는 도중, 차에서 잠들 뻔했다.그녀는 거실에서 반승제를 볼 줄 알았다. 그러나 몸을 구부리고 현관에서 신발을 갈아 신었을 때야 유경아가 오늘 전화한 것이 생각났다. 그가 짐을 뺐다는 소식 말이다.‘좋아, 이제 나를 귀찮게 하는 사람이 없겠군.’그녀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소파에 기대고 있는데, 유경아가 다른 도우미들에게 묻는 것이 들려왔다.“여기 없는 게 확실한가요? 이상하네요. 대체 어디로 더 갈 수 있는지...”성혜인은 피곤함에 눈도 뜨지 못했고 물을 장시간 마시지 않은 탓에 목소리도 조금 쉬어있었다.“아주머니, 왜 그러세요?”“겨울이가 없어졌어요. CCTV도 조사해 봤는데 안 보입니다. 지난번에 그 구멍도 우리가 막아놔서 도리상 어딘가로 빠져나갈 데가 없는데... 하지만 별장 주변을 샅샅이 찾아봐도, 제집에 있지도 않고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요.”성혜인은 지난번 겨울이가 개장수에게 끌려간 일이 떠올라 잠이 확 가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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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3화 페니 씨는 반 대표를 좋아합니까?

성혜인은 전에 SNS에 겨울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때문에 그녀의 SNS를 본 사람이라면 모두 겨울이가 그녀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알 수 있다.설우현은 욕을 다 하고 나서 한숨을 쉬었다.“사실 제 여동생은 두 사람이 함께 있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페니 씨는 반 대표로 하여금 페니 씨를 싫어하게 만들면 돼요. 만남도 줄이고 말이죠. 만약 만나게 되더라도 반 대표가 페니 씨를 싫어하게 만드세요. 저희 큰 형이 여동생을 얼마나 예뻐하는지... 아마 페니 씨는 저희 형 수단을 감당해 내지 못할 겁니다.”사실 설우현도 그녀를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성혜인은 시선을 아래로 늘어뜨렸다.“저도 알고 있습니다.”이 순간 성혜인은 자신의 힘이 너무 부족한 것이 한스러웠다.S.M은 아직 발전단계에 처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그녀에게 걸었는데 성혜인이 어떻게 경거망동할 수 있겠는가.“대표님이 저를 싫어하도록 만들게요. 어제 제가 뱉은 말로 인해 이미 어느 정도 미워졌을 겁니다.”그녀는 자신의 처지를 비웃었다. 그때, 설우현이 또 물었다.“페니 씨는 반 대표를 좋아합니까?”성혜인은 갑자기 흠칫하더니 자신도 모르게 핸드폰을 꽉 쥐었다.“잘 모르겠습니다. 이만 끊을게요, 설우현 씨.”전화를 끊고, 성혜인은 차 앞을 멍하게 바라보았다.그렇게 10분이 꼬박 지나서야, 그녀는 차를 몰고 BH 그룹으로 향했다.꼭대기 층에 도착하니 마침 성혜인은 심인우와 마주치게 되었다.“대표님 아직 회의 중이셔서 3시간 정도 걸릴 것 같아요. 혜인 씨, 응접실에서 기다리시겠어요?”그러자 성혜인은 고개를 저으며 복도 구석에 있는 작은 소파를 가리켰다.“저는 저기 앉으면 돼요. 대표님 회의 끝나시면 알려주세요.”심인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회의실에 들어서자 그는 창문 앞에 앉아 있는 남자를 발견했다.안에 있는 임원들은 모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불안해하고 있었다. 최근 BH 그룹에 분 변화를 사람들도 모두 눈치채고 있었는데 현재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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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4화 그 사람을 망가뜨리는 거지!

이것은 또한 반기범이 반승제가 질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는 것을 설명한다.그렇지 않으면 그는 감히 이렇게 방자하게 굴지 못할 것이다.그때, 성혜인이 그의 뒤를 쳐다보며 소리쳤다.“반승제 씨?”반기범은 순간 몸을 흠칫하며 손을 거뒀다.하지만 그가 몸을 돌려보니 뒤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곧 자신이 성혜인에게 놀림을 당했다는 것을 알아챘다.성혜인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이사님은 자신이 100% 이길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속으로는 여전히 반승제 씨를 두려워하시는 거죠?”가장 은밀히 숨겨둔 사실이 들통나자, 반기범은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난감함을 없애보려 애썼다.“빌어먹을 년!”그렇게 성혜인이 자리를 피하려 하는데 갑자기 곁눈질로 누군가의 그림자가 보이더니 이내 손바닥이 날아왔다.“짝!”그녀는 뺨이 화끈거리며 아프기만 했다.반기범은 성혜인의 뺨을 한 번 때린 뒤 피식 냉소했다.“네가 뭔데 감히 나를 희롱해?”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뒤에서 한 남성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작은아버지.”반승제는 그를 죽이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차가운 눈빛으로 성혜인을 바라보았다.“BH 그룹에는 뭐 하러 왔어?”성혜인은 그가 어제 일 때문에 자신을 미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자신이 뺨을 맞았는데도 반승제가 이리 차갑게 대할 줄은 몰랐다.가슴이 갑자기 답답하고 아팠다.반승제의 눈빛은 여전히 서늘한 기운이 가득했다.이윽고 성혜인은 한쪽에 있는 가방을 들고서 망설임 없이 떠나려 했다. 그러나 뒤에서 반승제의 무뚝뚝한 말이 들려왔다.“다시는 나 찾아오지 마. 그리고 성혜인, 자신을 너무 높게 평가하지 마. 네가 한 행동들로 인해 나는 네가 완전히 미워졌어. BH 그룹도 네가 발을 들일 수 있는 데가 아니야.”성혜인은 온몸이 굳어 입가의 핏자국을 핥으며 자신의 처지를 비웃었다.“알겠습니다, 대표님.”그녀가 가자마자 반기범은 온화한 웃음을 지으며 반승제를 바라보았다.“나는 승제 네가 쟤한테 진심인 줄 알았어. 그런데 그냥 갖고 논 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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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5화 스쳐 가는 사람

인터넷에는 또 허무맹랑한 여론이 무성하게 퍼졌는데, 매 사람이 적은 악플에 성혜인은 하마터면 숨이 막혀 죽을 뻔했다.포드의 사건에 대해 성혜인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었다. 결국 온수빈이 할리우드에 진출한다는 소식은 포드 사건을 덮고 말았다.성혜인은 이번에 거의 10만 개에 달하는 악플을 받았다. 특히 의 팬들은 S.M의 회사건물에 대고 그녀를 욕했다.그만큼 S.M은 공분을 사고 있다. 실시간 검색어에 4건이나 올라가는 등 악플이 쏟아지고 있으니 말이다.너무 큰 여론을 불러일으킨 결과, 포드의 일은 성공적으로 잊혀졌다.그리고 네티즌들이 가장 흥분해 있는 이 시기, TJ 엔터의 연예인이 나섰다.이 남자 연예인이 바로 포드의 엠버서더로 발탁된 백선우이다.그는 백씨 집안과 먼 친척 사이라고 한다. 그동안은 소소한 인기를 누리는 연예인이었지만 이번에 글로벌 엠버서더로 발탁되면서 몸값이 폭등했다. 순식간에 여러 드라마의 감독으로부터 연락이 오면서 말이다.백선우는 처음으로 이런 인기를 실감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사명을 잊지 않았다. 그건 바로 온수빈과 S.M을 무너뜨리는 것.백선우는 즉시 SNS에 게시물을 업로드 했다.「어떤 사람들은 정말 죽는 한이 있다 해도 회개하지 않습니다.」이것은 분명히 S.M을 노리고 한 말이었다.평범한 연예인에 불과하던 그는 갑자기 20만 개의 댓글을 보고 깜짝 놀랐다.인기를 실감하고 재미를 본 백선우는 몇 개를 더 업로드 했다.「게다가 한 여인은 온수빈에게 눈독을 들인 것뿐만 아니라 얼마 전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한 회사 대표를 쫓기도 했죠. 해외 언론과 인터뷰를 한 사람 말입니다.」네티즌들은 순식간에 들끓었다.해외에서 인터뷰라니, 이건 분명 반승제가 아닌가!당시 반승제의 외모는 며칠 동안 여론을 달궜고, 한때 여자들이 가장 자고 싶은 남자로 뽑히기도 했다. 네티즌들의 머릿속에 성혜인은 추녀에 가까웠다. 그런 추녀가 지금 모든 걸 다 갖춘 남자에게 눈독을 들인다니?게다가 온수빈에게도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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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6화 아무리 여자를 고파한다 해도

이 사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말하지 않아도 자명하다.성혜인은 본래 그녀에게 답장을 보내려 했다. 예를 들면 반승제는 그 물건을 쓸 수가 없다. 지금은 그곳이 완전히 서지 않으니 말이다.그날 그와 함께 병원에 갔을 때, 의사는 반승제의 그곳에 문제가 있다고 했다.때문에 현재 반승제가 아무리 여자를 고파한다 해도 힘이 없기에 할 수 없다.그렇게 그녀는 몇 글자 적다가 이내 멈춰버렸다.‘내가 굳이 이럴 필요가 있나? 설씨 가문 작은 딸이 완전히 나를 잊고 다시는 귀찮은 일로 나 안 찾아오면 얼마나 좋아.’이윽고 그녀는 핸드폰을 내려놓았다.‘반 대표님이 지금 해외에 계시니까... 이 틈을 타서 네이처 빌리지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그녀는 겨울이가 그곳에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얼른 차를 몰고 네이처 빌리지로 향했다.날은 이미 어두워졌고, 네이처 빌리지 입구에 도착하자 한 강아지의 소리가 들려왔다.곧이어 새하얀 그림자가 철문 안으로 달아났는데, 그 속도가 너무 빨라 잔영만 남아있을 뿐이었다.성혜인은 얼른 철문 위에 엎드려 옆의 경호원에게 말했다.“문 열어주세요. 저 강아지는 우리 집 강아지입니다.”경호원도 이제 더 이상 막을 이유가 없었기에, 그녀에게 신신당부했다.“성혜인 씨, 강아지를 데려가시려면 반드시 조용히 하셔야 합니다. 오늘 대표님께서 기분이 별로 안 좋으셔요.”‘오늘? 대표님은 오늘 해외에 있는 거 아니었나?’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겨울이가 있는 먼 곳을 따라 쫓아갔다. 겨울이는 네이처 빌리지에서 너무 재미있게 놀았고, 게다가 좋은 음식도 있어서 쏜살같이 별장 2층으로 뛰어 들어갔다.성혜인은 어쩔 수 없이 따라가게 되었다.오늘 밤은 별장 전체가 조용한 게 도우미들도 없는 것 같았다.“멍멍멍!”겨울이의 짖음 소리가 온 홀에 울려 퍼지자, 성혜인은 반승제가 돌아와 겨울이를 해칠까 무서웠다.겨울이는 별장에 있는 큰 안방으로 달아났다.그 모습에 성혜인은 순간 두피가 저릿저릿 해났다.‘대표님은 강아지 털 알레르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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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7화 그들의 거리는 매우 멀었다

성혜인은 갑자기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심지어 옆에서 겨울이가 짖고 있는데도 정신이 돌아오지 않는 듯했다.그녀와 비슷한 스타일의 여자는 이내 성큼성큼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그러자 성혜인은 마치 귀신을 본 듯한 눈빛으로 겨울이를 쳐다보았다.뒤이어 겨울이는 주인의 마음을 눈치챈 듯 순식간에 쏜살같이 다시 네이처 빌리지로 돌아갔다.성혜인은 텅 빈 개 목줄을 보고 정신을 차린 뒤, 자신의 처지를 비웃었다. 그러고는 일부러 겨울이를 그곳에 놔두었다. 사실 왜 그랬는지 성혜인조차 본인의 마음을 알지 못했다.아마도 반승제가 그 여자를 가진 후, 성혜인이라는 사람을 잊어버릴까봐여서 일 것이다.겨울이가 네이처 빌리지에서 이렇게 평안하게 며칠을 보내고 건강하게 있는 걸 보면, 반승제가 겨울이를 박대하지 않았다는 걸 설명한다.반승제라는 사람은 입이 독하기는 해도, 그가 무슨 행동을 했는지 봐야 한다.M을 무너뜨리겠다고 했으면서 아직까지 실질적인 대책을 실행하지 않은 걸 봐도 말이다.성혜인은 자신이 반승제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했지만, 사실 그들의 거리는 매우 멀었다.차로 돌아왔을 때, 그녀의 다리는 여전히 떨리고 있었다.반승제에게서 느낀 자극이 온몸을 휘감았다. 운전대를 잡고 있음에도 성혜인은 자신이 실체를 잡고 있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다.너무나 짜릿했다. 여자로 하여금 절정의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사랑은 확실히 이런 후유증을 남기기 쉽다.성혜인은 포레스트로 돌아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유경아는 겨울이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녀는 겨울이가 개장수에게 끌려갔을까 봐 두려워하기도, 또 겨울이가 반승제에게 잡혀 보신탕이 되었을까 봐 두려워하기도 했다.“사모님, 아직도 겨울이를 찾지 못하셨나요?”벌써 이틀이 지났는데도 겨울이를 찾지 못하자, 그녀는 포레스트에 뭔가가 부족한 것만 같았다.“아주머니. 걱정하실 필요 없으세요. 지금 겨울이 포레스트에 있는 것 못지않게끔 잘 지내고 있으니까요. 며칠만 더 지나면 제가 다시 데려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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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8화 성실하고 본분 있는 남자는 없다

여자는 어쩔 수 없이 다른 쪽 소파에 앉았다.스카이웨어의 여자들은 바깥 거리에 서 있는 여자와 달리, 적어도 이목구비가 모두 청초하고 단정하며, 게다가 학력도 있고, 몸매도 좋다. 그렇지 않으면 부자들의 편애를 받지 못하니 말이다.반승제는 샤워를 하고 도우미를 방에 들여보내 소독하도록 했다. 그의 안색은 온통 검게 변해있었다.아래층으로 내려가니 그 여자가 아직도 네이처 빌리지에 있는 게 보였다. 그러자 반승제는 분노에 가득 찬 눈빛으로 온시환에게 시선을 돌렸다.온시환은 서둘러 손을 들어 항복한다는 뜻을 내비쳤다.“나랑 상관없는 일이야, 네가 어제 계속 나한테 전화해서 성혜인 씨가 인정사정없다느니, 너를 배신했다느니 했잖아, 그리고 나한테 여자 찾아달라면서 말이야. 내가 거절하니까 승제 네가 또 직접 나가서 찾아보겠다고 했잖아, 기억 안 나? 봐봐, 내가 성혜인 씨랑 완전 비슷한 사람 보내줬지? 나는 사실 쫓겨날 줄 알았는데, 둘이 잘 줄이야... 뭐 암튼, 일단 이분한테 돈은 결제해 줘야 하지 않겠어?”이윽고 반승제는 직접 수표를 꺼내 상대방에게 던졌다.여자는 몸을 움츠리더니 한참 후에야 말했다.“반... 반 대표님, 저는 S.M과 계약하려는 연예인입니다. 돈은 원하지 않으니 S.M이 촬영하는 드라마의 배역에 저 좀 꽂아주실 수 있나요?”옆에서 차를 마시려던 온시환은 이 말을 듣고 그만 뿜고 말았다.“S.M 연예인이에요?”여자는 고개를 끄덕였고 눈 밑에는 질투심이 가득했다.“원래는 그랬는데 누군가가 저를 떨어뜨렸어요.”그리고 그녀를 떨어뜨린 건 바로 성혜인이었다.‘내가 성혜인의 대역이 될 줄이야...’S.M에 계약한 모든 연예인은 성혜인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성혜인은 이 방면에 있어 경계가 아주 심했다. 당시 그녀 역시 성혜인의 심사를 거쳤는데, 여자는 연기실력도 괜찮고 꽤 이름 있는 인플루언서이기도 했다.하지만 성혜인이 조사해 본 결과, 여자는 인성에 문제가 있어 결국 떨어뜨리기로 했다.어젯밤은 밤이 너무 어두운 데다가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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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9화 사랑과 사업

라미연은 의기양양하여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에게도 거짓말을 했다. 반승제가 자신을 요구했으며 침대에서 심하게 뒹굴었다고 말이다.하지만 모두 믿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조금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일 뿐이고 팔로워가 겨우 십여만 명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심지어 전에 라미연이 S.M의 오디션을 볼 때 사람들은 전부 그녀가 계약에 성공할 줄 알았다. 그녀의 연기실력은 꽤 좋았으니 말이다.그러나 자신이 곧 대스타가 될 거라며 자랑하려던 라미연은 단번에 성혜인에게 퇴짜를 맞아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때문에 그녀가 말하는 일에 대해 사람들은 모두 농담처럼 여겼다.라미연은 이들이 믿지 않자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반 대표님이 나한테 S.M의 배역을 주기만 하면, 바로 나 라미연한테 와서 아부할 것들이...’성혜인은 전화를 끊은 후 앞에 놓인 서류를 보며 멍해 있었다. 더 이상 아무런 글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어젯밤 나를 그렇게 못살게 굴어놓고 또 다른 여자랑 할 에너지가 남아있었단 말이야?’그녀의 자조 섞인 웃음소리가 곧 들려왔다.하지만 이내 설우현과의 약속이 떠올라 성혜인은 입술을 굳게 오므렸다.그렇게 깊은숨을 들이쉬고, 마음속의 씁쓸함을 억누르며, 유해은과의 채팅창을 열었다.유해은 역시 이번에 캐스팅된 할리우드 배역 중 하나로, 손이 완전히 회복되면 바로 제작팀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 시각, 그녀는 하얀 병상에서 일어나서 무엇이 뭔지 분간할 수 없는 빨간 쓰레기 덩어리를 바라보며 토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이 작은 진료소는 그녀의 친척이 운영하는 곳인데, 빨간 것들은 다름 아닌 유해은의 뱃속에서 나온 것이었다.워낙 약한 데다가 날씨까지 추워 많이 껴입다 나니, 아무도 그녀가 입신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심지어 부모님조차도 말이다.“해은아, 너 정말... 어휴...”유해은은 옆에 있는 휴지를 뽑아 들고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아냈다. 어느새 눈시울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말이다.“태어나지 않는 한, 그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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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0화 이미 3년 전에 그 아이와 잠자리를 가졌습니다

마음이 저도 모르게 한층 부드러워진 것 같았다.유해은과 백지영의 오해는 잠시 풀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더 기다렸다가 적당한 기회를 찾아 두 사람이 손을 맞잡을 수 있도록 해야 했다.“오빠, 그럼 오늘 성혜인을 해치울 사람 몇 명 보내줘.”“그래.”그는 즉시 핸드폰을 꺼내어 자신의 사람들에게 몇 통의 전화를 걸고는 성혜인을 상대하도록 했다.그러고 나서 그는 백씨 저택을 떠날 예정이었다.하지만 대문 앞에 한 택배기사가 그를 막아 나섰다.“도련님, 이건 유해은 씨께서 보내신 겁니다.”순간 백현문의 안색이 변하더니 이내 부드러운 웃음이 얼굴에 나타났다.‘내 신분을 알고 해은이가 엄청 화를 내면서 나를 쫓아냈는데... 갑자기 선물을 보냈다고? 화해하자는 건가?’입꼬리가 구부러지고, 얼굴의 날카로움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상자를 열었다. 그러나 내용물을 본 그는 확 밀쳐내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이게 뭐죠?”그러자 택배기사는 매우 전전긍긍해 하며 대답했다.“유해은 씨가 말하시길... 이건 자신이 품고 있던 천한 종이라고 했습니다. 제때 발견해서 다행이라면서요...”백현문은 이 사실을 믿을 수 없다. 도대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처음에는 충격을 받았고, 그다음에는 흉곽이 마치 무엇인가에 의해 뭉개진 것처럼 피와 살이 뒤섞이는 듯했다.분노에 차오른 그는 눈앞이 캄캄해져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다시 한번 말해봐요, 이게... 이게 뭐라고요?”택배기사는 그의 상태가 심상치 않은 것을 보고 놀라서 얼른 자전거를 타고 도망쳤다.그때, 백현문의 핸드폰이 울렸다. 유해은에게서 걸려 온 것이었다.“백현문 씨.”그녀는 어떤 감정도 없이 그를 불렀다.“유해은, 너 정말 살고 싶지 않은 거야?”백현문은 음산한 말투로 말했지만, 핸드폰 너머에서는 뜻밖에도 그녀의 웃음소리가 전해져왔다.“아니, 그것과 정반대야. 나 갑자기 잘 살고 싶어졌거든. 나는 절대 백씨 집안의 천한 애새끼를 임신하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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