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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1화 성혜인을 와락 끌어안았다

그녀는 순간 미간을 찌푸리더니 이내 서류를 꺼내며 한서진을 바라보았다.

“한 매니저님, 장 비서, 이게 대체 무슨 일이죠?”

이름도 생김새도 아주 익숙했는데 바로 예전 백지영에 의해 배역을 뺏긴 여자 연예인이었다.

그녀의 두 손에 문제가 생긴 뒤, 성혜인은 여자에게 찾아가 송아현과 함께 우애로운 동료처럼 “연기”하는 데에 동의하기만 한다면 자신이 가장 좋은 의사를 찾아 손을 치료해 주겠다고 했었다.

그렇게 그녀는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대체 언제 S.M과 계약을 체결한 건지에 대해서는 성혜인도 여태 알지 못했다.

이때, 한서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장님, 이 일은 장 비서님과 상관없습니다. 제가 독자적으로 계약을 제안한 거예요.”

“이유는요?”

한서진은 현시점 업계에서 가장 능력 있는 매니저이다. 때문에 절대 허투루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

그에 눈에 든 사람이라면 거의 모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다고 말할 수 있다.

“인내심이 강하고, 생김새가 예쁘고, 타고난 연기파, 심지어 송아현 씨보다 더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습니다. 송아현 씨의 연기는 아직 다듬어야 하는 반면 이분은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할 수 있어요. 게다가 연예계에 발을 들인 건 전부 그분 본인의 선택입니다. 또한 제가 직접 면접을 본 사람이에요. 어느 배역이든 잘 어울릴 겁니다.”

성혜인은 한서진과 계약할 때 그가 다른 사람을 발굴하고 계약까지 인도하는 것을 막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녀는 한서진의 안목을 믿었으니 말이다.

“사장님, 만약 송아현 씨가 온실 속의 화초라면 그분은 태생부터 사막의 선인장과 같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제가 알기로 백씨 집안 사람이 그분을 지키는 것은 어떠한 죄책감을 느껴서가 아니라 좋아해서 그러는 거라고 들었습니다.”

성혜인은 눈썹을 찌푸리더니 순간 그의 생각을 알아챘다.

이 소녀는 연기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 만약 앞으로도 이 길을 고집한다면 장차 어떤 회사와 계약하든 명성을 떨칠 것이다.

소녀와 백씨 집안의 원한은 오래전부터 쌓여 있었다. 백현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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