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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0화 이미 3년 전에 그 아이와 잠자리를 가졌습니다

마음이 저도 모르게 한층 부드러워진 것 같았다.

유해은과 백지영의 오해는 잠시 풀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더 기다렸다가 적당한 기회를 찾아 두 사람이 손을 맞잡을 수 있도록 해야 했다.

“오빠, 그럼 오늘 성혜인을 해치울 사람 몇 명 보내줘.”

“그래.”

그는 즉시 핸드폰을 꺼내어 자신의 사람들에게 몇 통의 전화를 걸고는 성혜인을 상대하도록 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백씨 저택을 떠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문 앞에 한 택배기사가 그를 막아 나섰다.

“도련님, 이건 유해은 씨께서 보내신 겁니다.”

순간 백현문의 안색이 변하더니 이내 부드러운 웃음이 얼굴에 나타났다.

‘내 신분을 알고 해은이가 엄청 화를 내면서 나를 쫓아냈는데... 갑자기 선물을 보냈다고? 화해하자는 건가?’

입꼬리가 구부러지고, 얼굴의 날카로움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상자를 열었다.

그러나 내용물을 본 그는 확 밀쳐내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이게 뭐죠?”

그러자 택배기사는 매우 전전긍긍해 하며 대답했다.

“유해은 씨가 말하시길... 이건 자신이 품고 있던 천한 종이라고 했습니다. 제때 발견해서 다행이라면서요...”

백현문은 이 사실을 믿을 수 없다. 도대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고, 그다음에는 흉곽이 마치 무엇인가에 의해 뭉개진 것처럼 피와 살이 뒤섞이는 듯했다.

분노에 차오른 그는 눈앞이 캄캄해져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다시 한번 말해봐요, 이게... 이게 뭐라고요?”

택배기사는 그의 상태가 심상치 않은 것을 보고 놀라서 얼른 자전거를 타고 도망쳤다.

그때, 백현문의 핸드폰이 울렸다. 유해은에게서 걸려 온 것이었다.

“백현문 씨.”

그녀는 어떤 감정도 없이 그를 불렀다.

“유해은, 너 정말 살고 싶지 않은 거야?”

백현문은 음산한 말투로 말했지만, 핸드폰 너머에서는 뜻밖에도 그녀의 웃음소리가 전해져왔다.

“아니, 그것과 정반대야. 나 갑자기 잘 살고 싶어졌거든. 나는 절대 백씨 집안의 천한 애새끼를 임신하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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