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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1화 성혜인을 위해 죽을지라도

유해은의 부모 앞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있음에도 백현문은 개의치 않았다.

그녀의 엄마는 화가 나다 못해 기절해 버렸고, 아빠는 눈을 뒤집어 깠다.

“꺼져!”

결국 백현문은 이곳에서도 유해은을 기다리지 못하고 쫓겨나고 말았다.

그 시각, 유해은은 S.M에 있었다. 그녀는 수술대에서 내려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약을 먹고 바로 이쪽으로 와 연기연습을 했다.

이곳에는 전문적인 연기 선생님이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한시도 지체할 수 없었다.

유해은을 본 성혜인은 조금 의외라는 표정으로 말했다.

“손이 다 회복한 다음 시작해도 늦지 않아요. 안 그러면 후유증이 남아서 일에 더 해가 될 수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사장님. 저 잠시 동안은 손 안 쓸 겁니다.”

성혜인은 그녀의 안색을 살펴보았다.

‘어딘가 좀 아파 보이는데?’

“유해은 씨, 어디 아파요?”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으나 유해은의 얼굴색은 오히려 더 하얗게 되었다.

성혜인은 그녀를 진흙탕에서 건져낸 사람이었다. 그러니 자신의 임신 소식을 숨기는 것은 옳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모든 게 처리되었기 때문에 유해은은 자신의 여생으로 성혜인에게 보답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성혜인을 위해 죽을지라도 눈 깜박하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아니요.”

성혜인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단지 휴지를 들고 그녀의 땀을 닦아줄 뿐.

“다시 일어서고 싶은 마음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서두르면 안 됩니다. 길은 이미 제가 다 닦아놨으니 해은 씨가 할 일은 자신의 몸을 잘 돌보는 것입니다.”

누구도 부드러운 성혜인의 카리스마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하물며 사막에서 오랫동안 혼자 걸어온 사람이라면 그녀의 배려는 감천이나 다름없다.

이미 무너질 대로 무너진 유해은은 주저앉아 울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어떻게든 참아내야 했다.

모든 어둠과 고난을 견디며 그녀는 주저하지 않고 위로 올라갔다.

‘반드시 내가 잃어버린 것들을 두 배로 되찾을 거야.’

“알고 있습니다. 잘 돌볼게요.”

성혜인은 그저 고개를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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