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의 모든 챕터: 챕터 831 - 챕터 840

2274 챕터

제831화 그럼, 나랑 해보자

거대한 좌절감에 숨까지 막혀왔다.“몰라요.”성혜인의 대답에 반승제는 또다시 문득 차분해졌다.그는 성혜인을 지그시 바라보며 다른 남자의 이름이 나오지 않아서 다행이었다.그제야 숨이 쉬어지면서 성혜인을 품에 꼭 끌어안았다.“그럼, 나랑 해보자.”긴장이 풀리자, 목소리까지 한껏 부드러워졌다.“대표님은 사실 저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요.”말이 떨어지게 무섭게 성혜인은 반승제가 콧방귀를 뀌는 것을 들었다.밤거리의 등불은 그리 밝지 않지만, 하얀 피부로 타고나서 어두운 거리에서도 빛이 났다.반승제는 고개를 떨구고 주위에 행인이 있든 없든 아랑곳하지 않고 지그시 성혜인을 지그시 바라보았다.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부드럽기 짝이 없다.“성혜인, 내가 널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는데, 그 사실을 너 스스로가 부정하고 싶은 거야. 내가 널 아무리 좋아한다고 말해도 넌 가장 끝에서 날 부정하고 있어. 나를 대면하고 싶어 하지 않고 우리 사이에 있었던 모든 일을 외면하고 싶은 거야. 나를 뿌리치고 싶은 마음 때문에 그러는 거야.” 그래서 조금 전에 성혜인이 했던 말은 자기에게 하는 말이라고 간주하면 된다.반승제는 우습기도 하고 다소 아이러니하기도 했다.“내가 널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네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거야. 그래서 그렇게 말하는 거였어.”성혜인은 그 어떠한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여 핸드폰을 보더니 핑계를 찾았다.“많이 늦었어요. 그럼, 먼저 들어가 볼게요.”몸을 돌렸지만, 반승제는 아랑곳하지 않고 덧붙였다.“너한테 반지 준 남자 누구야? 그 남자 좋아하는 거지? 사실 좋아하는 사람 있으면서도 알려주고 싶지 않았던 거 아니야? 나하고 결혼한 이유도 단지 너희 가문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잖아. 나하고 자는 것도 내가 널 만족시킬 수 있어서 자는 거잖아.”“성혜인, 너 생각보다 무서울 정도로 차분해. 내가 널 찾아가지 않으면 넌 절대 날 찾아올리가 없어. 내가 좋아한다고 수천 번이나 말해도 넌 항상 생각도 하지 않고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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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그 사람은 성혜인의 반골이다

성혜인은 반승제의 손을 뿌리쳤다.전에 똑같은 말을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적이 있다.“혜인아, 앞으로 너에게만 잘해줄게.”그 사람은 성혜인에게 이렇게 말했었는데, 결말은 그렇지 않았다.태어나서 처음으로 반항했었고 그 사람과 연애하고 싶었었다.그 사람은 성혜인의 반골이며 소리 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살며시 성혜인의 꽃다운 청춘에 스며들었다.지금 반승제에게서 똑같은 말을 들으면서 순간 착각이 들어 저도 몰래 주위를 훑어보았다.“대표님, 많이 늦었네요. 어서 돌아가 보세요.”반승제는 또 한 번 거절당했다.그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고개를 숙여 담배에 불을 지폈다.“응. 담배 한 대만 피우고.”성혜인은 더는 말하지 않고 서둘러 병원으로 들어갔다.대문으로 들어가려던 참에 고개를 돌려 반승제를 한 번 바라보았다.그는 지금 차에 기대어 있는데, 서 있는 위치도 기가 막히다.절반은 밝고 다른 절반은 어두우며 손가락 사이에 희미한 담배 불빛이 번쩍이고 있다.반승제도 고개를 돌려 성혜인을 바라보았다.하지만 성혜인은 그에게 들킬까 봐 얼른 고개를 돌려 안으로 걸음을 재촉했다.…한서진의 병실 안에서 송아현은 이미 두 시간이나 울었다.“아저씨, 제가 잘못했어요. 미안해요.”한서진은 지금 팔에 깁스를 했고 실려 왔을 때는 손이 부러진 상태였다.송아현은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울부짖었고 한서진은 머리가 지끈거렸다.“괜찮아.”“이게 어떻게 괜찮아요? 모두 제 잘못이에요. 그 여자만 때리지 않았다면 이런 일도 없을 텐데, 그 여자 배경이 엄청 나다고 들었어요.”송아현은 침대에 앉아 있었는데, 그만 참지 못하고 한서진의 품으로 뛰어들었다.한서진은 그만 온몸이 굳어버리고 말았다.부드러운 한 곳이 자꾸 한서진의 팔에 닿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아직도 울고 있는 송아현이라 일부러 그런 거 같지는 않다.송아현은 인제 의젓한 성인이고 두 사람은 서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하여 한서진은 단호하게 송아현을 밀쳐버리며 눈살을 찌푸렸다.“아현아, 이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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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화 만약 혼인에 충성을 할 수 없다면

한서진은 송아현 일가의 일에 관여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송아현 엄마의 성격이 어떠한지 그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그러나 송아현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한서진은 저도 몰래 짜증이 피어오르며 심지어 시간을 돌려 그때의 송아현 엄마를 말리고 싶었다.이렇게 하면 아이에게 상처를 줄 것인데, 왜 잘못을 거듭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부모 중의 어느 한쪽이 바람을 피우던 아이에게 돌아가는 상처가 가장 크다.만약 혼인에 충성을 할 수 없다면, 쉽게 혼인 서약을 맺어서는 안 된다.한서진은 이 부분에 대해서 일찍이 꿰뚫고 있어 혼인은 한낱 부질없는 것으로 생각했었다.“아저씨도 그 사람이 하는 말 믿는 거예요?”송아현은 그의 옷자락을 잡으며 두 눈을 부릅떴다.한서진은 덤덤하게 송아현의 손을 떼어 버렸다.“좋은 엄마셨어.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중요하지 않아. 가장 중요한 건 너에게 잘해 주셨다는 거야.”성혜인은 옆에서 이 말을 듣고 있을 때, 한서진이 사건이 내막에 대해서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다만 그 사실은 가시덤불이라 선뜻 뱉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된다.성혜인은 손을 들어 송아현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말했다.“아현 씨, 일단 돌아가서 좀 쉬세요. 촬영도 계속해야 해요. 한 매니저님하고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의논해 볼게요.”송아현은 고개를 떨군 상태로 일어서서 재빠르게 한서진의 볼에 뽀뽀했다.한서진은 순간 온몸이 굳어지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정신을 차리고 나니 화가 치밀어 가슴이 펄떡펄떡 뛰고 농락당한 것만 같았다.“송아현!”하지만 송아현은 눈 깜짝할 새에 멀리 도망쳤다.한서진은 온몸을 파르르 떨며 힘껏 얼굴을 문질렀고 주먹을 꽉 잡아당겼다.얼굴은 보기 흉할 정도로 일그러졌으며 험상궂기 그지없었다.성혜인은 줄곧 그를 이성을 잃지 않은 침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그도 이성을 잃는 순간이 있을 줄은 몰랐다.“성 대표님, 추한 모습 보여서 죄송합니다. 저도 아현이가 왜 저렇게 변했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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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배신으로 가득 차 있다

성혜인은 침묵을 유지하며 한서진이 스스로 아픈 상처들을 일일이 파헤치는 것을 듣고 있었다.그리고 마침내 비혼주의를 강조하는 한서진의 주장을 이해하게 되었다.그가 생각하는 혼인에는 배신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서진 씨, 아현 씨는 지금 연예인이고 앞으로 다른 연예인과 스캔들도 많이 낼 것인데, 괜찮아요?”“연예인이라면 모두 겪어야 하는 과정입니다.”한서진의 말투는 덤덤하기 그지없었다.“그것마저 감당할 수 없다면, 이쪽 바닥을 일찌감치 떠나는 것이 좋을 거예요.”마침 병실로 돌아온 송아현은 덤덤하게 뱉은 한서진의 말 두 마디 듣게 되었다.송아현은 손끝으로 문손잡이를 잡고 있었는데, 온몸이 굳어버렸다.그들에게 들킬까 봐 옆으로 몸을 숨기고 들끓는 감정을 추스르고 나서야 웃으며 문을 밀었다.“아저씨, 사장님, 얘기 다 하셨어요? 깜빡 놔두고 간 게 있어서요.”송아현은 휴대 전화를 가리키고 빠르게 가지고 나가며 손을 흔들었다.“지금 당장 촬영하러 갈게요. 그리고 그 일은 두 분께 잘 부탁하겠습니다. 참, 미안하게 됐어요. 그 사람이 저를 아무리 때려도 절대 되받아치지 않을게요.”말을 마치고 병실 안에 있는 두 사람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자리를 황급히 떠났다.두 사람은 송아현이 둘 사이의 대화를 들었다는 것을 모른다.송아현이 핸드폰을 놓고 간 것도 한서진에게 뽀뽀하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당황해하며 로비까지 달려 나오고 나서야 휴대 전화를 놓고 나온 것을 발견했다.한서진은 결코 틀린 말을 한 것이 아니다.다른 사람과 스캔들이 나면서 이슈를 내는 것도 연예인이라면 반드시 겪어야 하는 일이다.한서진은 송아현의 남자 친구가 아니라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것이다.용기 내여 건넨 뽀뽀도 한서진의 마음을 흔들리게 할 수 없었다.역시 짝사랑은 혼자만의 난리 통이다.지금은 짝사랑이라고 할 수도 없다.전에 한서진에게 고백했었지만, 술에 취해 함부로 뱉은 말로 간주했을 따름이다.송아현은 깊이 숨을 내쉬며 눈을 닦고 다시 얼굴에 미소를 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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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고백했는데, 차였어

그 누구라도 자기에 관한 이러한 막말을 보게 되면 기분이 나쁘다.하지만 성혜인은 그냥 흘겨보며 다른 소식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편안하게 침대에 누웠다.…한편, 어느 한 술집.반승제 앞에는 빈 술병이 여러 개나 놓여 있으며 취기가 올라와 얼굴이 약간 벌겋다.온시환은 지금 마이크를 잡고 열창하고 있다.노래가 끝나고 마이크를 내려놓을 때, 반승제는 이미 혼자서 보드카 한 병을 다 마셔버렸다.“좀 같이 노래하면서 놀라고 부른 거야. 혼자 청승맞게 술만 마시라고 부른 거 아니라고.”온시환은 반승제의 손에 있는 잔을 확 빼앗아 테이블에 놓았다.“왜 그래? 너네 혜인이 때문에 속상해?”그 말에 서주혁과 진세운도 반승제에게로 눈길을 돌렸다.이들 중에서 진세운이 가장 바쁘며 대다수 시간은 병원에 몸을 박히고 있다.오늘 어렵게 시간이 되어 자리를 함께하게 된 것이다.반승제는 옷깃의 단추를 풀며 두 눈 사이로 짜증이 지나갔다.“고백했는데, 차였어.”온시환은 자기 잔을 들고 술을 한 모금 들이켰다.“그게 정상 아니야? 네가 했던 일을 생각해 봐. 만약 네 고백에 승낙한다면, 그건 병원으로 가봐야 할 정도야.”진세운은 양복이 아닌 하얀색으로 된 캐주얼한 코트를 입고 있다.온시환의 말을 들으면서 문득 아주 예전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전에 JM에서 손을 좀 봐달라고 하면서 나를 부른 적이 있어. 그때 성혜인 씨가 손을 다쳤는데, 승제가 윤단미 씨부터 치료하라며 그랬어. 내가 그때 조금만 늦게 갔으면, 성혜인 씨 다시는 손 못쓰게 됐을 거야. 그림 그린다고 하지 않았어?”순간 쓰나미가 밀려오는 듯했다.반승제는 손끝까지 움켜쥐더니, 손을 들어 미간을 풀었다.그리고 온시환은 깊이 숨을 내쉬었다.“윤단미 씨는 페니가 성혜인 씨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거야. 일부러 이런 일을 펼치면서 승제를 미워하게 한 것이라고. 아주 제법이지 않아? 성혜인 씨 지금 쓰레기처럼 널 보고 있잖아.”“쓰레기?”반승제는 말투가 다소 차가웠지만, 온시환의 말이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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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6화 우리 신혼집이야

“승제야, 그만 마셔. 더 마시면 너 취해.”온시환은 내내 술만 마시는 반승제를 말리고 싶어 서주혁과 진세운을 바라보았다.“뭐라고 좀 해 봐. 나 혼자 말리게 하지 말고 좀 어떻게 해 봐.”서주혁은 노래를 예약하면서 차갑게 말했다.“차였다는 게 무슨 심정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그냥 술이나 맘껏 마시게 놔둬. 취하고 나면 좋아질 거야.”여기에 있는 네 사람 모두 연애를 해 본 적이 없다.진세운은 더더욱 할 말이 없다.온시환은 일단 예쁘고 깨끗한 여자만 보면 잠자리를 했고 좋아하든 말든 개의치 않아 하며 서로 이용하는 사이에 불과하다고 간주한다.겉보기에 가장 차가워 보이는 반승제가 이토록 깊이 빠져들지는 누구도 상상치 못했다.온시환은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고 반승제는 연속으로 세 병이나 들이부었다.모임이 끝나고 나서 집으로 데려다주기만 하면 된다.“포레스트로 갈 거야.”반승제는 등받이에 기대어 말하면서 두 눈은 앞을 향하고 있다.“우리 신혼집이야.”온시환은 포레스트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어 주저 없이 출발했다.포레스트에 이르렀을 때, 시간은 이미 자정 한 시가 되었다.온시환은 대문 초인종을 누르고 성혜인에게 메시지도 보냈다.「페니 씨, 승제가 많이 취했어요. 페니 씨 만나겠다며 난리를 피웠는데, 지금 포레스테 문 앞에 있어요. 여기에 두고 갈 테니, 알아서 하세요.」메시지를 전송하자마자 온시환은 반승제를 대문 앞에 두고 가버렸다.반승제는 홀로 외로이 벽에 기대고 서 있었는데, 소식을 들은 유경아가 사람을 데리고 나왔다.반승제는 이미 질펀하게 취해 있었지만, 들어가는 길을 기억하고 있었다.두 경호원도 태만하게 있을 수 없어 방안으로 부축했다.그리고 유경아는 위층으로 올라가 성혜인의 방문을 두드렸다.이제 막 잠이 들었던 성혜인은 목소리가 잠겨 있었다.“무슨 일이에요?”“반 대표님이 오셨는데, 술에 취하셨어요.”성혜인은 잘못 들은 줄 알고 핸드폰을 꺼내 보았는데, 온시환이 보낸 메시지를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유경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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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잘 보이고 싶어 웃었다.

성혜인은 그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이 자세로 계속 누우면 등에 상처는 더욱 엄중 해질 것이다.유경아는 옆에서 초조해 마지 못했다.“이제 어떡합니까?”성혜인도 급하기는 마찬가지라 주저없이 그를 끌어당겼다.“반승제 씨, 등에 상처가 깊어요. 일단 해열제부터 좀 먹어요.”반승제의 눈앞은 안개가 낀 듯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취기에 열까지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해열제를 입으로 쑤셔 놓고 다시 뱉지 못하도록 성혜인은 손가락으로 아주 깊숙이 넣었다.손가락을 빼려고 할 때, 반승제는 성혜인의 손가락을 확 물어 버렸다.순간 정신이 아찔해지며 소리를 지르려고 하던 참에 다른 손가락까지 물었다.촉촉하고 손가락 끝으로 전해지는 온기에 얼굴까지 달아올랐다.유경아까지 옆에서 버젓이 보고 있는 상황이라 화들짝 놀라며 반승제를 밀쳐버렸다.그리고 휴지를 뽑아 손가락에 묻은 침을 깨끗이 닦기 시작했는데, 얼굴은 솥 밑처럼 어두웠다.이때 반승제가 또다시 달라붙었다.“혜인아, 내가 싫어?”“아니요.”“정말이야?”“그럼, 내가… 거기에도 뽀뽀 해줄게.”미친 X!성혜인은 그의 입을 막아버리며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어 하는 유경아를 바라보았다.“먼저 들어가서 쉬세요. 의사는 제가 기다리면 돼요.”난처하기 그지없었던 유경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들어 있던 해열제를 테이블에 놓고 도망갔다.유경아가 이곳에 계속 있으면 반승제가 더욱 수치스러운 말을 뱉을까 봐 두려워 그녀가 가고 나서야 성혜인은 막고 있던 입을 풀어주었다.“꼭 그렇게 말해야 속이 시원해요?”성혜인은 이를 악물었다.하지만 반승제는 억울하다는 듯 자기 때문에 화가 난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잘 보이고 싶어 웃었다.성혜인은 그 얼굴을 보고 한숨을 내쉬고는 조용히 의사가 오기를 기다렸다.반승제는 소파에 기대어 퉁퉁 부은 상처를 내놓고 손가락 하나로 성혜인의 손가락을 잡은 상태로 잠에 들었다.10 분이 지나고 나서 의사가 왔고, 간단하게 상처 치료를 했다.“당분간 절대 물을 묻혀서는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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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8화 진흙탕에서 아등바등

인터뷰를 받은 여자는 곧 계정을 열었고 송아현이 리트윗한 기사를 다시 리트윗하면서 문구를 적었다.[아현이는 저를 위해서 그런 겁니다. 성격이 워낙 불같고 백지영 씨는 낙하산으로 촬영 팀에 들어오게 된 거라 아현이가 다시 찍어야 하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연기를 맞추면서 아현이는 백지영 씨에게 18번이나 뺨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도로 때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인터뷰에서 밝힌 일로 부단히 자극했는데, 친구인 아현이는 저를 위해 그만 되로 때리게 된 것입니다.]성까지 떼면서 아현이라고 부르는 데, 마치 우정이 깊은 친구처럼 보인다.하지만 두 사람은 실제로 본 적도 없다.성혜인의 말 대로 사이좋은 친구 사이로 연기를 펼치면, 송아현은 친구를 위해 나선 긍정적인 이미지로 세탁하게 된다.게다가 여자는 진실성을 입증하기 위해 라이브 방송까지 하면서 거듭 강조했다.혼자만의 힘으로 백씨 가문과 맞서 싸우며 부모님은 폐지를 주우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더해지면 지금 네티즌들이 가장 보기 좋아하는 주제가 된다.약한 자가 강한 자와 맞서 싸우는 스토리를 즐기는 현대인들이다.다들 구세주가 되고 싶어 여자의 라이브를 찾아왔는데, 너무 많은 접속에 시스템은 몇 분간 정체되었다.라이브에서 여자는 백지영을 가리키는 증거를 망설임 없이 꺼냈다.“이건 그때 백지영 씨가 매수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건 그들이 경찰서에서 자백한 내용인데, 백씨 가문의 세력이 너무 강력해서 경찰서에서도 쉽게 손을 떼고 말았습니다. 피아노는 저의 꿈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비엔나 뮤직홀에서 피아노를 치는 것을 갈망했습니다. 얼마 전에 백지영 씨가 그곳에서 연주하는 것을 보고 괴로웠습니다. 저의 몫이었던 부분이, 제가 누려야했던 인생이, 간절히 바랐던 끝에 보증 추천 학생으로 정해졌는데, 돈도 많고 능력도 있는 부잣집 따님에게 빼앗겼습니다. 충분히 돈으로도 갈 수 있었던 학교인데, 왜 남의 것을 빼앗으려고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백지영이 그 자리를 빼앗은 이유는 간단하다.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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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9화 계속 들러붙어 있겠다는 거야

백지영의 눈 밑에는 증오의 빛이 가득했으나 백씨 가문의 상속자가 아니기에 인맥을 동원할 수 없었다.하물며 성혜인 뒤에는 반승제가 있고 만약 정말로 성혜인을 건드리게 된다면 반승제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여론의 힘을 빌려 성혜인을 망하게 하고 싶었지만, 오히려 자기가 함정으로 빠져들게 되었다.“미친X!”백지영은 방안에서 성혜인을 욕하면서 북아메리카 쪽에 있는 설씨 가문의 작은 공주에게 전화를 걸었다.“너 전에 둘째 오빠가 제원에 계신다고 했지? 나 좀 도와주면 안 될까? 사촌 오빠 곁에 한 여자가 있는데, 여우가 따로 없어. 지금은 여론까지 이용해서 나를 상대하려고 한다니까.”설씨 가문의 작은 딸은 목소리가 더없이 귀여웠지만, 다소 귀찮아했다.“아직도 처리 못한 거야?”“미안. 워낙 악독한 여자라 어렵네.”공주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입을 열었다.“그럼, 둘째 오빠한테 전화 해 놓을 게. 너한테 연락하라고 할 테니 기다려봐. 근데 우리 큰 오빠랑 결혼하려면 아직 좀 많이 모자란 거 같으니 힘 내 봐.”백지영은 수모를 당하고 난처하기 그지없었다.그러나 기억 속의 차갑고 준수한 얼굴을 떠오르며 심장이 호되게 뛰기 시작했다.성혜인을 망쳐 설씨 가문 작은 공주님의 마음만 사로잡을 수 있다면 그 남자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그렇게 헛된 꿈을 품고 있는데, 온라인은 이미 발칵 뒤집히고 백씨 가문까지 이슈에 올랐다.백지영은 곧 집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게 되었다.본래 백씨 가문에서 중시를 받지 않은 인물이고 이런 일까지 펼쳐졌으니 쓴 소리를 듣게 될 것이 분명하다.“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알아서 처리 할게요. 제일 늦어서 오후쯤이면 이슈가 사라질 거예요.”“지영아, 백씨 가문까지 끌어당기지 마. 요즘 조사도 심해서 우리까지 연루되고 있어. 한동안 겸손하게 지내야 할 것이다.”“네, 알고 있어요. 곧 가라앉을 거예요.”백지영은 전화를 끊자마자 설우현을 찾아갔다.…아침 9시.성혜인은 방에서 나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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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너에게만 잘해 줄 거라고 했잖아

온라인에서 그 정도로 일을 벌이고 백씨 가문에 백지영까지 연관되어 있음에도 아무도 자기를 찾아오지 않은 것이 의심스러웠었다.반승제는 성혜인의 안색이 좀 좋아진 것을 보고 추세를 더했다.“저녁에 일찍 와.”말을 마치고 그는 심인우에게 사인을 주었다.심인우는 사인을 받고 입을 열었다.“대표님도 오늘 회사로 가셔서 회의에 참석해야 합니다. 반기범 씨가 요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게다가 대표님 지분이 10%나 줄어들어 반기범 씨가 다른 사람과 연합하여 대표님을 겨냥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신발을 갈아 신고 있던 성혜인은 이 말을 듣고 모든 동작을 멈추었다.“지분이 10%나 줄어 들었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마침내 가장 관건이 되는 포인트를 잡아 물었다.“전에 반승혜 씨 사건으로 반씨 가문 모든 사람이 페니 씨를 책망 했었습니다. 게다가 사모님께서 그런 일을 당하시고 사모님도 반승혜 씨도 모두 페니 씨를 가해자로 지목 했었습니다. 반승혜 씨는 반기범 씨의 딸이라 일을 크게 벌일 지도 몰랐는데, 대표님께서 일을 무마하기 위해 BH 그룹 10% 지분을 내놓으셨습니다.”BH그룹 지분 10%?이는 돈으로 환산하기도 어려운 수치이다.성혜인은 순간 놀라움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고 들어 본 적이 없었다.심지어 심인우의 말이 믿어지지 않았다.그러자 심인우는 얼른 자료를 꺼내 펼쳤다.“페니 씨, 이건 우리 대표님께서 직접 사인하긴 지분 양도 문건입니다. 지분은 이미 반씨 가문 다른 인원에게 양도되었습니다. 전에 대표님이 지니고 있던 55%의 지분은 절대적인 지배력이 있었지만, 지금 10%나 양도한 이상 반기범 씨가 다른 지분까지 끌어모은다면, 아마 BH그룹의 대표 자리는…”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성혜이은 성큼성큼 다가가 문건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지분 양도 문건이 틀림없다.성혜인은 씩씩거리며 뒤돌아 서서 반승제를 보았다.“미쳤어요? 지분 10%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세요?”반승제는 현관에 서 있고 심인우는 이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모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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