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35화 고백했는데, 차였어

그 누구라도 자기에 관한 이러한 막말을 보게 되면 기분이 나쁘다.

하지만 성혜인은 그냥 흘겨보며 다른 소식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편안하게 침대에 누웠다.

한편, 어느 한 술집.

반승제 앞에는 빈 술병이 여러 개나 놓여 있으며 취기가 올라와 얼굴이 약간 벌겋다.

온시환은 지금 마이크를 잡고 열창하고 있다.

노래가 끝나고 마이크를 내려놓을 때, 반승제는 이미 혼자서 보드카 한 병을 다 마셔버렸다.

“좀 같이 노래하면서 놀라고 부른 거야. 혼자 청승맞게 술만 마시라고 부른 거 아니라고.”

온시환은 반승제의 손에 있는 잔을 확 빼앗아 테이블에 놓았다.

“왜 그래? 너네 혜인이 때문에 속상해?”

그 말에 서주혁과 진세운도 반승제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이들 중에서 진세운이 가장 바쁘며 대다수 시간은 병원에 몸을 박히고 있다.

오늘 어렵게 시간이 되어 자리를 함께하게 된 것이다.

반승제는 옷깃의 단추를 풀며 두 눈 사이로 짜증이 지나갔다.

“고백했는데, 차였어.”

온시환은 자기 잔을 들고 술을 한 모금 들이켰다.

“그게 정상 아니야? 네가 했던 일을 생각해 봐. 만약 네 고백에 승낙한다면, 그건 병원으로 가봐야 할 정도야.”

진세운은 양복이 아닌 하얀색으로 된 캐주얼한 코트를 입고 있다.

온시환의 말을 들으면서 문득 아주 예전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전에 JM에서 손을 좀 봐달라고 하면서 나를 부른 적이 있어. 그때 성혜인 씨가 손을 다쳤는데, 승제가 윤단미 씨부터 치료하라며 그랬어. 내가 그때 조금만 늦게 갔으면, 성혜인 씨 다시는 손 못쓰게 됐을 거야. 그림 그린다고 하지 않았어?”

순간 쓰나미가 밀려오는 듯했다.

반승제는 손끝까지 움켜쥐더니, 손을 들어 미간을 풀었다.

그리고 온시환은 깊이 숨을 내쉬었다.

“윤단미 씨는 페니가 성혜인 씨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거야. 일부러 이런 일을 펼치면서 승제를 미워하게 한 것이라고. 아주 제법이지 않아? 성혜인 씨 지금 쓰레기처럼 널 보고 있잖아.”

“쓰레기?”

반승제는 말투가 다소 차가웠지만, 온시환의 말이 맞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